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병사의 죽음(1) | 나도 작가
Home > 커뮤니티 > 짜베
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병사의 죽음(1)
2016-08-04 오전 11:59 조회 1825추천 4   프린트스크랩

1. 어린시절

네 살 쯤 되어 보이는 꼬맹이 셋이 동네 어귀에서 뜀뛰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논둑에서 논바닥으로 뛰는 놀이였다.
병석이가 맨 처음에 논둑에 섰다. 밑을 내려다보았다.
까마득하게 높았다. 자신이 없었다.
심호흡을 하고 자세를 낮추었다. 낮춘 만큼 덜 높아보였다.
 약간 자신이 생겼다. 밑으로 뛰었다.
논바닥이 무서운 속도로 두 눈으로 빨려 들어왔다.
 발을 펴고 있다가 발끝이 바닥에 닿는 순간 무릎을 굽히며 탄력을 주었다.
머리가 바닥에 닿을 것 같았다.
두 손으로 논바닥의 자운영 꽃을 눌렀다.
허벅지가 뻐근하며 발바닥이 벼 포기에 닿은 감촉이 느껴졌다.
성공한 것이다. 안도감과 함께 뿌듯한 감정이 온 몸에 퍼졌다.
일어나면서 위를 쳐다보았다. 이제 상춘이 차례였다.


여기는 동네에서 두 번째로 어려운 코스였다.
제일 어려운 코스는 윗마을의 동아네 논이었다.
거기는 논둑에 서서 논바닥을 보면 그야말로 절벽에 서있는 기분이었다.
그 코스는 어제 정복하였다.
오늘은 삘기를 뽑아 먹으려고 마을 입구로 나왔다가 상춘이의 제안으로 뜀뛰기놀이를 시작한 것이었다.
상춘이도 성공하였다. 마지막으로 기철이 차례였다.
그 때 논둑에 서있던 기철이가 외쳤다.
 “야, 저기 차가 들어온다.”
병석이와 상춘이는 얼른 길 위로 올라섰다.

마을 안으로 군인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국방색 바탕에 흰 원이 그려졌고, 그 위에 빨간 색으로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꼬마 셋은 부리나케 차를 쫒아갔다.
여기 시골은 우체부의 자전거만 한 대가 들어와도 동네 꼬마들이 구경하려고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형편이었다.
이 마당에 군인차라니, 얼마나 좋은 구경거리인가?
차는 회관 마당에 멈추었다.


군인 둘이서 마스크를 하고 흰 상자하나를 운반하였다.
군인들은 윗마을로 접어들어 병석이 할머니네 집으로 향하였다.


“아이고 원통해라, 아이고 원통해라 ” 병석이 할머니가 땅을 치며 우셨다. 아랫집의 먼 친척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위로 하였다. “누님 진정하세요. 아이고, 누님”


병석이 할머니가 가장 아끼던 셋째 아들이자 병석이의 아버지인 육군하사 최명식 씨가 사고로 사망하여 고향집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루이는 앙시베시의 밀밭 길을 자전거로 달리고 있었다.
 두 손을 놓았다.
뒤따르던 줄리안이 환호성을 질렀다.
“어머, 어머”
사나리쉬르메르 항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뿌듯함으로 채워진 루이의 가슴을 휘 감돌아 지나갔다.
줄리안의 아버지인 조파르씨는 마르세이유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었다.
상당한 부자로 앙시베시에도 많은 땅을 가지고 있고, 루이의 어머니와 누나가 가꾸고 있는 밀밭과 포도밭도 조파르씨의 땅이었다.
루이 어머니와는 먼 친척이었다.
방학을 이용하여 줄리안에게 시골 구경을 시키려고 앙시베시의 루이네 집으로 보낸 것이었다.


저녁때, 루이와 줄리안의 산수문제 풀기 시합이 벌여졌다.
루이 어머니가 나눗셈 문제를 내면 먼저 푼 사람이 대답하는 형식이었다.
둘 다 학교에서는 아직 나눗셈을 배우지 않았지만 줄리안은 가정교사를 통하여 이미 나눗셈을 배웠고, 루이는 곱셈을 역산하여 나눗셈도 할 줄 알았다.
둘의 실력은 막상막하였다.
결국 비긴 것으로 시합은 끝났다.
루이 어머니는 루이가 아직 나눗셈을 배우지 않았는데도 시합에서 줄리안에게 지지 않은 것이 몹시 대견하였다.


학교에서 돌아온 루이는 밭에 나가서 어머니와 누나의 밀 수확 일을 거들었다.
어둑어둑해진 다음에야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는 공부를 하러 윗방으로 들어갔다.
어두운데도 윗방 벽에 빛나는 것이 있었다.
레종 도뇌르 훈장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 보병대위로 참전한 루이의 아버지가 두오몽 요새의 탈환에 큰 공을 세워 받은 훈장이었다.
루이 아버지는 루이가 두 살 때 돌아가셨다.
흉부총상의 후유증인 기흉을 앓다가 돌아가셨다고 하였다.
총상 후에 군의관이 없어서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셨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늘 그 점을 아쉬워하셨다.
 “그 때에 군의관만 있었어도 네 아버지는 오래 사셨을 텐데 정말 한스럽구나.”


툴룽 해군기지를 견학하기로 한 날 이른 새벽에 루이는 눈을 떴다.
 밤새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설쳤지만 이상하게 피곤하지가 않았다.
어머니가 마련해주신 도시락을 들고 집을 나섰다.
학교에서 단체로 버스에 올라 툴룽으로 향했다.
버스가 툴룽에 가까워지자 항구가 내려다 보였다.
달력의 그림으로 만 보던 툴룽 항구를 실제로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툴룽 기지에는 구축함 두 척이 정박해 있고, 순양함과 전함은 먼 바다에 떠 있었다.
 학생들은 구축함에 올라 구경을 하였다.
각종 포와 기관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선미에는 폭뢰발사장치도 있었다. 아이들은 떠들면서도 질서정연하게 관람을 하였다.
분위기 자체가 삼엄하여 장난을 칠 기분이 아니었다.
구축함관람을 끝내고는 해군 박물관을 구경하였다.
각종 배 모형과 항해도구등이 전시되어있었다.
영국, 스페인 함대를 물리친 나폴레옹의 공적도 그림으로 표현되어있었다.

점심을 마치고는 나폴레옹이 혁명군을 위해 활약한 요새에 올라갔다.
 개구쟁이 마랭크가 나폴레옹 흉내를 내었다.
 “제1포대 포탄 발사, 제2포대 포신을 12도 더 올려라”
루이의 장래희망은 나폴레옹 같은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군의관이 되는 것이었다.
군의관이 되어 병사들을 정성껏 치료하는 것이 루이의 꿈이었다.
더 이상 아버지 같은 희생자가 나오면 안 되는 거였다.


중학교에 진학한 루이는 이제 집에서 다닐 수가 없었다.
학교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는 너무 멀었다.
그렇다고 하루에 두 번 밖에 다니지 않는 버스를 타고 통학할 수도 없었다.
사나리 쉬르메르에서 하숙을 하게 되었다.
집을 떠나기가 정말 싫었다. 누나처럼 어머니 곁에서 농사일을 거들고 싶었다.


중학교에서 루이는 동아리 활동으로 응급처치 반에 들어갔다.
축구하다가 다친 친구들을 치료하는 양호선생님의 손길이 무척 아름답게 보였다.


여름방학이 다가올 무렵 친구 브리앙손, 라쿠트와 함께 헤쁘강으로 수영을 하러갔다.
강물이 차갑고 시원하였다.
한창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을 때 강 아래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강 하류에서 놀던 초등학생 중 한명이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었다.
초등학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루이네 셋은 급하게 헤엄쳐서 초등학생을 건져냈다.
축 늘어진 초등학생에게 루이가 인공호흡을 실시하였다.
두 번째 까지 반응이 없던 아이가 세 번째에야 “컥” 하고 숨을 쉬면서 의식을 되찾았다.
루이는 사람을 살렸다는 감격에 온몸에 짜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힘이 빠져서인지 시내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자전거 페달을 밟을 힘이 없어서 자전거를 끌고 걸었다.
한 발짝을 떼기가 어려웠다.
 다행이 브리앙손이 길가에서 파는 얼음과자를 한 개씩 사주었다.
얼음과자 한 개를 먹자 거짓말처럼 힘이 솟아났다.


여름방학이 끝나가고 있었다.
내일이면 어머니 곁을 떠나서 다시 시내로 들어가야 했다.
 비가 온 뒤의 물기를 머금어서인지 서쪽하늘에 걸린 태양아래 앙시베시의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들어있었다.
 “아아, 저 태양을 공중에 매달아놓을 수는 없을까”


학교에서는 수학여행이 계획되어있었다.
낭트를 거쳐서 몽생미셸까지의 6박7일의 여행이었다.
가고는 싶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루이는 그 기간 동안에 학교도서관에 다니기로 했다.
도서관에서 ‘마르크폴로의 여행기’를 읽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신비의 땅 동방에 과연 내가 갈 수 있는 날이 있을까?”


학년말 고사가 끝나고 수학시간에 선생님이 루이를 호명하였다.
루이가 일어섰다.
 “음 이번 시험에서 유일한 만점자다.”
 반 아이들이 “와아” 함성을 지르면서 박수를 쳐서 루이를 축하해 주었다.
루이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귀를 만지며 자리에 앉았다.

(계속)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16-08-04 오후 12:25:1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올만에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짜베 능력부족이라 이제야 간신하 한편을 썼습니다
육묘법문 |  2016-08-04 오후 1:23:4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한불교류의 조짐이... ^^
 
짜베 예, 주인공으로 인하여 이미 한 불수교가 진행되는 것을
인텨넷을 통하여 봤습니다
너무 인터넸을 참고 햇기 때문에 표절에 걸릴까봐 걱정입니다
youngpan |  2016-08-04 오후 11:50: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스타트..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