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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 2
2015-12-05 오전 12:17
조회 3911추천 2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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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관건은 그 재료에 있다.
뒤의 레시피는 온갖으로 다양할 수 있다.
닭을 삶는다고 하면, 일단 닭을 삶으면 되는 것이다.
기본관념을 파악하는 것이 편리함을 준다.
닭을 삶을 때엔 잘라서 익히고
기름기를 빼기 위해서 초벌로 데쳐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닭을 삶는다는 기본관념이 관건이 된다..
사진찍기의 관건은 그 picture를 take하는 것이다.
이후에 구도라든가 색채 명암, 농담 등을 따질 수 있으나
그건 제 2의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단 마음에 드는 풍경을 찍으라. 그것이 사진의 관건이다.
대개 일정 연령이 지나고나면 실천해보지 않았어도
이미 아는 측면들이 있다.
그런 여러 측면을 동시에 적용하려고 하면 삼층밥이 될 것이다.
밥을 할 때엔 쌀을 적당히 씻어서 섞은 다음에 switch를 누르면 된다.
물조절을 처음부터 잘 하려고 하는 것이 접근을 막는 심리적 장벽이 된다.
언제나 기본관건을 가지고 출발하면 된다.
여행은 그냥 떠돌면 된다. 행선지가 없어도 된다.
그리고 행선지가 있어도 된다.
등산은 산에 오르는 것이다. 등산화가 없어도 되고
배낭이 없어도 된다. 그렇게 다니다가
등산화의 유용함을 느낀다든가 배낭의 쓸모를 느끼면 그것은 배낭이 아니라 그 이름이 배낭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요리는 열을 가해서 재료를 익히는 것이다.
재료에 따라서 물 속에 넣기도 하고, 바로 열판에다가 가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제 2의에 속한다.
이 창호는 얼마나 바둑을 단순하게 해주었나?
그로 인해서 바둑은 집내기의 게임이라는 것이 백일 하에 드러났다.
정석을 몰라도 되고, 포석이 조금 이상해도 된다.
정석이나 포석은 집내기 게임을 위해서 도입되는 효율이라 제 2의적인 것이다.
인생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다. 의문이 생기면
하나씩 풀어가면 된다. 인생은 대통령따먹기 게임이 아니다. 돈많기 게임도 아니고
관건이 되는 것은 다만 살아간다는 일 뿐이다.
자녀가 대학을 잘 가도 인생이고 덜 가도 인생이고
사법시험이 존치되어도 인생이고, 로스쿨로 안착해도 인생이다. 모두 제 2의적인 것이다.
근거없는 집단의식에 휘말리다가 인생에 할 일이 많아진다. 어려움의 뿌리가 거기에 있다.
소주가 술이라고 여겨지지만, 추울 때엔 생명선이 될 수 있다. 단순한 구조의 요리가 아니지 않다.
글이란 그냥 쓰면 된다.
쟝르구분은 남이 해준대로 따르면 필연성이 약해서 필치에 힘이 약해진다.
쓰는 과정에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압축성이 관건이 되기도 하고
관찰과 관조가 관건이 되는 글도 나온다.
모르면 모르는대로 살아가다가 보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알 수도 있다.
관건을 모르면 또 어떤가? [대학]에서도 말하고 있다. 아이를 낳아보고 시집가는 여자는 없다고... 요즘은 대개 그러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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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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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아보고 시집가는 여자는 없다고 대학에서 배우던 말씀도
시절 따라 변하지만 글이란 그냥 쓰면 되고 여행은 그냥 떠돌면 되니
행선지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는 관점의 뿌리는
예나 다름없는 것 같습니다.
한 잔하고 늦게 잠드는 날도 더러 좋은 일이 있습니다 그려.
좋은 글 한 편을 더 보고 가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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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선달 |
｜ 2015-12-05 오전 10:15:19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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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변방의 글방이지만 어저께는 하루만에 7개의 글이 올랐네요.
광장에는 일주일에 7개의 글도 안 올랐는데.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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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pan |
｜ 2015-12-06 오후 1:50:48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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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자기의 소신대로 하다가 수정할 것이 있다 싶으면 수정하시고 그렇게 살다보면 알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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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