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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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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생각
2018-10-25 오전 11:31 조회 1563추천 12   프린트스크랩
▲ (__)

(천천히 두세요.)

 

2점으로 지도대국이 성사 된 첫 착 점에서 들은 말이다

(상대를 단번에 몰아붙이지 말고 멀리서 눈 흘기고 보강하면 선수를 즐기세요)

마지막에 들은 말.

 

 

내가 하수에게 늘 해왔던 말이고 명심하던 말이다.

그런데 천천히 두라면서 시간은 1분에 초읽기 303.

진정한 상수는 하수가 어떻게 생각하던 무지를 느끼게 해줄 의사가 없었다고 본다.

 

40수 여 만에 (비슷해졌네).........

그 상태에서 사실 던지고 싶었다.

 

삶은 늘 운명의 고수에게 접바둑치수로 호선으로 두는 듯하다

한 번씩 두는 공평함에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은 내가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과오를 되새기지만 그것을 되풀이 하고 다음의 실수를 나는 몰라도

운명이라는 상수는 짐작하거나 유도하고 만든다.

시달리고 당하면서 성숙해지지만 자칫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이유일 것이다

 

삶의 산을 오르며 목표가 죽음은 아닐진데.

수많은 깔닥 고개 턱 마루에 앉아 굽이굽이 펼쳐진 아래를 보며 대견해 하기도 하고

고개 들어 한숨짓기도 한다.

모두 지나가는 것은 선지식의 수다가 아니라 나이와 더 가까이 있는 계절일 것이다

10%로의 두뇌를 사용하는 인간이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다 하는데

90%의 나머지 본능이 미물에 미치지 못함에 부끄럽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만이랄 수도 있지만 인정하기 싫은 무지라고 볼 수도 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자신의 가치관과 환경이겠지만

결국 기초적 생존본능에 조금의 문화생활의 욕구충족에 매달리는 게 아닐까.

복잡하게 말해봤자 그게 그거였고 선지식의 말처럼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었다

 

쉽게 생각하자

우리는 가끔 꼼수를 둔다.

내가 상수에게 듣듯 하수에게 말하듯 꼼수는 순간의 자극을 주는 오르가즘이고

일탈의 핑계와 위로는 될지언정 추구할 게 못된다.

그러나 그것이 분노를 부르고 카타르시스를 주면서 성숙도를 높이기도 한다.

행동하지 않는 생각 그것이 오히려 위험하다

불에 데어보지 않고 불을 질러보지 않은 사람은 불의 무서움을 모르는 것처럼.

 

 

 

 

 

바둑 일 만이천봉을 섭렵하면 그때는 내가 뭔가를 깨달을 줄 알았다

지금 일만 이천 승에 일만 이천 수백 패를 한 시점에서 즐긴다고 자부한 평정심과

꼼수의 횟수나 응징과 그것들의 개념에 정의를 내릴 자신이 없다

승부에서 상대와 내가 가능한 수단이라는 정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서 늘 발전을 바라지만 우리는 만족하지 못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상수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료수집도 없는 감성적 견해는 이러하다.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책임을 지라.

나의 꼼수가 통하지 않음과 상대의 꼼수에 당함이 인생이고 바둑이라고 생각하는 견지다

 

 

내가 불리함이 꼼수라도 쓰게 만들고(승부수라 위로 삼지만) 상대도 같다

바둑과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그것에서 존재가치를 두지 않아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요석이 되고 싶은 욕구와 사석의 서운함도 모두 한판의 19로 수채와의 부분이지만

모두가 전체라는 것이다

내가 무엇으로 꼭 존재감이 되려 않는다면 좋은 그림의 점이고 선이고 원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간다. 그리고 부닥뜨린다.

 

이런 경우 저런 경우에 일희일비하면서 살더라도 이고개가 마지막이 아니고

다시 오름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올라야겠다.

유유자적 하지 못하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완전연소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지금 돌을 던져야 하는 매너와 요행을 바라지 않는 수순이 나올 것이라 본다.

보편적으로 꼼수를 두는 나에 대한 반성과 두어 오는 상대에 대한 분노조절에 있다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길을 찾고

상대에게도 응징만이 능사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 당하면서도 내가 모르고 당하지 않는다는 어필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고

모르고 당했더라도 다시 당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힘으로 충분할 수도 있다 본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세상을 가르치지 못하고 내가 가르치려는 세상이 되어도 나를 잃어버린다.

상수를 만나면 가르침을 받고 하수를 만나면 예전의 나를 떠올리면 된다.

내가 상수든 하수든 지금의 나에 애정을 갖고 애증의 시간들에 일희일비하면서 산다고

구차할 필요 없겠다

막연한 희망과 역경의 시간을 거쳐 잠시 숨 돌리는 시간에 몇 줄 올리지만

겨울은 저만치서 다가오고 있다.

 

 

 

 

 

 

 

 

┃꼬릿글 쓰기
재오디 |  2018-10-25 오후 1:12: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바둑은 하수일지 모르나 삶의 관조는 이미 상수...  
소판돈이다 |  2018-10-26 오전 5:19: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보헤미안...
지금 그대로도 괜찮습니다.  
킹포석짱 |  2018-10-26 오후 2:55:1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계절이 다른 것은 온도 차이 일뿐. 선달님이나 나나 똑 같습니당^^,  
醴泉權門 |  2018-10-26 오후 4:39:1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상수를 만나면 가르침을 받고 하수를 만나면 예전의 나를 떠올리면 된다.

내가 상수든 하수든 지금의 나에 애정을 갖고 애증의 시간들에 일희일비하면서 산다고

구차할 필요 없겠다
 
醴泉權門 이 대목에서 은혜를 받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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