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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
2016-05-30 오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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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김현수의 드라마는 어떻게 될 것인가?
참 세상일은 정말 모르는 것이다.
매사에 시기가 있는 것인지?
전설의 기성 오청원은
십번기를 통해서 모든 기사들을 물리쳤지만, 그러나
현대적 기전제도가 도입된 후에는, 우승을 하지 못하였다.
시대적으로 다른 시대의 인물이라는 말이다..
김현수가 논란이 될 때에
기왕에 연봉이 확보된 바에야, 차라리 한 해 쉰다고 여기고, 돈받고 구경하면 되지 않는가 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
단 두달만에 그는 제한된 출전기회에도 불구하고
4할에 근접하는 타율을 유지하다가 드디어 홈런을 친다..
만약 이대로 그가 메이져에 적응하면
그는 매우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
이미 액땜을 두달에 걸쳐서 혹독하게 하였으니
큰 부상이 생기기도 힘들고
또 계약기간이 두 해에 불과하므로
다른 한국출신 메이져리거들에 비해서 자유계약의 기회가 한번 정도 더 주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내년까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미국에 적응된 상태에서 두번의 fa를 거친다면
10여년 간을 미국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고
실력자체가 증강되면서 활약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작년 한국에서 홈런 수가 28이라고 하는데
미국에 현지적응을 하고나면 다시 이런 정도의 갯수가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당장에 가장 극적인 선수는 강정호이고
박병호도 홈런은 많이 쳤지만
이 두 사람은 미국에 오기 위해서 기간계약을 어느 정도 미리 희생하였기 때문에
흐름이 원활할 김현수에 비해서 기회는 덜 생길 가능성이 많다..
강정호가 다리가 부러지면서 만든 기회를
김현수는 전도를 알 수 없는 미래를 감내한 두 달 덕분에
10여년 누릴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시장제도에서는 돈이라는 문제가 단지 돈의 문제와 연괸되는 것이 아니라
그 활동의 기회라는 문제와도 맞물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포탈의 화면을 보면서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해설자 한 명이 말하길
이제 홈런이 나올 때가 되었다고 기대하는 발언을 들었는데
혹여 그런 생각이 응축된 기운을 빼버릴까봐, 도리어 염려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런데 자고나니 홈런
옛날에 어느 친구 한 사람의 표현을 빌면
그게 나 하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러나 또한 생각해보면 상관없는 것은 또 어디에 있나?
안드로메다 건너편의 일을 우리가 몰라도 나와 상관있을 수 있는데
말은 미국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실시간으로 쳐다보고 목격하는 일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날마다 원수처럼 다투는 한국영토내의 다른 사람에 비해서
김현수가 도리어 더 가족과 같은 측면도 없지 않다.
금강경의 표현을 빌면, 가족 즉비가족 시명가족인 셈이다.
그러니까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갈 때에, 이처럼
명분이나 개념에 덜 휘말리는 것도 지혜의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돈은 적당히 그저 잘 사용하면 그만인 것이고
가족으로 만나도 그저 적당히 사이좋게 지내면 그만이다. 영겁의 세월에 비추어서 생각해보면 모든 관계는 임시적인 관계일 뿐이다.
기왕에 연을 맺었으면 적당히 사이좋게 살면 되지만, 명분 때문에 심신을 상한다면 그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고승덕이 어린 딸과 산책을 하다가
어떤 사람을 보면서 말하길, 나중에 저런 사람 안되려면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비의 입장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딸은 그 장면을 못내 잊지 못하였다고 한다. 저런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라고 질문을 항상 가지고 살았으므로
그 질문이 이혼 후의 아버지의 행태의 한 단서가 되기도 해서
미국 살면서 다른 사건의 기사를 검색하던 중에 자기 아비가 교육감에 출마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인간 고승덕은 교육감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반대주장을 펴게 되었다고 한다.
미안하다고 외친 후에도 부녀 간에는 소통이 불가능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아버지가 피했다고 한다.
자기 아비라고 동조하고 지지해야 한다면, 그 경계가 애매한 경우가 발생한다.
요즘은 세상이 이상해져서
부모가 자녀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도 종종 보도된다.
이런 경우 자녀들에겐 당연히 방어권이 있다. 그런 방어권은 공동체의 이름으로 존중된다.
캔디 고의 입장에서 보면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자신의 관점도 곧 자기자신이며, 경우에 따라서 그것이 더욱 자기자신이 된다.
그럴 경우, 고승덕이 교육감이 되는 일이 부당하다고 자신이 느낄 때에 그건 단지 소유의 문제가 아니다.
낳아준 사람을 그렇게 망치면 되느냐고 보는 관점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캔디고의 사상을 망치는 것이 그의 존재를 망치는 일이라고 본다면, 사안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또한 과즉물탄개,라고
딸이 아비의 교육감당선을 반대하고 나선다고 해서
세상 일이 그대로 결판나는 것도 아니다.
고승덕 후보의 대응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대등한 시민으로서 부녀 간의 토론이 있을 수도 있었고, 과연 고 후보에게 오류가 있었다면 사과를 하는 수도 있다. 또한 차마 밝힐 수 없는 어떤 면이 있었다면 그대로 감내하는 것도 세상을 사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김현수의 소생을 환영한다.
김태균의 부활도 반가운 일이다.
누구에게나 그럴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
지금 아는 것을 과거에 알았으면 조금 더 나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네번 더 참고 타격연습에 정진하면
세상의 모든 김현수들에게, 다른 모습의 기회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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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