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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끝내기에서 포석까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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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2015-12-29 오후 7:27 조회 4008추천 3   프린트｜스크랩









크리스마스에 몇 가지 선물이 있었다.
바둑계로 치면 신진서의 우승이 일종의 선물이었을 것이고
나로선 두 가지가 선물이라고 할 만했는데
하나는 건강관리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꿈에 관한 것이었다.


크리스마스 새벽에 꿈 속에 책이름이 하나 등장하였다.
나는 꿈에 그다지 친근한 편이 아니므로, 꿈속에서 무언가가 특칭된다는 것은 참 드문 일이며, 하물며 책이름이 등장한 것은 정말 일조의 신기한 일에 속한다.
프랑스 사람으로 들뢰즈라는 이가 있는데, 그의 작품 중에 프루스트와 기호들,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게 그다지 내가 관심을 많이 갖던 물건이 아니다.
프루스트에 관해선 관심가는 일이 하나 있었다. 금년에 어떤 학인이 십여년 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이 도대체 무엇을 위한 물건인가 궁금해하다가, 근년에 들어서 일종의 답을 찾았다는 서문이 있어서 읽어본 일이 있었지만, 나로선 관심을 갖는 정도에 그쳤었다. 그러니 들뢰즈가 매력적인 사람이긴 하지만, 프루스트를 다룬 책이니 별도로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묘하게 그게 꿈에 나타난 것이다.. 과연 무슨 뜻인지...



신진서가 선물이라고 해서, 그와 상대했던 선수가 외면되는 것도 아니다.
신진서가 아직 10대의 기간이 더 많이 남았으니 기대주이긴 하지만
그러나 상대했던 김명훈인가 하는 선수도 아직 10대이다.
과거 같으면 조치훈이 명인전 결승에 오른 셈이니 그도 멀고먼 세월이 남았다.
인생에 기회가 세번 있다고 한다면, 거의 서른 이전에도 두어 차례 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런 심정으로 김성룡 사범의 썰전을 보니 시의 적절하게 잘 정리해주고 있었다.
물론 그 이전에 이세돌과 커제의 묘수를 소개한 서론이 있었지만
그 서론만 놓고 보자면, 이 세돌 9단의 수가 한결 더 수승하고 뛰어난 안목인 것 같았다.
커제의 수는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이지만, 이세돌의 수는 그 자체도 발상이 뛰어나지만
이후의 흐름까지 판단을 잘 해야 하니, 그 자체론 과거의 이세돌이 한결 뛰어난 모습이었다. 아마도 내일부터 대결이 있지 않나 싶은데, 잘 싸워주기 바란다.
이 9단의 장기는 내가 보기에 단지 바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둑적 발상이 어느 정도 생활화되는 점에 있는 것으로도 보이니
이번 승패와 무관하게 그의 남은 세월도 잘 경영되리라고 짐작된다.

신전서가 우승을 하고 목진석이 우승을 함으로써 다시 새로운 평면이 등장했는데
한국바둑프로들의 우승연령이 20년 정도에 달한다는 하나의 사례가 나온 것이다.
목진석이 35, 신진서가 15... 우승연령의 폭이 20년 정도이고
조훈현 9단은 아직 랭킹이 최정보다 높다. 그는 여전히 현역이니
입단연령을 10세 초반으로 삼으면
프로기사의 활동기간도 50년에 달한다는 것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종식 사범은 이전에 바둑사전을 번역하지 않았나 기억되는데
내가 그 바둑사전을 사용할 때엔 아직 대세관이 형성되지 못했던 때라 사용하기에 힘겨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책 하나를 잘 활용하면, 음미할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그림의 숫자가 6천개에 달했던 것 같은데
입단 이후에 그런 책을 지속적으로 참고한다면, 한 30년 후 쯤에는 이미 세포수준에 기억되어서 중후년에 찾아오는 덜컥수라는 것이 거의 없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린 이세돌처럼 고전사활을 마스터하고, 다시 소년 이창호처럼 100수부터 끝내기를 하고
또 젊은 오청원처럼 언제나 전체를 보는 포석의 창의성을 자득하고, 그러면서 심종식 번역의 정석사전 같은 것을 수십년 음미하여 재해석하고...
이런 모든 작업을 하는 데엔 20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한 40년 쯤 걸릴 것 같은데, 10대 초에 입단을 하면 자연히 50대 초까지 연구작업이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 성과가 꽃피는 것은 조훈현 9단의 나이 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좀 엉뚱하긴 하지만, 이제 바둑계도 기록의 시대로 진입한 듯도 하니 참고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VideoView.do?movieId=75724&videoId=49976&t__nil_VideoList=thumbnail
http://tvcast.naver.com/v/668724/list/59563



크리스마스 전날에는 오랜 만에 다시 푸쉬엎이 100이상으로 돌아왔다.
차인표가 방송에 나와서 하루에 1500개씩 할 수 있다고 하는 바람에
시도하다가 그것도 성공이지만, 연속으로 100을 넘겼는데, 그다지 연속기록은 많이 늘지 않았고, 그러다가 다시 반년 쯤 후에 재개하여 다시 100 이상을 기록하여 지속하는 흐름이 몇 번 반복되었었다.
세번째로 100이상이 되었을 때엔 조금 더 친숙해져서 적어도 수개월 간은 날마다 100이상을 연속기록하면서 이번에는 이대로 실력이 쭉 느나 했지만, 최고기록은 120정도에 불과하였었다. 그리고 그때에도 다시 중단되고 말았다..
그럭다가 이번에 다시 100이상으로 복귀한 것이다.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인터넷 검색을 하면 100이상을 달성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이번에도 활용하니 빨리 되었지만, 마지막에는 100을 잘 넘기지 못한 상태로 시간이 자꾸 흐르다가, 이번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샤워를 하고 나와서 연습을 하는데
왠지 흐름이 좋아서 작심을 하고 102회를 달성하였다..

그간의 경험들을 조합해보면, 최고기록은 적어도 150은 넘어야 100정도가 쉬워질 것 같고
200을 넘으면 다음 단계 쯤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만약 그렇게 되면 한 해에 100개씩은 늘어서 연속최고기록은 500은 될 것이다. 이건 전에 어떤 사람이 방송에서 증언을 한 적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하루 동안의 내 최고기록이 1700이니, 연속기록이 200을 넘으면 날마다 1500정도의 연습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과연 이번에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어깨 쪽이 조금 아픈 것 같아서 며칠 간은 안하고 있는데, 잘 해서 성룡처럼 물구나무를 해서 푸쉬엎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20세기에 예상하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21세기가 전개되고 있지만
일단 적응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스스로도 잘 살아야 하겠지만, 또한 공동체를 위해서도 무언가라도 기여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아무런 일도 없다는 종지를 잘 체득해서 그 평안함을 바탕으로 해서 원만한 새해가 되길 기원하면서...



  Slow down you crazy child

You're so ambitious for a juvenile
But then if you're so smart tell me,
Why are you still so afraid? (mmmmm)

Where's the fire, what's the hurry about?
You better cool it off before you burn it out
You got so much to do and only
So many hours in a day (Ay)

But you know that when the truth is told
That you can get what you want
Or you can just get old
You're gonna kick off before you even get halfway through (Oooh)
When will you realize... Vienna waits for you?

Slow down you're doing fine
You can't be everything you want to be before your time
Although it's so romantic on the borderline tonight (tonight)

Too bad, but it's the life you lead
You're so ahead of yourself that you forgot what you need
Though you can see when you're wrong
You know you can't always see when you're right (you're right)

You got your passion, you got your pride
But don't you know that only fools are satisfied?
Dream on, but don't imagine they'll all come true (Oooh)
When will you realize... Vienna waits for you?

Slow down you crazy child
Take the phone off the hook and disappear for a while
It's alright, you can afford to lose a day or two (oooh)
When will you realize... Vienna waits for you?

And you know that when the truth is told
That you can get what you want or you can just get old
You're gonna kick off before you even get halfway through (oooh)
Why don't you realize... Vienna waits for you?

When will you realize... Vienna waits for you?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15-12-29 오후 11:18: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건강하고 유익하면서 편안한 글 기다리겠습니다. ^^  
육묘법문 새해에는 효도가 적은 한 해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一圓 ｜  2015-12-31 오전 9:06: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물을 받는 마음자리가 크면 행복도 크다 들었습니다.
주신 英詩를 다 받지 못한 아쉬움은 꾹꾹 눌러 놨습니다.
새로운 한 해에도 좋은 글 많이 선물해주시길 바라며
기쁜 날들이 법문님과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육묘법문 영시는 유명한 팝송 가사랍니다. 저도 아직 정독하지 못했습니다. ^^
새해에도 더욱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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