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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이세돌의 시대는 막을 내렸나?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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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새벽을 여는 詩想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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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이세돌의 시대는 막을 내렸나?
2015-11-26 오후 6:17 조회 4052추천 12   프린트스크랩
▲ 나는 이세돌을 사랑하고, 그의 바둑세계를 존경한다.

<전설 이세돌의 시대는 현재진행형>

 

 

나로 하여금 5년 여만에 다시 글을 쓰게 한 이세돌과 커제에게 감사를 표한다.

아울러 이 글이 커제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반추의 계기가 되고,

이세돌에겐 다시 지존의 자리에 복귀하게 되는 전환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11 25일 중국 sina바둑에 눈에 번쩍 띄는 제목의 기사가 떴다.

결승에서 이세돌이 이길 확률 5%, 전설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대회 결승에서 만나게 된 이세돌 9단을 향해 중국바둑 랭킹 1위 커제가 내뱉은 말이다. 당당함을 넘어 당돌하기까지 한 표현이다. 이것은 커제의 개성에서 나온 막말이라기보다는 승부호흡을 앞둔 승부사로서의 선전포고요 각오라고 봄이 옳지 않을까? 나는 커제에게 화가 나기는커녕 귀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니 오히려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왜냐고? 이런 방식은 불세출의 승부사 이세돌에게 아주 좋은 자극이 될 테니까.  

 

난 이세돌을 딱 두 번 만났다. 한 번은 휴직을 고민하며 힘들어 하던 시기에 먼 발치에서였고, 한 번은 휴직기간에 지도대국을 받은 후 많은 대화 속에 소주와 고기를 나눠 먹으며 오후와 저녁을 함께 보냈다. 톡톡 튀는 인터뷰나 반상에서의 날카로운 모습만을 보아온 사람들은 젊은 시절의 이세돌이 지금의 커제 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만나 본 이세돌은 지극히 겸손하고 심오한 사람이었다.

 

세 번째 만날 기회가 있었다. 2014년 이세돌과 구리가 세기의 대결 10번기를 치를 때였는데 525일 윈난성 샹그릴라에서의 대국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세돌의 2연승 후, 구리의 2연승으로 2:2의 팽팽함을 유지하고 있어 샹그릴라 대국은 매우 중요한 시합이었다. 난 그 무렵 업무차 상하이에 있었다. 이세돌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고, 응원해주고 싶어서 샹그릴라로 가는 노선을 알아보다가 결국 가지 못했다. 아니 가지 못한 것이 아니라 가지 않았다. 정말 무척 가고 싶었지만 일생일대의 큰 시합에서 혹시나 이세돌이 평상심을 잃을까 두려워 마음 속으로 기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간절한 마음이 통했을까? 샹그릴라에서의 대국을 기점으로 내리 4연승한 이세돌은 세기의 10번기 대결에서 구리를 6:2로 제압하고 바둑 역사상 최대 상금 5백만 위안(한화 약 9억원)을 획득한다.

 

오청원의 10번기 이래로 몇 십년 만에 펼쳐진 이세돌-구리의 10번기를 두고 호사가들은 입방아를 찧었다. 한물 간 사람들의 대결이라고. 그런 사람들을 비웃 듯 구리는 금년 춘란배 세계대회 우승을 했고, 이세돌은 TV바둑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현재 세계랭킹 1위라는 박정환을 물리치고 4번째 우승을 일구어 냈다. 그 우승들마저 폄하하는 소인배들을 보고 세상 어디를 가나 얼간이들은 예외로 취급하는 게 속 편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TV 아시아 선수권에서 우승한 후, 불과 한 달 사이 세계대회 준결승을 두 번 연속 치른 삼십 대 기사가 이세돌 말고 또 누가 있는가?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평균 열 살 정도 어린 한참 동생뻘들과 대적하며 몇 개 없는 세계대회에서 연속으로 4강에 올랐다는 건 지나간 전설이 아니라 현재의 전설임을 우리 모두는 인정해야 한다.

 

이창호가 천하를 호령하던 시절, 이창호와 천하쟁패를 다투던 이세돌이 드디어 지존의 자리에 오르자,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의 90년대 이후 태어난 바둑수재들은 모두 이세돌의 바둑을 연구하며 성장해왔다. 갑조리그 초창기에 이세돌이 중국 최고수들을 상대로 17연승을 했을 때 중국 바둑계는 땅이 꺼져라 한탄했다. 지금이야 이세돌에게 판 맛을 보는 중국기사들이 꽤 늘어났지만 이 또한 이세돌을 넘어서기 위한 치열한 연구와 실전대국을 통해서 가능해진 것이다. 이전의 이창호나 이세돌처럼 현재 확실한 1인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선뜻 누구라고 단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 후보군이라고 일컬어지는 박정환, 스웨, 김지석, 커제 등이 이세돌을 확실히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세돌을 확실히 넘어서고 세계대회를 몇 년간 호령하는 자가 나왔을 때, 그 때에나 가서야 나와야 할 이야기가 너무 섣부르게 회자되는 것이 우습지 아니한가? 1인자는 주둥이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라.

 

지난 11월 초에 벌어진 삼성화재배 준결승, 커제는 생애 처음 만난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가볍게 두 판을 쓸어 담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난 그 두 판의 바둑을 보고 경악했다. 커제의 완벽한 실력에 경악했고, 이세돌의 무기력함에 경악했다. 이세돌은 분명 이 때의 대국을 수도 없이 반추하고 있을 것이다. 커제가 말한 이세돌의 5% 확률은 그 때의 자신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월의 흐름과 강물의 흐름은 자연의 순리이다. 해가 뜨면 저물기 마련이고, 꽃이 피면 지기 마련이다. 영원한 강자가 없는 승부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커제의 표현처럼 이세돌의 시대가 언젠가는 저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 아니다.

 

결승에서 이세돌이 이길 확률 5%, 전설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혹여 그런 결말이 실제 일어난다 할지라도 커제는 본인이 바둑기사로서 동경해왔고 또한 본인 스스로 전설이라고 표현한 위대한 상대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이미 해버렸다. 만약 내가 커제와 가까운 사람이라면 이렇게 충고할 것이다. “커제, 전설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라고 했으면 그 뒤에 하하하 농담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대기사에게 다시 한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라고 했어야지.”

 

금년 12월 말, 이세돌이 커제에게 제대로 한 수 가르쳐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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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쎈돌 |  2015-11-26 오후 6:18: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로광장에도 올립니다.  
살나세 오랫만이군요,
반갑습니다. (= 태평역 )
돌부처쎈돌 아, 태평역 형님!
너무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격조한 탓에 몇 년만에 안부를 여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살나세 예, 건강합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필력은 여전히 좋으시구만.
돌부처쎈돌 소기업이나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듯이 저도 다사다난합니다.
그러다보니 글 쓸 여가가 없습니다.
다 핑계겠죠^^
팔공선달 |  2015-11-27 오전 3:50: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돌부처쎈돌 새벽에 다녀가셨군요.
선달형님, 늘 건강하시기를요^^
팔공선달
내가 기억하는 오로의 조용한 영웅 중에 한사람 ^^
돌부처쎈돌 오로 파수꾼 선달 형님이 그리 말씀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저는 팔공산 첫 모임과 북한산에서의 마지막 모임을 잊지 못합니다.
youngpan |  2015-11-28 오후 11:34:1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돌쎈 사람을 만날 인연이 있어 좋구만요!
넘 까불면 코피터지지!요 ㅎ  
돌부처쎈돌 영판님, 계속 道人의 삶을 가시는지요?
강릉P |  2015-11-29 오후 12:21: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져도 괘안아요..이세돌9단이 더 잘생겼음..ㅎㅎ
 
돌부처쎈돌 인정합니다^^
一圓 |  2015-11-29 오후 1:48: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7~8년 전 요즘은 볼 수 없어 만나고 싶은
들풀님과 함께 詩와 사진을 올리시던 돌부처쎈돌님의 글들을 보러
제가 글이라는 걸 써보기 전 나작을 기웃 거렸던 옛 생각이 납니다.
담배 한 대다오라는 글을 보고 애연가 셨던 아버님 생각에
공감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지요.
태양처럼 불타지 않는다고 해서, 별이 자리를 잃지는 않듯이
세돌 사범도 바둑인 들 에게는 영원한 큰 별로 남게 될 겁니다.
오랜만에 올리신 글 반갑고 고맙게 잘 읽고 갑니다.  
돌부처쎈돌 아, '담배 한 대 다오!'
그 오래 전 글을 기억해주시니
고맙고 아울러 반갑습니다.
제가 또 언제 인사드릴지 모르지만
늘 강건하시기를요^^
고요한돌 |  2015-12-01 오후 8:14:1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애기가인 나도 프로기사랑 술 한잔 하고 싶다. 그래서 밤새도록 바둑 이야기 하고 싶다. 프로기사에겐 아마추어의 바둑 이야기가 우습겠지만 나만의 바둑을 이야기하고 싶다. 바둑이란? 밤하늘의 별 같은 거야. 힐끗 바라보면 그냥 별이지만 찬찬히 바라보면 오묘한 거지. 바둑은 불가의 연기법 같은 거야. 신묘해서 그 깊이를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거야. 그러면서도 서로 이어져 있지. 나도 프로기사랑 술 한잔 마시고 싶다.  
돌부처쎈돌 고요한돌님의 간절함이야 노력만 하시면 꼭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수학123 |  2015-12-04 오후 12:19:1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정말로 멋지며 훌륭한 글입니다.
종종 이세돌9단의 거취를 소개 해주세요
전 이세돌9단을 지금도 불세출의 영웅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대를 아직은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돌부처쎈돌 감사합니다, 수학123님^^
이세돌 9단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lovesedol |  2015-12-05 오전 11:32: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세돌님이 꼭 세계 챔피언에 복귀하기를 기원합니다.  
돌부처쎈돌 정녕 그리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醴泉權門 |  2018-09-05 오전 8:04: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래도 이세돌은 커제보다 왕좌 자리에 더 오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한 커제도 이제는 속도빠르게 내리막으로 내려가고 있습죠  
돌부처쎈돌 이렇게나 뒤늦게 발견한 댓글,
가끔은 지난 글도 읽어봐야 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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