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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끝내기에서 포석까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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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안타
2016-08-06 오후 12:06 조회 3131추천 3   프린트스크랩









오늘 아마도 이용규가 1500안타를 넘어서게 될 것이다.
어제 날짜로 1499안타이다.

하나의 큰 그림을 통해서 많은 일들이 간단해지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
그 많은 바둑책들이 집내기를 위해서 동원된다는 것을 알고
팔만대장경이 마음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을 알고
그 많은 야구경기가 네 개의 루와 펜스에 귀결되는 것을 알면 정말 사태가 단순해진다.


이용규의 나이가 대략 서른을 조금 넘었으므로
금년에 1500안타를 넘어서면 대략 향후 10년 간에 걸쳐서 해마다 150안타 근처에 이르면 된다.
여기에 변수가 있으니
부상의 가능성과 컨디션 부조 등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점을 검토하면 실현가능성을 조금 더 잘 알게 된다.

우선 금년에 1500안타를 넘고나면 50안타 정도의 여분을 가지게 되고
또 타격왕 수준에 이르게 되면 향후 10년 정도에 두 번 정도는 한 해에 200안타 정도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150안타 정도를 미리 비축하는 셈이다.
옛날 화투로 치면 따로 들어가는 셈이다.
예전에 600이라는 게임을 하면 따고 들어간다는 개념이 있었는데, 기억들이 나실지 모르겠다. 민화투에 600을 주로 치다가, 이후에 다섯 마리 새에 관련된 게임이 부상했었다.



150안타를 미리 비축할 수 있다면
다른 변수들, 즉 마이너스 요인들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해마다 오는 잔부상을 염두하면 144게임 중에서 한 열 게임을 못뛰게 되는데
미리 비축된 분량이 있으므로 상쇄할 여력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연령이 많아짐에 따른 컨디션 부조 등도 있을 수 있는데
요즘 이치로 등을 보고 참고하면 10년 후의 이 용규는 기록을 앞둔 선수로서는 크게 늙은 사람이 아니다. 다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출장 횟수가 좀 줄 수도 있고 한데
이들 모두가 비축된 150안타로 상쇄할 수 있는 범위가 된다.


무엇보다 이용규가 기록달성을 하는 데에 유용한 조건 중 하나는
일본이나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은 향후 10년이면 우리 리그 자체의 수준도 더 나아질 것이므로
국내의 기록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지금 기록을 대략 점검해보면, 그보다 안타수가 많은 현역들은 대개 나이차가 있어서
달성가능성이 없거나 낮다. 그리고 그보다 어린 선수들의 경우도 일정한 궤도에 있다고 볼 선수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볼 때에 향후 10년 후 쯤이면 우리나라에도 3천안타가 달성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물론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장기부상일 것인데, 경력이 이쯤되고 앞으로 우리 야구의 운영방식도 조금씩 나아질 것을 생각하면 대체로 괜찮을 것 같다.

지금 미국에서 이치로가 아마도 3천에 막 도달하고 있으며, 일미통산을 해서 피트로즈와 다툰다고들 하지만, 일본 자체로만 치면 아직 장훈 선수만이 3천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국가가 안정을 취하는 데엔 여러 요소가 있지만, 세월이 갈수록 다양한 기록들도 여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조훈현은 2천승을 달성해낼까? 아니면 이창호는 남은 수백 승을 무난히 달성할 것인가? 이런 것도 다 의미가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하나의 그럴 듯한, 즉 repectable한 기록이 있으면 그 기록에 다양한 관련 정보가 밀집하게 된다. 그러니까 하나의 관념을 잘 잡는 것도 유용할 것이다.


물론 상기한 논의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저런 관심의 범주란
오대산에 문수보살을 참배하러 가거나
천체물리학을 이용해서 미래를 알려는 마음과 흡사한 것이다.
그래서 오대산에는 문수가 없다는 임제의 발언이나
청정한 본연에 운하홀생산하대지 라는 등의 개념이 등장하면
모두 힘을 잃게 된다.
바둑판은 끝과 시작이 닿아있듯이
인생과 다양한 생명의 세계와 열반의 문제 등도 모두 개별적 고찰로 해결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별떡과 달떡을 다 먹으려는 경우에는
대개 자신의 맥락에 따라서 해석을 하기 쉬운 것 같다.
별떡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달떡을 강조할 때엔 달떡이 별떡의 뿌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 떡장수는 별떡만 좋아한다고 인식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중도라는 것이 생사와 열반이 어우러진다는 뜻이라고 해도
생사에만 익숙한 사람이 생사와 열반을 평등히 대한다면 종내에도 노자의 제 1장을 읽어내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죽고 태어나는 모든 일이
노자의 제 1장을 터득하고 계합하기 위함일 것인데
판의 주제를 파악하지 않은 채로 주색잡기부귀영화에만 침몰한다면
종내에도 대세관을 터득하지 못할 것이다.
누구나가 알고보면 이세돌이고 오청원인데
대세관이 보이지 않으면 그들이 별도로 보이지 않겠는가?
그러나 배부른 자에게 산해진미가 별로 의미없고, 부잣집 아이들에겐 정석이 적어지는 법이다.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16-08-06 오후 12:42: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거의 평생을(?) 나 아닌 삶에 의미를 부여하다가 나의 삶을 돌아보며 결국 하찮게 보이는 건
진정 남은 나의 삶일까요. 아님 내가 보낸 사람의 삶일까요.
가는 사람의 피폐한 삶을 보고 나의 삶을 깨끗하게 마무리하려는 맘은 해탈일까요.
아님 허무주의 일까요.
힘들 때 한 잔의 술로 위로 받았지만
마지막 위로도 한 잔의 술에 담배 한대 피울 의식만 있다면
그것이 첫 안타요 아무도 치지 못한 안타를 치고 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__)  
육묘법문 개인택시에 집도 있으신데
무슨 안타를 더 바랍니까?
그만 만족하시죠.. ^^
팔공선달 타점은 팀에 기여도가 있을지 몰라도 타율이 문제지요. (__)
youngpan |  2016-08-07 오전 9:49: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가도가도 부족한 것이 삶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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