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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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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2018-11-13 오후 3:19 조회 1818추천 8   프린트스크랩
▲ (__)

가을이다 하니 어느새 초겨울.

직업이나 삶이나 늘 뒷북치며 살아간다.

20초반부터 60 턱걸이 할 때까지 간병으로 보내고

위안이라곤 저승 가서 염라대왕에게 지은 죄에 앞서 3공덕(할머니 아버지 어무이)으로

저승 막걸리 석잔 얻어 걸치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

하지만 나는 티켓이라도 있으니 이승의 삶이 그리 허무하지는 않다

.

이승에서 죽도록 모아봤자 저승가면 그 돈은 지옥 불소시개나 하지 막걸리 한잔 못 사먹는다니.

그래도 그건 그거고 이승 삶은 불편하다

 

직업으로 천직이 여긴 것은 50대였나.

잘 다니던 직장도 잦은 휴가와 결근으로 마지못해 사표 쓰고 잠시 머문다고 시작하여

자격지심에 헤매다 기동성과 시간적 할애에서 이만한 직업이 없다는 걸 느꼈다

그러면 뭐하나

모두 떠나고 허울 좋은 깃발 들고 빚쟁이에 쫒기며 사는데.

그래서 세상이 도덕이 밥 먹여주나로 바뀌는 거겠지.

모두가 즐길 때 바쁜 직업마저 내 걸어 온 삶처럼 뒷북치며 살아야 한다.

팔자소관이라면 받아들이자

나는 이승에 살아도 이승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저승 막걸리가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도 그것 때문에 이렇게 살지도 않았다

붙여 오니까 기세로 젖혔고 끊어오니 맞 끊었다.

 

아직 던질 마음이 없지만 머 그렇다고 승부수도 없다

깔끔하게 던진다고 운명은 좋아하지도 않을 것 같다

.

던질 형세도 아니게 모호하게 끌고 가며 딴엔 즐기겠지.

어차피 죽을 거고.

창고 봐가면서 재고정리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모든 배신을 끌어안고 죽으려 몇 달 동안 술만 먹었더니 된장 속병만 생겼다

운명아 너는 그래라.

나는 어떻게 살아도 막걸리 티켓만큼은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이 가을이 진짜 가을처럼 다가왔다

단풍이.

나이가.

아니면 벌써 저렇게 야윈 달력이.

아니다

즐기기보다 걸망을 추스르는 탁발승 같은 마음이다

한식에 죽을까 천명에 죽을까

에이 보험 만기 되어가니 새로운 보험 장작하나 지펴보자

그리고 주머니엔 현금과 유서를 넣고 다니자

2백쯤이면 장례를 치러 주거나 누구에겐가 연락이라도 해주지 않겠나.

 

그러면 가끔 지옥에서 특박이라도 나오면 이승막걸리 석잔 정도는 보장 되겠지

특박 나와서 친구들 따라다니며 각설이 하긴 좀 그렇잖아.

그래.

다 버렸으니 어무이 여생만 비바람 피하고 삼시세끼 챙겨드리다 가자

그건 쉽다

이자만 갚고 내 명의론 빚만 올려놓으면 지들이 우짤낀데. 11

글고 보이 인생 별거 아니네.

가을아

폼 나게 살다가지 못해도 니가 아름다운데 미리 겨울에 읍소하지마라

살아 있으니 무엇인들 허물일까

들떠도 숙연해도 부질없구나. 우리는 태어나면서 설국열차를 탓지만

창가를 스치는 풍경은 모두 우리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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醴泉權門 |  2018-11-13 오후 8:14: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종국에는 갈데가 있다는게 행복한거지  
팔공선달 ㅋㅋㅋ
킹포석짱 |  2018-11-14 오후 12:55:3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팔공선달 ^^*
리버리어 |  2018-11-17 오후 3:57:1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萬事皆有定 浮生空自忙....세상만사는 모두 운명적으로 정해져있거늘...뜬구름 같은 인생 공연히 스스로 바쁘구나).....그렇게 한세상 실다 갑니다.  
팔공선달 |  2018-11-17 오후 11:55: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결국 소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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