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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2015-09-24 오후 1:29
조회 4478추천 4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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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베라라는 사람이 보이기에 읽어보니 흥미로운 문장이 있다.
미래는 이전의 미래가 아니라는 것이다.
The future is not what it used be.라고 써놓았다..
묘한 말이다. 미래를 항상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나의 착수에 따라서 그 다음 착수들이 다 달라진다는 말이 된다.
내가 타자를 치다가 한번 오타가 나면 그걸 수정하더라도 경과 자체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타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은 나의 인생 자체가 몽땅 바뀌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어떤 범주에 따라서 보니까, 어느 정도의 크기 이상의 변화가 발생하지 않으면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들 하지만, 실은 그게 아닌 셈이 된다.
하나의 작은 판단, 감정, 대응 느낌 등등이 모두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줄 것이고
다시 그에 대한 크고작은 대응이 미래의 수순을 모두 바꾼다..
우주류는 실속이 부족하다고 느꼈었는데
인터뷰를 보니 그런 느낌이 더 강하다.
아직 하나의 류라고 하기엔 덜 여문 상태로 시도의 수준에 그친 것 같다.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왜그럴까?
이세돌이 얼마 전에 둔 바둑을 보았다.
돌려치고 메치는 그의 행마는 정말 현란하다..
안을 채워서 밖을 살고 있는 듯했는데, 정말 그 부분에 관해선 달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들 나이가 들면 실력이 준다고 하지만, 이세돌의 건강이 지속되면
바둑도 계속 늘 것 같다. 그의 행마는 정말 유려하다. 상대방이 예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판을 바꾸어버리는데, 변화에 덜 익숙한 사람은 필시 그 판이 낯설 것이다.
마법사 수준의 행마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안정된 영역은 세력을 확장하게 되므로
그의 중반전은 필시 초반과 종반으로 더 확장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초반과 종반 쪽으로 더 섬세한 개선이 이루어질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이세돌이 체중을 지금보다 좀 늘리면 가능할 것 같다.. 단지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서 늘렸다가 줄였다가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게 되면
몸과 마음의 조절력이 강화될테니, 바둑에 애정만 지속되면, 실력이 줄 가능성이 적다고 여겨진다. 왜냐하면 지금 수준을 토대로 발전될 영역들이 더 남아 있으니까?
그건 별도의 영역이 아니라, 중반행마의 마법이 확장되는 것이다. 그런데 컨디션이 나빠지면 아마 하기 싫어질 것이다. 뒤늦게 심신의 개선을 꾀해도 별 소용이 없다..
지금부터 조절연습과 방법을 몇 가지 설비할 필요가 있다.
소년 이창호는 끝에서 앞으로 오는 신비를 보여주었다. 이세돌은 중반에서 발전한 셈이니
중반이 앞으로 발전하고, 다시 뒤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어느 정도 이룬 성과가 있으니 개발연대의 산업역군들처럼 새벽별을 보고 출근할 필요도 없고
국가발전을 위해서 독일로 갈 필요도 없다..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여건이 있다.
http://jsksoft.tistory.com/6588
다께미야의 인터뷰를 보니
그는 지금도 여전히 낭만주의자에 불과한 것 같다. 자신의 포부를 채워넣어서 더 쫄깃한 면발을 탄생시키는 데엔 성공한 것 같지가 않다.
물론 역사적으로 의미로운 점이 있을 것이고
중반경영을 위해서 큰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그가 꿈꾼 것은
어찌보면 완성된 수준의 바둑일 것이다. 왜냐하면 바둑은 필시 중앙을 향하게 되었으니
이미 안정화된 초반을 떠나 미리 중반에 선착하고자 하는 욕망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왠지 그 꿈을 제대로 채워넣지는 못한 것 같다. 그건 개성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완성의 문제이다.
아마도 괴에테의 말이었을 것 같은데, 대작을 꿈꾸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옛날에 삼중당문고에 괴에테와의 대화라는 책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보다가 말았지만
요즘도 이따금 생각난다.
정작 자신은 파우스트와 같은 대작을 쓰긴 했지만, 살고나서 생각해보니
큰 것을 하나 기획하다보니, 실무적으로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못했다는 것이다.
대작을 하나 쓰려면 실제분량보다 몇 곱은 더 공이 들어야 한다..
가령 200페이지와 1천 페이지의 작품을 비교하면 단순히 다섯 배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신문연재처럼 해서 시간과 더불어 커나가는 형태의 작품이라면 대하소설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구조적 완결성이 필요한 경우 그 조직력을 보존하려 하면, 분량보다 다시 다섯배는 더 공이 들어야 할 것이다. 그건 바로 하나의 인생을 모두 잠식해버린다는 것이 된다.. 독자가 읽기도 힘들고, 작가도 할 수 있는 작은 다른 일들과 경험을 못해보게 된다.
그런 면에서 원래 우주류는 위험이 내포된 기획이었을텐데
결국 다께미야의 바둑이 대략 그 위험을 감당하지 못한 실험적 수준에서 끝나지 않았나 싶다..
대개 인생은 어려서 보는 것보단 짧으므로
잘해서 성공보다는 잘못하는 일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한화의 이번 시즌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이미 약효는 많이 사라진 것 같다. 게다가 성적이 나쁘니 안좋은 측면이 다시 부각된다.
구원을 위해서 초빙한 로져스를 무리하게 2군으로 보냈다는 소문도 있다.
글러브를 내던진 것을 두고 벌금을 매기겠다고 하니까,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싸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2군으로 보냈다는 소문인데
이후에 선수가 승부욕이 없다고 한다.
화를 내어야 할 때가 있고, 침착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당시의 상황은 팀이 함께 분노해야 좋을 상황이 아니었나?
그런데 거기에다가 벌금을 주겠다, 2군으로 보내버린다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선수단의 사기를 위해서 나빴을 것 같다..
팀웤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과연 그때 그 상황은 어떠한 것이었더란 말인가?
그대로 화내게 두었으면, 팀이 함께 분노해서 그 분노의 열기로 이후의 승부의 열기가 더했을 것이다.. 아쉽다..
하긴 이것도 일종의 결과론이겠지만
그나저나 이세돌의 행마는 정말 멋지다.. 바둑을 두려면 그 정돈 두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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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이세돌 발라드와 락.? ^^
 육묘법문 |
이번에 둔 바둑을 놓아보았는데
행마가 정말 매력이 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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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pan |
｜ 2015-09-25 오전 1:21:37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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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문을 다루는 화재도 종횡무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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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
불길이 치솟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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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