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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연찬가(愛煙讚歌).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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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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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연찬가(愛煙讚歌).
2015-11-27 오후 10:29 조회 4481추천 8   프린트스크랩

애연찬가(愛煙讚歌).

천석 지기는 천 가지의 걱정을, 만 석지기는 만 가지의 걱정을

품에 안고 살아야 그 자리를 지키고 산다고 했다.

천차만별의 소유 근원엔 반드시 그에 따르는 반대급부가 매달려있다.

천 석이나 만석지기의 가을 추수는 수많은 인력의 굵은 땀방울과

각고의 노력이 필수적으로 뒷받침 돼야만 겨우겨우 끝이 난다.

하지만 5평이 채 될까 말까한 주말농장. 작은 텃밭의 가을걷이는,

욕심을 걷어낸 뿌듯한 즐거움 하나만 있어도 족하다.

20kg짜리 빈 쌀 포대에 반이나 넘게 들어 찬 호박고구마와

검버섯이 누런 깍지에 촘촘히 박혀있는 잘 익은 메주콩은

양 팔로 조여서 두 번이나 옮겨야 될 만큼 무더기로 있다.

천석 만석지기의 두둑한 포만감엔 감히 비견도 할 수 없겠지만,

아기자기 마음에 느껴지는 살갑고 고소한 가을걷이에 실속 찬 느낌은

5평짜리 임대 농부가 더 많이 찾아내 가졌을 것이다.

나물 먹고 물 마신 대장부 보다 배가 더 불룩하니 솟아오른다.

아내와 얇은 밭둑에 앉아 그 대견스런 수확물을 바라보다

피워 물은 담배는 입안에 찰진 고소함을 남기고 연기가 되어

환상처럼 내 텃밭을 날아다녔다.

만족한 마무리의 끝자리에서 피우는 담배 한 대는 언제나 금상첨화다.

한데 조금은 유치찬란하지만 기쁨을 만끽하던 그 아름다운 우리의 순간은,

큰 잘못을 저지른 자기 자식에게나 쏟아 낼법한 뾰족한 문책성의

여인네 목소리가 앙칼지게 날아오면서 끝이 나고 말았다.

“에잇!

여기서 담배를 피시면 어떡합니까,

나이도 드실 만큼 드신 알만한 분이...

고추며 배추들이랑 쟤들이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렇게 사시면 되겠어요,.“

이런 떠그랄!

천 평이 넘는 사통팔달 이 허허한 밭 터에서

담배연기 때문에 괴롭다!

그것도 사람이 아닌 고추며 배추들이 괴롭다.

거기다 왜 그러고 사냐고!

이런 xxxx들이 있나.

눈알을 아래위로 희 번뜩 거리며 나를 쏘아보는 눈길과

허리에 턱하니 걸친 양 손에 기세가 자못 등등하다.

근엄 고상한 품격을 잔뜩 끌어 올렸겠지만 천품은 찌질 해만 보이는

아줌마 하나가 장군처럼 내게 훈시를 내리고 서있다.

금연 타박을 무소불위에 검처럼 아무 때나 휘두르는 돌 머리가 분명하다.

좌우에 보좌관처럼 서있는 아줌마 둘의 모습도 숱한 전투를 치룬

강인한 전사들의 모습이다.

토막 지주가 득시글한 주말 농장엔 만나지 않아도 좋을 사람이 너무 많다.

세상이 바뀌고 여성상위를 즐기는 이 땅에 아줌마들에게

특별히 머리를 쳐들고 살아오지 않은 나지만, 이건 정도가 심하다.

사형수를 앞에 두고 춤을 추어대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았던

옛날에 술 취한 망나니들의 모습이 순간 오버랩 됐다가 사라졌다.

보이진 않지만 저 여자들과 함께 사는 아저씨 들이 곁에 있다면

깊은 슬픔부터 우선 나누고 싶다.

그냥 웃고 말아 버리기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당당한 남자로서 애연가로서의 자존심이 용서를 못한다.

시절이 요상해져 남자들의 존엄이 땅바닥을 기고 있지만

한 때는 그 존엄에 권위와 품격을 더해주던 담배였다.

살면서 뭔 이유가 그렇게 많아졌는지 모르지만,

40년 전 처음 개통이 된 전철 실내에서도 담배를 물고 서울에서

수원을 당당히 오가던 사람이 나다.

은근히 치솟아 오른 화증이 증기 기관차 스팀처럼 콱 솟아오른다.

울화를 억지로 단전에 꾸겨 넣고 온화한 표정을 최대한 얼굴로 끌어 올렸다.

“아주 생 무식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몇 마디 알려 드리리다.

푸른 채소나 과일 작물에는 담배에서 발생하는 소량의 니코틴과

이산화탄소는 성장촉진에 도움을 준다는 2006년에 킨제이 연구소

논문 발표가 있었고 앨리데이드 스타디아 법으로 측량한

간접흡연 피해는 바람이 부는 공지에서는 3m 안쪽에 있는 타인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있는데

모르셨던 가 봅니다.“

“배워 두시면 사시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한 마디 더 합시다.

실내가 아닌 사방이 트여있는 공지에서는, 특별히 그 장소에 시나 도에서
지정 발표된 조례가 없으면 타인에게 흡연에 관해
어떤 제재나
금연을 강요할 수 없도록 2010년에 아주 법령으로 제정 되어있어요.

집에서 같이 사는 남편에게는 무조건 우격다짐이 통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타인에게 가르침을 주고 싶다면 충분히 배우고 확인한 다음에

말을 건네는 예절부터 먼저 배우고 하셔야 될 겁니다.“

“자 그럼 먼저 갑니다.

좋은 하루들 되세요.“

다 잡아 놓은 늙은 토끼에게 기습적으로 목덜미를 물린

세 마리 암컷 늑대들의 일그러진 표정은 가관이었다.

까불고들 있어!!

아내가 옆구리를 슬며시 찌르며 조그맣게 웃는다.

그런 논문이 법령이 있는지 나도 확실히는 모른다.

꼭 가서 봐야 서울에 남대문이 있다고 말하는 것 봤냐!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목소리 큰 놈이 장땡인 겨!!

니들이 담배 맛을 알아!!!

차에 오르며 흘깃 바라보니 아줌마 셋이 뻘쭘하니 서있다.

이럴 땐 마카로니 웨스턴 황야의 무법자 크림빵 이스트우드처럼

시거 담배를 물고 있어야 되는데...

다음에 올 때는 꼭 사가지고 와야지.







* 크림빵은 크린트로, xxxx는 미련한 님의 표기임을 알립니다.

┃꼬릿글 쓰기
육묘법문 |  2015-11-28 오전 1:47: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고추와 배추는 눈에 보이고
눈앞의 사람은 안보였나보군요.. ^^
 
一圓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굳혀놓은 자신의 생각만 앞세워서 늙은이 살기를 힘들게 합니다.
조심조심 애를 쓴다고 하는데도 가끔 이런 일을...
AHHA |  2015-11-28 오전 7:48: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하루에 세 갑 반을 피워대던 <왕년(ㅎㅎ)의 헤비스모커>로서 충고 아닌 권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一圓님 같은 지성인이면 굳이 시거를 피워 물지 않고도 품격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으시리라 믿고 금연을 간곡히 권해 드립니다.
꼭 건강상의 이유 때문 만이 아니라 금연에 성공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평화...말로는 설명하기 힘들고 또 이해도 못하실 겁니다.
(XXXX = 미련한........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르신 일원님의 숨소리와 매치가 되지 않는 주석이군요. <ㅆ>이 들어가고 <ㄴ>이 포함 되어야 직성이 풀리실 듯. ㅎㅎㅎㅎㅎ  
一圓 (ㅆ)이 그냥 씩씩거림으로 끝나면 좋았을텐데...
AHHA님 말씀대로 미련한 님은 대외 포장용이었음을 이실직고 합니다.
상상보다 쬐금 센 걸로... ㅎㅎ
금연은. 제 인생 최대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그냥조용히 |  2015-11-28 오후 10:14: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35년을 피우다 심장스탠트 시술을 2회나 받고 끊었지만 지금도 담배피는 사람곁에 있으면 담배향이 너무 좋습니다. 굳이 건강에 문제없다면 금연 할 필요있을까요? 금연으로 인한 스트래스 그거 장난 아닙니다. 차라리 피고 스트래스 안받는편이 훨씬 나을지도..  
一圓 운이 좋아서 아직은 잘 건너가는데.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아슬아슬한
불안감이 늘 옆구리에 매달려 있어서 더 피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갑 반 정돈데 운이 어디까지인지 조금만 더 가볼까 시험 중입니다.
神들이시여. 살펴 주소서!
킹포석짱 |  2015-11-28 오후 11:11: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ㅎㅎ~ 주거도 필껴!~^^
 
一圓 좋은걸 어떡해!
에쎄 라이트 사랑해!!
youngpan |  2015-11-28 오후 11:46:1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ㅎ  
一圓 拈花微笑인가요..
youngpan 찬가 잘 보았습니다.
지역이 어디시죠.....
건강차담 한잔 하시게요
youngpan 피우고도 컨트롤되게 사셔야쥬!
팔공선달 |  2015-11-29 오전 12:34: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여자와 남자의 생물학적 차이와 조화는 영구과제입니다.
담배
우리나라에서 자동차세 다음이라죠?
어느 교통부장관이 벌칙금 올리면 위반을 덜한다고 했었죠
또 누군가 담배값 올리면 30%이상 흡연률을 줄인다고 했었죠.
일년도 안되 제자리로 왔는데.

선달이 일화.
아저씨는 백해무익한 담배 왜 피세요?
건강에는 그렇다죠.
그런데요?
그러면 정서적으론 어때요.
?
사형수에게 마지막 소원을 물을 때
사지가 잘린 전우를 두고가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
오늘을 살아야 되는 서민들의 굴욕과 무기력증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며 바라보는 저녁 놀
싸움을 말리며 권하는 5분
........................................................

그 수많은 이유가 담배로 이야기 된다면
배우기를 권하고 싶지 않지만 배운 사람들을 문둥이 취급하면 되겠어요?
미쿡에서 금주령을 내린 결과는요?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게 담배 뿐입니까?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범죄율이 높아요.?
모르긴해도 반댈걸요.
건강은 이유가 됩니다
담배피워 모두 일찍 죽으면 근거가 있으면 끊겠죠
저는 현대병을 이기는 방법 중 담배가 큰 역활을 한다고 봅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 스스로 범죄를 다스리니까요.
...............
다 왔네요.
(안녕히 가세요)  
youngpan 현대병 치유기 1탄~_~
一圓 |  2015-11-29 오전 10:26:0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ㅎ! 열 받은 손님은 담배 가게 앞에 내려 주시면 좋으실 듯...

자동차 세차할 때 물에 쓸려 나오는 석탄 알맹이 같은 매연가루의
살인적인 공해보다 촛불시위라도 불사할 것 같은 담배연기에
더 광적으로 집착하는 일부 아줌마들의 극성스러움이 가끔 궁금합니다.
담배가 싫어선지 아니면 담배를 피우는 맘에 덜 차는 남편이 싫은 건지,
그것이 알고 싶다. 인데 아내도 속 시원히 답을 잘 안줍니다.ㅎ.
눈 많이 내리면 생각나는 분이지만 부처님 빽이 워낙 튼튼하시니.
믿습니다.  
따라울기 |  2015-12-01 오전 12:52: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위기를 극복하는 또 하나의 지혜 잘 보았습니다.
혹시 쓸 일이 있을지 몰라서 잠시 베껴놓겠습니다.^^  
一圓 지혜라기보다는 고육지책입니다.
피우기는 해야 되겠고...
글 제목이 원래는 애연탄식인데 너무 슬플 것 같아서...
돌잠 |  2015-12-05 오후 12:39: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금연은 자존감의 전쟁입니다. 내가 주인인가? 노예인가? 하는 불퇴
전의 진검승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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