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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2016-04-23 오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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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서 샤핑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도시락 전문점에 들렀다.
기다리는 동안에 한겨레 신문을 보니 도올의 인터뷰가 있다.
예전에 도올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할 무렵에는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보았는데
언젠가부터 보니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새 밀레니엄이 오기 전 무렵에 있었던 노자강의까지는 나름 주목을 끌었는데
이후에 논어를 다루면서 왠지 얼크러 진 느낌이 들었고
이후에 흐름을 보니 수행자적인 관점에서 보면 매력이 날로 적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인터뷰를 보니 확실히 공부를 많이 해서인지
사회나 역사를 보는 안목은 폭이 있어서 좋았다.
사대강 정비하는 돈이라면 러시아쪽으로 열차를 이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는 점에선 공감이 갔는데
다만 개헌에 대해선 부정적인 것이 좀 의외였다.
나로선 한국은 하도 얽힌 것이 많은 나라라서
5년 단임으로는 아무런 일도 못할 것이라는 느낌이 매우 강하다.
그런 점에선 김부겸 의원의 견해가 마음에 드는 편이다.
인문학과 연관해서 강신주라는 사람의 인터뷰는 포탈에 나온 기사를 보았는데
이 경우는 느낌이 좀 다르다.
어느 날 유명하다고 하기에 감정수업과 무문관해설을 보았는데
둘 다가 조금 싱거운 느낌을 받았다.
그의 인터뷰에선 작금의 인문학 풍토나 논의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데
내가 그의 책을 본 느낌으론 그 자신이 오히려 애매한 위치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프랑스 사람들, 가령 푸코나 들뢰즈 같은 경우는
매력 자체가 있고, 글을 보면 시간이 없어서 더 읽지 못하는 아쉬움을 일으키는
어떤 영감 같은 것이 있는데, 철학자로 불리려면 그런 면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견문한 바로는 그런 측면에서 한반도에서 철학자로 불리울 만한 사람은 별로 없었지 않나 싶다.
율곡이나 퇴계가 성리학으로 유명하지만, 그 문제의식 자체가 주자 혹은 주희가 만들어준 것인데, 사실 주희만 해도 당대의 사상가나 수행자들에게 다들 한소리 들은 사람이다.
그런 주희가 일반인들을 위해서 작성한 작은 팜플렛에 불과한 주자가례 같은 것이 요즘도 제사지낼 때의 기본틀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고 작고 또 작은 틀이 우리들의 일상을 틀짓고 있다는 사실에 이제 더 이상 실망할 여가도 없을 지경이다.
그런 면에서 도올은 존재론 등의 품격은 그다지 느끼지 못하게 해서 의외이지만
그래도 적어도 지구촌의 시각에선 나름 판세를 독자적으로 읽는 구석이 있으니 매력이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도 이미 연령대가 상당하므로 더 이상 큰 기대를 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가 대학다니던 시절에 도움이 컸었다고 하는 김충렬 교수에 대해서도 일화가 있다.
그가 소년 시절에 금강산인지에 한암스님에게 가서 출가를 언급했더니
한동안 생활해보고는, 그대는 학자가 될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귀가했다는 것인데
그 이야길 듣고 시간이 흐르자 내 생각엔 소년 충렬이 아직 나이가 어려서 고승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사실 이런 저런 기질을 다 따지면 남아날 사람이 없다.
학자가 될 사람이라고 하면
일종의 위험신호를 준 것일 수도 있으니
조금 더 마음이 성숙한 연령대였다면
문자에 사로잡힐 염려가 있다는 말이로구나 라고 이해하고
조금 더 눅눅한 기질을 보여주었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앞 길이 너무나 많이 남았던 소년의 입장에선 막연히 거부의 언설로 파악했을 수도 있겠다 싶다..
하긴 학자로 생활하면서도 심성을 잘 밝히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지만, 그 건만 놓고 보면 스토리가 그렇게 된다.
요즘 우리들의 일상을 보면, 사람들의 활동력이 커갈수록
생활공간은 상대적으로 협소해져서, 그래서 더욱 꼴의 불견, 혹은 목불인견의 모습들이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북한과 중국의 동북3성, 그리고 산동성
일본의 4대 섬을 합하면 대략 10여개의 권역이 되는데
통일된 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들의 일상 공간이 이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을
분단때문에 그 10분의 1의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나는 받는다.
그러니 향후에 언제라도 분단 100년을 넘기진 말고, 이런 문제가 해소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10여 권역이 생활공간이 되면
자연히 동남아도 그간에 친해졌고
그리고 미국의 서부지역과도 많이 친해졌으며
메이져리그 선수들을 통해서 미국의 여러 지역과도 친분을 맺었다.
독일에는 이미 광부와 간호사들을 필두고 인연을 맺은 바가 있고
중동에도 건설노동과 군대의 파견형태로도 친분이 있게 되었으니
어떤 식으로든 북한과의 관계가 경제공동체 이상이라도 되고나면
우리의 생활공간은 10여 배나 갑자기 뻥튀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 제주도는 하와이에 못지 않은 지역으로 될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
세상이 한 바탕의 꿈이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질서와 무질서가 묘하게 접합된 매력이 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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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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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이미 중국땅이 되어가는 듯하고요 남북이 경제 공동체가 되기는 묘연할 듯 합니다.
그들의 기득권을 흔드는 게 그것이니까요.
그리고 수십년 동안 투자한 좌경 엘리트들의 활동이 만만치 않은 것 같고....
여튼 중임제에는 동감입니다.^^
 youngpan |
나도 중임제동감입니다. 너무 잦은 교체는 일 하다가 마는 느낌이 강하고요!! 한 8년을 해도 모자랄 면이 있는데..5년으로 못 박는다는 것은..쪼매 약하다는 느낌 누구나 하는 것일텐데...그리고 국회가 넘 당리당략에 눈 멀어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지..국민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그런 국회 좀 되었으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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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
아직 분단 1세기가 되려면 한 30년 정도 남았으니까 잘 되기 바랍니다.
적어도 열차는 좀 다니게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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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