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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石佛 이창호의 진화 - 1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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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石佛 이창호의 진화 - 1
2010-03-14 오전 12:24 조회 5228추천 12   프린트스크랩
▲ 바둑 한 판에는 인생의 승부가 숨을 쉰다.

 

 국보급 石佛 이창호의 진화 - 1

 바둑과의 인연 그리고 이창호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창호와 이세돌.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보면 이러다 한번도 못 쓰는 것 아닌가 하는 의아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쎈돌에 대해서 몇 차례의 졸문을 올리고 나니 돌부처에게 마음의 빚을 진 기분이었습니다. 왜? 사랑하니까. 3회 정도의 분량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기약은 하지 못합니다. 약간의 집중할 시간만 있으면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역사의 유구함만큼이나 오래된 바둑의 도도한 흐름. 지상에서 가장 오래된 두뇌개발 프로그램, 바둑.

초등학교 시절, 명절 때면 외할머니 댁에는 어김 없이 8남매 가족들이 모였다. 아버지를 포함해 다섯 사위들은 바둑판을 두고 외할머니 용돈 드리기 바둑대회를 열었다. 그런데 나의 아버지만 한쪽 구석에서 신문을 읽고 계셨다. 장남인 나는 왜 넷째 사위 우리 아버지만 바둑을 못 두실까 속상했다. 그런 마음 때문에 어깨 너머로 안타까운 인연을 맺게 된 바둑. 그리고 세월은 많이 흘렀다.

대학교 1학년 때 부터 막내 이모부댁에서 사촌동생 4남매의 가정교사 노릇을 했었다. 당시 바둑 수준이 아마 2급이던 막내 이모부께 아홉 점을 깔고 일요일마다 바둑을 세 판씩 두게 되었다. 아홉 점을 놓고도 어쩌다 한 판씩밖에 이기지 못하는 것이 자존심 상해 이모부댁 서재에 있던 임해봉 사활집과 포석책을 밤마다 짬짬이 공부했다. 정석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한 달 안에 넉 점 치수가 되었고 석 달이 지나지 않아 정선 치수가 되자 이모부는 학교 가서 공부는 안 하고 바둑만 두었냐며 허허 웃으셨다.

그리고 그 해 가을 추석 때 외갓댁에는 다시 사위들이 모였다. 막내 이모부는 아버지 대신 나를 우리 집 대표로 가족 리그전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이모부들은 1급에서 3급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실력 차이가 너무 나면 재미 없다고 나를 빼려고들 하셨다. 막내 이모부는 당시 가장 바둑이 강하던 큰 이모부께 "형님 하고 맞수일걸요" 하며 약을 올리셨다. 이모부들이 무슨 바둑이 도깨비 노름이냐며 지난 설 때만해도 택도 없던 나의 바둑 수준을 들먹이셨다. 아버지는 나 대신 판돈을 내셨고 나는 5인 리그전에서 4승 1패로 우승상금을 획득해 아버지로 하여금 할머니께 용돈을 드릴 수 있게 했다. 아버지가 그렇게 뿌듯해 하시는 모습을 본 기억이 그 이후에도 거의 없는 듯 하다.  이모부들은 하나 같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바둑이 늘 수 있는지 의아해들 하셨다. 나는 알고 있다. 밤마다 30분씩 설레임으로 공부한 즐거움 덕분이라는 걸. 이모부들은 나에게 조치훈이나 조훈현처럼 어린 시절에 바둑을 배웠다면 프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덕담을 해 주셨다.

바둑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 쓰면서 바둑처럼 훌륭한 친목도모는 없다고 생각해 왔다. 가장 경제적이면서 가장 효휼적인 두뇌플레이 게임인 바둑. 가장 간편한 듯 보이면서 가장 치열한 승부가 도사리고 있어 둘 때마다 가쁜 숨을 몰아쉬게 하는 바둑.

오래 전 일본에서 승승장구하는 조치훈에 관한 신문들의 대서특필이 언젠가는 바둑을 제대로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을 심어준 것처럼 코흘리개 이창호의 출현은 바둑을 한국의 대표적인 거시문화로 발전케한 일대사건이요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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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pan |  2010-03-14 오후 1:42: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ㅎ..상당한 기재셨군요...
언제 함 만나고지고..  
당근돼지 |  2010-03-15 오후 3:38:4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박시인 오랜만이네요...........잘 보고 갑니다.  
youngpan 박시인이 안 나오니 나작이 다 썰렁했지라우..
도살자 |  2010-03-17 오전 10:32: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설마 그케 빨리 실력이.. 좀 뻥..이기를..  
AKARI |  2010-03-18 오전 9:01: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박시인님이..아들로서 아버지에게 드릴수 있는 가장 큰 효도를 하셨네요...^^

어쩌면 자신의 아킬레스근같은 부분을 아드님이 완벽하게 회복 시켜주셨으니..ㅎㅎ


좋은 글 좋은 사진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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