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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ng
2015-09-08 오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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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로야구 선수들 중에서 이름을 바꾼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기억나는 사람 중 하나가 이시찬인데
어느 새 정든 내 팀, 한화의 선수이다..
이시찬 이외에도 상당수의 선수들이 개명을 하고 어느 정도 효과도 본다고 한다..
그러저러한 이야길 듣고 있으려니, 나의 경우와도 조금 상관이 있게 느껴졌다.
내 이름도 우리 아버지가 옥편에서 선발했다고 하는데
살다가 보니 왠지 이따금 불편한 경우들이 생겨나곤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국민학교 몇 학년 무렵에
어디선가 누군가의 무슨일이 생긴 것은, 이건 노래 가사이고
누군가가 하는 말이 이름을 좀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듣고는
이름을 지어오셔서는 의견을 물었다. 당시의 나로선 새 이름이 좀 촌시런 느낌이 들어서 내키지 않았었는데, 막상 긴 세월을 살면서 보니 그때 그 이름을 썼으면 어땠을까 싶은 경우들이 이따금 있었다. 왠지 그 이름을 그때부터 썼으면
나는 이제 그때 그 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러면 인생의 행로가 좀 순탄하고 무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도 좀 든다..
그런데 이름 이야길 생각하다가 보니 내가 상의했던 다른 경우도 하나 생각이 나는데
아기가 태어났다고 아기의 외가에서 이름을 지었다면서, 의견을 물어온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이름자를 살펴보니 좀 과격한 느낌을 주었다. 말하자면 입신이라든가 혹은
양명지향적이라고나 할까?
물론 세간의 마음에 당연히 그런 것이 있지만, 과도하게 그런 마음이 이름자에서 드러나고 있으니 좀 중화시킬 필요가 있어보였다. 그래서
아기아빠에게 사정을 물어보니
몇 가지 거론되던 다른 이름들이 나왔고
그 중에 내 마음에 드는 것도 하나 있었다.
그래서 가만 생각해보니
나의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는 것은 왠지 지나친 개입이 될 것도 같고 해서
두 사람이 합작을 해서 한 세 가지 이름을 염두에 두고는
작명소에 가서 의견을 물어보도록 권했다..
나는 대략 의미 관련해선 구조적 감각이 있지만, 그 안에서 오행을 따지고 수리학을 논하고 하는 것은 잘 모른다. 그런데 지금 사정은
이미 대략 윤곽은 나왔으니 너무 무근거하게 출발하지는 말고 이름 생산의 내력을 작명가에게 미리 알려주고 의견을 묻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라는 것이 대체적 우리들의 결론이었다..
출생기념으로 그 비용에는 나도 조금의 기부를 하기로 하고 작명소를 그렇게 해서 방문하였던 것인데
나중에 돌아온 결론을 보니, 대체로 우리가 논했던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또 이미 과정을 거치면서 의뢰인의 의견이 어느 정도 구성되어 있었던 터라
작명가와의 대화도 잘 되는 편이었다고 하였었다..
그 이후에 그 아이를 이은 둘째도 태어났다는 소식도 전해듣기도 했었는데
왠지 이름이란, 그 사람의 운명을 포괄하는 전체적 틀이 되는 느낌이 좀 있다.
한 가지 좀 웃긴 일은
이전에 신심명,을 어디에서 같이 읽는데, 결론부에서 불이개동,이라는 구절이 나왔는데
그때에 내 느낌이
개똥이라는 이름이 아마도 이처럼 잘 어울려서 살라는 뜻인가 하는 느낌이 들어서
참석자들에게 소감을 말했더니 그럴 듯하다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세상에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종국적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매사에 너무 주체적으로만 사는 것도 좀 위태로운 구석이 있다.
대개 적당히 살아야 좋을텐데
통일이라는 것은 마땅히 당사자인 우리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니
그래서 내 생각으론
이젠 이미 세월이 길어졌으니 늦어도 한 세기는 넘기지 말도록 하고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오는 대통령마다 짧은 기간에 잘 하려고 애쓰다가 망해먹는 일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좀 제도개선을 하는 것이 어떤가하는 생각이고
그렇게 기본적으로 우리가 잘 책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또 사대강국들이 망쳐먹을 수도 있으니 또 적당히 외교전도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
당장에야 여러가지 사정으로 다양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통일을 안하면 과연 우리 한민족에게 장래가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하다..
사실 당장이야 중국이 매우 친절하게 대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만약 통일이 막상 되어서 우리와 국경을 직접 대하고 있으면
왠지 중국은 껄끄러운 느낌을 가질 것 같다..
반만년의 간난신고를 겪어서 넘어온 한민족에게 상당한 저력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고
그게 중국에겐 어느 정도 부담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요즘 일본애들이 못된소리 골라서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강병책을 써서 우리가 일본을 식민지로 만드는 역사를 좀 체험해야 인간의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이따금 든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은 대체로 국지적인 이야기들이고
지구 전체로 본다면, 이제 표면은 인간들이 다 점령했는데, 이모냥이니
지하에서 보살들이 솟아나거나
아니면 인간들의 생활공간이 확대되거나, 아니면
공간의 확대와 더불어 시간적으로도 좀 팽창이 되거나 하지 않으면
인간들 스스로가 견디지 못할 것처럼도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모든 변화가 그 크고작음을 불문하고, 어떤 변전의 작용에 의한 외형적 드러남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으니, 참 무변한 허공도 각소현발이라는 그 발상은 얼마나 그럴 듯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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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으로 흐트러질 때도 있지만 흐트러지는 마음 추스르려 술 한 잔하는 것은
구름타고 바람 잡는 그냥 그런 음주 원숭인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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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