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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와 커제의 바둑
2015-12-04 오후 7:10 조회 4309추천 4   프린트스크랩

오늘 커제의 바둑(중국 갑조리그 21라운드 롄샤오전) 놀랠 노자 그대로였다. 흑으로 자기진영의 주춧돌을 세운 다음 무식하게 상대진영을 어깨짚어 집모양을 넓혀갔다. 다케미야를 다시 보는 기분이었다. 그러고 보자니 예전 다케미야의 흑바둑은 그야말로 모양으로 보나, 수순상으로 보나 일품이었었다. 백바둑에 비해 흑바둑이 약한 커제의 다양한 실험이 목하 진행 중이다.

 

박영훈과의 삼성배 3국은 최근 유행하는 미니 중국식 변형이었고. 이동훈과의 이민배 준결승국은 미니 중국식 수순변경한 3.5연성 세력바둑이었는데, 이번에는 귀를 굳혀 터를 잡은 무식하게 모양을 넓혀갔다. 가공할 만한 작전임과 동시에 8집에 적응하려는 커제의 무차별적인 도전이다.

 

최근 아이패드의 거금 40여불 짜리 체스(서양장기) 앱이 갑자기 나를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다. 어플은 꽤나 수준 높은 인공지능 어플로서 체스 레이팅 2,500점까지 가능하. 2,500점이면 인간계 매스터급이상으로 국가 챔피언급인데, 인공지능은 나를 평소 900-1,000점의 하수로 평가해왔다. 그런데 이번 항공 여행 중에 새로운 공격루트를 개발하여, 성공시켰더니 갑자기 나를 1,300점대의 중수로 보기 시작하였다.

 

새로 개척한 공격방법은 비숍() 나이트() 결합하여 상대의 킹(장군), 퀸(사, 체스의 최강전사)을 엿보면서, 루크(차)를 노리는 아주 기초적인 공격방식이지만, 체스에 서툰 내가 이를 실전적으로 터득하기엔 오랜 세월이 필요하였다. 우리 장기로 치자면 상을 희생해서 중앙 물꼬를 틔운 다음 마를 재빠르게 진군시켜 중포를 위협하는 방식에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나를 높이 평가한 것까진 좋으나, 다음이 문제였다.

 

이 인공지능은 나의 수준과 비슷하게 게임을 운용한다. 그리고 번은 (체스의 선공), 번은 (체스의 수비)으로 상호 진영을 배정한다. 그런데, 1,300점 대의 인공지능과 경기를 할 때, 백으로는(선공) 어떻게든 노림을 간직하면서, 경기를 진행시켜 나갈 수 있었는데, 내가 흑으로 때(수비)는 900점 대가 아닌 1,300점 대 인공지능 다양한 공격루트를 도대체 가늠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공격을 사전에 감지하여, 적절히 미리 방어를 못하니 흑으로는(바둑이라면 백으로는) 도대체 판맛을 수가 없게 되었다.  공격권을 내준 수비 포지션에서 경기를 잘 할 있다는 것은 무엇을하는가? 그것은 어떤 공격루트이든지, 이미 섭렵하였고 미리 대비할 있다는 뜻이다.

 

커제의 백번 필승의 실화(신화가 아닌)에 대해, 하수의 견지에서 무엇을 어림으로나마 알 수 있겠는가? 하여, 바둑으로 이해하지 못한 것을 체스로 독해해보면, 그는(커제) 이미 현존하는 흑의 모든 수법에 대해 대비책을 다 수립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남은 흑번 필승은 무엇으로 도전하는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로 대담하게 길을 개척함으로써 가능하지 않겠는가? 과정에서 70% 정도 흑번 승률만 올려도, 100% 백번 승률과 함께 이미 커제의 시대는 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국인이 아니어서 안타까운가? 바둑의 영웅에는 국적이 따로 없다. 커제의 거침없는 도전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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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pan |  2015-12-04 오후 10:09: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돌잠 느낌표 5개 = 오감(五感) 일까요? ㅎㅎ
一圓 |  2015-12-05 오전 1:51: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체스와 바둑의 비교를 논할 만큼은 부족함이 많아 잘 모르지만
뒷 강물이 앞 강물을 치고 나가는 것은 순리라고 봅니다.
박 창명이나 이동훈 사범이 지금의 뒷 강물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잠시 커제가 앞으로 흐르는 것을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도
바둑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려 주시는 글 늘 잘보고 다닙니다. 고맙습니다.  
돌잠 부족한 글 즐겨주시니 그저 감사합니다.
팔공선달 |  2015-12-05 오전 10:06: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도전하는자가 아름답다.
물론 결과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그들로 늘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역사다.  
돌잠 바쁘신 와중에도 이리 방문록 달아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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