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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한. (동생들에게)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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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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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한. (동생들에게)
2016-05-14 오후 1:57 조회 2721추천 13   프린트스크랩
▲ (__)

20세부터 중복의 기간도 있었지만 할머니와 아버지 치매와 중풍 간병으로 50후반에 이르렀다

모든 것이 끝나면 좋은 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잃어버린 것은 세월만이 아니었고 평범한 일상과 가족마저 잃은 것을 알게 되었다

도리가 우선이니 짧은 시간을 배려하고 남은 시간 더 열심히 살면 된다했건만

세월은 너무 많은 것을 앗아가 버렸다.

빚더미에 앉았지만 사람이 우선이라 열일 제쳐두고 뛰어다니다보니 이젠 쓰나미가 되어

어찌할 수 없게 밀려온다.

달아 날 길이 없음에 차라리 초연해지고 술 한 잔 따르고 담배 한 대 피워 문다

삶이 어차피 찰나라면 이 순간이나마 동안을 위로 삶다 가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형님아 아버지 유언이라 나도 어쩔 수 없으니 나를 엮지 마라.”

 

수 십 년 365일 조석으로 대소변 받은 놈은 허물만 쌓였고 일 년에 한두 번 얼굴 내밀고

팔다리 주무르고 맛난 것 입에 넣어 준 놈은 대견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 몇 천을 동생들에게 나눠주며 나에게는 절대 말하지 마라 했단다.

남동생은 초등 때부터 공부시켜 지금 철도청에 근무하고 아파트가 세 채다

여동생은 출가외인이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작은 아파트 하나 지니고 살고 있다

긴 간병생활에 가끔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고 저녁에 지쳐 쓰러질 땐 수십 번을 달아났다가

아침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이제 생계 수단이나 지친 몸 드러누울 곳을 선택하여 처분해야 한다.

 

내가 형님을 뭘 믿고 돈을 빌려주나. 그러지 말고 집을 나에게 넘겨라.”

 

그러면서 사채업자도 은행직원도 아닌 것이 시세 1억의 집을 6천에 넘기란다.

그리고 어머님 살아 계실동안 살아 라고.

어머님을 모신다는 말은 없고 정히 안 되면 모셔 간다는데 앞날이 훤하다

요즘 지차가 부모 모시고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 드는 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자칫 집안이 풍지박살 난다

그리고 어머님은 눈치 밥 먹어야 할 것이며 그 서러운 말년을 방조 할 수가 없다.

그 보다 더 역경의 수 십 년을 보냈는데.

모든 것을 접기로 했다

생계수단을 처분할 것이니 더 이상 거론치 말 것이며 아버지 영전도 가져가 네가 모셔라 했다

그리고 우리도 다시는 보지 말자고 했고 그러자 끝냈다

 

형님아 나는 한 번도 서러워 울지 않았는데 어제 아버지 영전 모시고 오면서 많이 울었다.”

 

왜 그렇게 서러웠을까.

다음 날 전화를 받고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늘어져 지나갔다

나는 저 가로등 아래서 얼마나 울었을까.

일체 연락 없기로 하고 다음 날 전화를 거부하다가 어머님으로 온 전화를 성화에 받고

참 가소롭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네가 서러울 일이 있었냐.

나와 어머님이 모든 걸 막아줬는데 엄동설한에 내동댕이 쳐봤냐.

비바람에 길을 잃은 적 있냐.

나를 두고 그 기만적 이야기를 유언이라 녹음하여 진실이라 나에게 들이민다 말이냐.

나의 배신감과 허탈감에 흘리는 마른 눈물이 너에겐 보이지 않았겠지

차라리 거짓말을 하더라도 우겨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버지 영전을 가져가라는 나의 경우 없는 행동에 아버지가 불쌍하더냐. 네가 불쌍하더냐.

아니면 내 싸가지가 안타깝더냐.

네 생각에 내가 그럴 수는 없다고 한다면 나 또한 나에게 모두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혼자 했지만 혼자가 아니었는데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니들의 싸가지진지 아버지의 뜻인지 니들의 경우를 관철 시켰는지 여튼 나를 개털 만들었구나

이제 궂은일은 다 끝났다

내가 알면 시끄러울 것 같아 묵인한 어머니만은 양해하기로 한다.

하지만 아버지와 너희들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이젠 어떤 조건으로도 의논할 가치가 없는 일

이렇게 글을 남겨 보는 것은 나의 회한이 누군가에게 읽혀지고

그들의 생각이 어떻게든 전해져 나와 너희들의 입장에 관계없이 반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 죽고 싶지만 여태 죽지 못했던 이유가 남았다

어머니.

하지만 어머님에 대한 섭함이 솟아오르면 나도 주체할 수가 없다

지금 마시는 술은 살아야 하는 이유와 살아 뭐하는냐의 이유를 희석시키기 위해서다

마시다 취하면 살 것인지 말 것인지 몽롱해지지만.

 

나는 너희들에게도 유언으로도 수고했다는 소릴 못 들었는데.

너희들에겐 참 자상하기도 했구나.

그리고 너희들을 참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키워놨구나

대견하면서 지금의 참담함은 봉사가 지 밝혀 놓은 길 더듬는 마음이란다.

끝까지 인내하지 못하는 자신을 나무라며 떠나고 싶은 마음 주체할 수 없지만

이제 변명하기도 싫고 도리에 목매달고 싶지도 않다

혹 내가 떠난다면 그것은 어머니 팔자고 니들의 업이니 나를 책망했듯이 하지 말고

부디 말과 마음 같이 행하거라.

아마 니들이 짐작하는 것 보다 훨씬 힘들 것이다.

수고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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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길목 |  2016-05-14 오후 8:03: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 남보다 못한 그놈을 그냥 두었나?아버진 말할것도 없고 말리는 시누이 같이 곁에서 모던걸 보아왔으면서 사태를 방관한 엄마도 똑같다. 니미 내가 왜 이리 열이나지. 에고 불쌍한 선달이..  
황혼의길목 너를 평소 우째 보았길레 이리 합동으로 배신하나? 이건 평소 모질지못하고 약해빠진 니탓도 쪼매는 있는기라. 그새끼 사는곳보고 오줌도 누지말거라
삼삼경천 |  2016-05-15 오전 9:23:5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배신 당하고 배신하는 건 어찌보면 인간들의 일상사인 것 같아요. 이제 선달님도
거기에서 초탈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요? 성경에 '서로를 불쌍히 여겨라'는 말씀이
있는데 못난 인생들끼리 그나마 서로의 그런 못난 점을 불쌍히 여기고 나를 배신하는
인간들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놈도 먹고 살자니 그런 짓을 했겠지>하고 넘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연민에 빠져 남을 탓하고 원망해봐야 몽땅 나만 손해더라구요.  
킹포석짱 |  2016-05-15 오후 6:12: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동생들은 어캐하면 엉아 한테 응석해도 되겟찌~하고고고...형이니까~ 다~감싸겟지~......아~ 이 동생놈드라!장자도 인간이다~알것냐 이 싸가지 동생 놈드라~  
집시야 |  2016-05-15 오후 9:06: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자전적인 글 잘 봤습니다. ^^  
따라울기 |  2016-05-15 오후 9:31: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 넘. 사람도 아닙니다. 법으로 호소하세요.
유언이 법적으로는 더 효력이 있겠지만, 사람의 도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깨우쳐주어야 합니다.
 
삼삼경천 선달님 동생 녀석이 아버님 영전 모시고 갔으니 어머니도 모시라 해야죠.
그렇게 지내봐야 선달님의 수고와 아픔을 이해하겠죠. 어머니도 그렇구요.
문제는 선달님인데... 상실감이 너무 크셔서 뭐라 위로를 해 드려야 할지..
따라울기 어머님을 제대로 모신다는 보장이 있으면 그래도 마음이 풀리겠죠.
그런게 안보이니 억지로라도 깨우쳐보자고 하는 겁니다.
youngpan |  2016-05-15 오후 10:01: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ㅎ 참... 그 쓰라린 맘 어이할꼬...
모진 고생을 온몸으로 받았는데..
끝이 그렇게 맺어지남...
내가 공한 것을 모르니 ..
모두가 헛짓을 마니하고 살아가고 있는게지..
부인이 마니 아파하겠수다...
만약 천하선악재판관이 있다면..
달님에게 6억을 줘도 아깝지 않으련만...
이제 어찌할까?!
참 인생의 파고가 이리저리 어이없이 몰려오는가!
상담사에게 전화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타란티누스 |  2016-05-16 오후 12:32: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달님의 쓰리고 아픈 마음이 느껴집니다...조심스럽게 조언을 드립니다...지금의 분노와 배신감.허탈감의 핵심은 아버님께서 동생분들에게 선달님 몰래 재산을 증여한것과 그사실을 선달님만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것이므로 지금 감정적인충격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 증여과정의 사실전말과 과정을 여러모로 세심하게 파악하여 그 과정에서 선달님 자신이 납득할 수있는 요소가 있는지를 찾아봐야합니다.감정적인상태-분노와 배신감-에 머물러서는 안되는다는거죠. 아버님의 선달님과 동생들에 대한 평가가 각각 다르다거나 혹은 경제상황이 그럴만한 여지가 있었는지 등등 선달님이 몰랐던 사실들이 숨어 있을수도 있으니까요......요점은 선달님의 지금정도의 감정적충격은 스스로가 납득할 수있는 여지를 찾을때까지는 결코 풀려날 수없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릴 일이구요....또한 지금 선달님의 어려운 경제적상황이 그러한 감정을 더욱 억압하는 요소로 작용하므로 우선은 그부분은 뒤로하고 처음의 그 몰래한 재산증여사실에 대해서만 집중해야 할것 같습니다.....아무쪼록 감정쓰나미에 휩쓸리지 마시고 냉정한혜안을 붙들어 헤어나오시길 바랍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아침햇살~~ |  2016-05-16 오후 8:40: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달님 글 읽고 돌아가신 친정 어머님 생각에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친정 어머님은 3남매중 맞 딸, 위로 오빠(제 외삼촌)와 아래로 여동생(이모) 이 있었는데.
외할머니를 서로 모시지 않으려고 싸워서 결국 어머님이 모시고 살았습니다.
평소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일 년에 한번, 명절 때 싸구려 쉐터 하나라도 사오면,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면서
<큰 딸년은 양말 때기 하나 안사주는 데 작은 딸은 효녀>라면서 여러 사람 앞에 면박을 주고 그 고약한 술 주정을 참아 가면서 모신 어머님을 허구 헌날 구박 하셨습니다.
노망난 분들은 부모를 모시는 게 알마니 힘드는지 몰라 줍니다. 오직 명절 때 사탕봉지 하나라도 들고오는 자식이 최고인줄 압니다.
피를 토하는 분노와 슬픔이 있으실 줄 믿습니다.
모두 삭이시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세요.
애기 아빠가 자기 일인 양 속상해 하시기에 어줍잖은 위로의 인사를 올립니다. 선달님
건강하시고 내내 행복하세요  
팔공선달 |  2016-05-16 오후 10:33: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위로 삼아 올린 글이지만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__)
글이란 소통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개인적인 소회도 무방하리라 생각했는데.....
책임이 있다는 걸 통감하네요.
그래서 내려야 하는지를 며칠이나마 갈등하다가 그냥 두기로 합니다
두고두고 후회하기 위해서요. ㅠㅠ
저의 무지와 좁은 생각에 위로와 격려 그리고 따뜻한 책망과 매를 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기는 저의 사색과 사는 모습을 꾸밈 없이 보여 주는 곳으로 생각했기에
앞으로도 늘 그렇게 글을 올릴 것이지만 되도록 긍정적인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 추스려지면 당분간은 좋은 느낌의 사례와 산사순례의 글만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삶은 짧고 세상은 비겁한 나보다 더 가혹하지만 살아야 될 이유가 많으니까요.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고 타협하지는 않겠지만 결코 억울하게 쓰러지지도 않겠습니다.
늘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진솔하게 살 것이며 여러분들의 밝힐 수 없는 삶의 편린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것은 웃기며 우는 삐에로의 마음이고 웃고 돌아서 고개 숙이는 관객이 아니겠습니까
마음에 담아 둘 것은 멍에가 되어도 그렇게 담아 두어야 하고
누구나 병을 안고 사는 것이니 얼마나 그 병을 잘 다루며 사는가에 달렸을 겁니다
고칠수 없는 병을.......
다시 한 번 글을 내리지 않는 이유를 제가 반성하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드리면서. (__)  
李靑 |  2016-05-17 오전 4:58: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대부분 이리 삽니다. 행님만 그런거 아니에요. 지도 주변도 돌아보면 비슷비슷 해요^^;;
빨리 잊고 일어나야 합니다. 어제는 갔고 다시 오늘이 시작 되잖아요. 지도 요즘은 날마다 아침이 오는 것이 싫습니다^^''  
youngpan 못 올리는 사연도 비스무리한게 많다에 공.감...
이사람아!
청운은 그래도 둬야자너!
AHHA 이청 작가님을 광장글에서 처음 대할 때는 세상 어우렁 더우렁 즐기시는 줄 알았는데...생각보다 많은 짐을 지고 사시는 것 같습니다.
하기사 이 어지러운 세대, 고민없는 지성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삼삼경천 글 쓰시는 분들이 대게 섬세하고 예민하지요. 아하님도 그러실 것 같은데...
개고생 |  2016-05-17 오후 11:42: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휴 개고생은 내 별명이 아니네 양보하갓시오  
삼삼경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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