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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바둑리그 챔피언 티브로드팀 이상훈 감독의 인터뷰를 보다가
2015-12-02 오후 2:20 조회 3174추천 2   프린트스크랩
바둑 TV를 보다가 너무나 재미있는 장면을 보았다. 그것은 KB바둑리그 2연패를 달성한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의 인터뷰였는데, 마침 그의 부인도 프로기사이다 보니, 부인인 하호정도 함께 출연하였다. 리포터가 묻는다. 남편이 큰 시합을 앞두고 있을 때, 부인인 하호정씨가 어떤 특식을 하여 뒷바라지를 해주었는지? 하는 질문이었다. 이 감독의 대답은 이랬다. "계란밥" ㅎㅎ.

어느 정도 인터뷰의 막바지 즈음에 리포터가 아마도 부부의 앞선 무안을 덮어줄 요량이었는지, 이상훈 감독에게 부인의 손이라도 잡고 사랑의 표현을 해보라고 주문하였다. 한데, 이감독은 부인의 손은 잡지 않고 자신의 두 손을 꼭 잡고서는 "수고많았소" 라고 조그맣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그 수고는 누구를 위한 누구의 수고를 뜻하는 것일까? 남편인 자신을 위한 수고가 아니었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사람의 두뇌의 용량은 1350 cc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침팬지의 놔용량인 450 cc를 넘어서 약 8-900 cc가 되면 인간은 도구도 만들줄 알게되고 문명을 시작하게 되는데 무리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왜 그보다 450cc나 더 많은 뇌가 필요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에게는 자연과의 투쟁 보다도 사람 사회속에서의 투쟁과 위계질서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인간의 뇌용량이 그처럼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이상훈감독은 그런 표현밖에 하지 못한 것일까? 인터뷰 끝난 후의 부부싸움을 예견하지 못한 것일까? 나는 이것이 바둑인의 실체라고 말하고 싶다. 바둑인은 아마도 사회적인 위계질서에 관련된 뇌에너지 마저 바둑에 쏟아붓기 때문에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기초적인 사회적 가장(연기)도 도외시해버리는 것이라고. 바둑은 그만큼 실제 삶 만큼이나 중중무진의 연기가 끝없이 피어나는 또 하나의 환영(신기루)이다. 

바둑리그에 이상훈 감독이 두 명인데 그 중의 한 명은 이세돌의 형이라고 한다. 항상 누가 이세돌의 형일까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오늘 인터뷰로 봐서는 티브로드의 이상훈 감독은 결코 이세돌의 형은 아닐 것이다. 만약 누군가의 형제라면, 이창호의 형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는 아주 잔잔하고도 어눌하게 말을 잇는데 그런 그의 솔직함이 꽤나 나의 마음에 다가왔다.  

여담으로 바둑계에도 프로기사 부부가 조금 되는 모양이다. 부부가 모두 프로가 아니라도 아마 강자라면, 부부가 남여페어바둑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남여페어바둑에선 부부팀은 구경하기 힘들다고 한다. 바둑에서 지면 부부싸움이 나기 때문이라는데, 분명 우스개소리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바둑리그는 참으로 잘 만든 대회이다. 최소한 바둑리거들은 바둑리그 대회 기간 동안은 끊임없이 대국을 할 수 있고 또한 팀으로 움직이니까 공동검토를 통한 실력향상도 함께 따라온다. 그러한 최상의 결실을 나는 티브로드의 박민규가 신안천일염의 이세돌을 꺽었을 때 뿌듯하게 느꼈다. 신예기사들이 최정상급의 실력을 흡수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가는 대회 그것이 바로 바둑리그이다.

여담이지만, 챔프 결정 2차전 첫게임에 이세돌 9단이 나가는 것은 정말 아니었다. 이번 농심배에서도 1장으로 나가겠다고 한 모양이다. 파격과 도전이 그의 특징이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중용의 도도 터득한다면 또다시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지 않을까? 영원할 것만 같던 이창호 왕국의 조기몰락을 가슴 아파하는 만큼, 새삼 이세돌의 롱런을 한국 바둑팬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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