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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사태
2016-01-25 오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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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3국지가 20권으로 되었는데, 제 3권을 보니
장비가 답답해서 볼 수가 없다..
공든 탑을 무너뜨려도 분수가 있지
앞에서 조조가 계략으로 장비가 여포를 죽이려고 했지만
유비가 말려서 여포가 떠났다.
장비가 섭섭했겠지만, 여포 입장에선 유비가 고마왔을 것이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떠났다.
조조는 다시 작전을 써서 유비더러 원술을 치라고 하는데
황제의 칙서로 왔으니 거부할 수도 없다.
성을 비워서 그 간에 유비의 진지를 없애려는 것을 뻔히 알아도 떠나야 한다.
고심 끝에 장비가 남기로 하고, 관우와 떠나는데
장비는 술을 마시지 않기로 약속하고, 그리고 장비를 돕도록 진등이 함께 남는다..
도원결의를 이미 했지만, 장비가 벌써 민폐가 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장비를 3형제에 넣은 나관중의 의도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관우는 항상 곁에 있어야 하므로 같이 가지고 하는데
장비더러는 혼자 남겨두기 걱정스러우니 신신당부를 하고나서야 비로소 떠난다.
그리고 진등을 두어서 경계하도록 대비도 해야 한다.
따지고보면 장비도 리더인데, 이렇게 말썽을 피워도 되나?
그런데, 과연 걱정 그대로 된다..
시간이 흐르자, 다시 술기운이 동하여
술이 술을 부르고 장비는 다시 분위기에 휘감겨서
자신도 취하고, 더욱 답답한 일은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마시게도 한다. 요즘으로 치면 갑질을 하고 있다.
그런데 더욱 미련한 일은
조표라는 사람은 술을 못마신다는데 억지로 마시게 한다. 한잔 마셨는데
다시 억지로 마시게 하자 자신의 사위를 보아서라도 봐주시오라고 하는데
알고보니 여포의 장인이다. 매질을 50대나 했다는데
이게 거의 미친 짓이 아닌가?
유비가 죽을 여포를 살려준 공을 장비가 바로 까먹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런 것이 조조가 노린 수인데, 바로 속고 있다. 적어도 문맥을 보면 장비는 21세기적인 맥락에선 공직자가 될 수 없다.. 게다가 여포가 쳐들어와서 도망을 가다가 보니
자기 형수는 아직 성 안에 있다.. 유비의 가족은 그대로 두고 달아난 것이다.
거의 사형감인데, 제갈량이라면 읍참마속의 기회이지만
유비는 대처방식이 전혀 다르다. 거의 인간이 아닌 수준의 덕성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한날 한시에 죽기로 했는데, 성을 잃든 가족을 잃든 같이 죽자.. 라고 말한다..
과연 장비는 앞으로 개과천선을 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관우는 정말 제갈량과 더불어 너무나 전형적인 인물이다.
용맹과 덕성과 지성이 두루 겸비된 인물이다.
그가 탐욕스런 인물이었으면 유비의 자리를 자신이 탐내었을 수도 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 라고 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러니 유비는 원술을 치러 가면서
자네는 항상 내 옆에 있어야하니 여기 남아선 안되네,라고 말한다.
정말 세상에 관운장같은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유비와 같은 부처님 가운데자리같은 사람이 실존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과 장비같이 미련한 자가 도원결의를 할 확률이 70억분의 일이라도 있을지 궁금한 편이다..
우리집에 있는 만화 3국지는 싱가포르 같은 데에서 교재로 쓰는 것이라고 하는데
왼쪽 편에는 영어로 되었고, 같은 내용이 오른 편에는 한글로 되었다.
20권이라고 하지만, 실제는 10권인 셈이다.
황제의 칙서를 edict라고 표현하고 있다..
3국시대는 후한 말의 황건난, 즉 yellow scalves에서 발단되어서
조조의 위나라는 진나라가 되고, 이 진이 망한 후예가 남쪽으로 가서 남진이 되며
북쪽은 북위가 통일해서 위진남북조가 된다..
삼국시대가 남북조로 이동하여 전체기간이 상당히 오래간다.
나중에 수나라가 통일을 하지만, 수양제는 고구려를 치다가 실패해서 병들어 죽는다.
양만춘이 아마도 그때사람일 것이다.
당태종이 다시 공격하지만 실패한다. 고구려가 망한 것은 즉천무후 시절이라고 한다.
나당이 연합하고, 여제동맹과 다투었는데. 외형으론 고구려가 수비에 성공했지만
그러나 전쟁의 상흔때문에 망한 셈이다.
살생계를 과도하게 어기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적어도 인간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불음주나 불사음계는 종종 망가지기도 한다. 외형의 성공이 아니라
마음의 세계라면 장비는 전혀 신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인천의 10계도 지킬 능력이 없다. 술을 이기지 못하고, 멀쩡한 사람을 곤장을 때릴 정도이니 살생의 가능성도 풍부하다.
그러고보니 묘하게도 장비가 그래도 음행을 일삼았다는 기억은 별로 없다..
음행의 경우 동탁과 여포의 사태와 연관된다. 초선이가 주군을 돕기 위해서
의부자 간을 이간하는 데에 동원되는데, 이게 바로 음행의 문제이다..
전공과 부귀영화를 다투는 것이 전장이니, 명예욕과 재욕은 당연시되고 있다.
삼국지는 완독한 것이 한 40년 정도 되지 않았나 짐작되는데
오랜 만에 보니 눈에 띄는 장면들이 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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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소년 삼국지만 본 선달이도 기억이 더듬더듬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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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pan |
｜ 2016-01-25 오후 9:06:5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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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재미 있군요! 기억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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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