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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2016-07-08 오후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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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 사람이 눈에 띈다.
하나는 류현진이고
다른 한 사람은 한태희이다.
한태희는 오늘 보니 23세로 나와서 좀 의외였다.
이전에 행마가 원활해보여서 찬탄한 적이 있었는데
그간에 소식이 없었기 때문에 왕년의 송태곤처럼 소리도 소문도 없이 사라져버린 줄 알았다.
그런데 아직 성장의 여백이 남아보이는 연령대에다가
연승의 기록을 가지고 등장했으니 좀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이전에 한태희가 눈에 들었을 때에
그의 대세관과 자재로운 행마가 한 눈에 들었다.
어린 천재출신은 아니지만 멋지구나 라고 느꼈는데
참으로 오랜 기간에 소식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가
이번에 등장했기에 기보를 늘어보았다.
예전에 비해서 그다지 찬탄스런 느낌은 아니었고
도리어 궁금하게 느껴진 것은 상대대국자인 홍성지 9단의 행마이다.
우변의 백 몇 점을 떼어주면서 그걸 발판으로 중앙백을 통하여 삭감을 도모하는 식인 것 같은데
그러나 판의 흐름을 보면 우변 백 두어점을 떼어준 이후에
백에게는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결과론으로 보면 홍 성지는 행마를 조금 더 치열하게 했어야 하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결국 두 집반을 지도록 행마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다지 복잡한 변화도 없었고
큰 자리를 찾아가면서 집이 형성되다가 백이 삭감을 하러가면서 조금 떼어주고
삭감하면서 자신의 진영도 틀을 잡는 방식으로 보이지만
결국 느슨한 태도였던 것이 아닐까?
미세한 수작들을 알아내려면 한 열번은 늘어보아야 할 것이고
집중조명을 해주면 좋겠지만, 어쨌거나 그래보였다.
유현진의 재등장을 놓고 지역신문은 실패로 보는 것 같은데
내 느낌은 다르다.
타자들이 조금 지원사격을 해주었으면 달랐을 것이고
그랬으면 한 5회까진 던졌을 것이다. 그리되면 승리투수가 되었을 수도 있는 게임이었다.
그런데 복귀전 투수에게 다 맡기고 한점도 안내어주는 타자녀석들을 믿고
어떻게 투구를 하나? 게다가 수비실수도 연발했다고 하니
원래 초장 끗발은 안좋은 것이라고 하니, 오히려 다행일 지 모르겠다.
투구수는 89라고 하지만 타격지원을 받았으면 더 던졌을 수도 있고
오랜 만에 와서 구속이 92면 괜찮은 셈이다.
어깨가 아프지만 않으면 다시 리듬을 타고 몸 전체가 조화를 이루어서
속도도 나아지고, 투구수도 견딜성이 생겨날 수 있다.
게다가 마침 all star break가 걸려 있으니 한 열흘은 쉴 수 있을 것이다.
스케쥴도 나쁘진 않다..
8인조로 출발했던 커리언 메쟈리거들이 이제 나름의 사연들이 쌓이고 있다.
기멘수가 머쉰이 되어가고 있고
추신수는 장기부상은 다행히 면한 것 같다.
이대호는 나잇값을 하고 있고
오승환도 잘 하고 있다.
강정호는 사안의 심중함에 비해선 안정적으로 일이 흘러가고 있어서 보기엔 낫다.
너무나 화들짝 놀랐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안정적 흐름은 그 자체로 좋은 것 같다.
박뱅도 더 이상 나빠지진 않을 것이고
최지만도 꾸준히 성장해서 돌아올 것이다.
아마도 유현진과 박병호의 흐름이 비슷하게 갈 가능성이 있다.
유현진은 아프지만 않으면 나름 잘 할 것 같다.
박뱅은 이미 12개의 호무랑을 쳐놓았으니
돌아와서 쏘아대면 또 잘 할 것이다..
한 태희를 오랜 만에 보아서 기쁘다.
타고난 천재들만 부각되는 시대에
청년이 된 이후의 활약도 아름다운 것이다.
개인의 즐거움만으로 여기지 말고 정진해서
일신우일신일일신하면
수재도 천재가 되어서 일세를 풍미해줄 수 있음을 증명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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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