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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2015-08-24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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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가게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정말 멋지다..
가게에다가 나중의 누군가라도 쓸 수 있게 여분의 돈을 지불하고 간다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에 아쉬운 사람이 빈손으로 와서도 그 여분을 쓸 수 있다.
이건 정말 참신하다..
결국 사회 전체적으로는 어슷하게 되겠지만
타이밍이라는 점에선 굉장히 융통성이 늘어날 수 있다.
아쉬운 사람이 가령 제주 올레길을 순환하고 싶다고 하자..
그런데 곳곳에 미리내가 있으면 당장의 필요량을 줄여서 일을 일단 해볼 수 있다.
그러면 그 사람은 그 경험과 용기를 가지고 다음을 살아갈 것이고
그에게 주어진 나중의 기회에 그는 또 미리내를 실행한다..
사실 사람이 당장 아쉬울 때의 비용은 큰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당장의 필요를 해결하는 문제는 그에게 큰 것일 수 있다.
그런 것을 몰아다가 수표한장으로 미리내를 하면
비용 상으로는 자신이 타인의 미리내에 도움받은 것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을 수 있고
그러나, 정작의 사회적 효용은 굉장이 뻥튀기 될 수 있다.
재벌은 뭐하나? 라는 댓들도 있지만
재벌이 큰 돈을 기부하여 그것이 동네아이들의 떡볶이 가격으로 사용되려면
아마도 한 3년은 걸릴 것이다. what they call 빛좋은 개살구인 것이다..
그것보다 오늘 내가 행복해서 먹은, 혹은 편히 탄 택시비용을 두 배로 내면
급히 타야 하는 사람이 빈 손으로 택시를 타고 위기를 넘을 수도 있다.
세상에 이런 편리함이 어디에 있는가?
약국이 미리내를 하면
응급약으로 사람이 살 수도 있고, 힘을 얻은 사람이 그 힘으로 축적된 기량으로 다시
백 배의 미리내를 실행하면 다른 형태로 살아날 수가 있다.
사실 이 정도라면 크게 사회주의를 표방하지 않아도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면서도
시장은 시장대로 살고, 사회주의를 탄생시킨 공동체 의식은 또 그대로 살려낼 수 있다.
물론 이런 흐름이 지속되는 과정에 문제도 조금씩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세상은 원래 말썽의 세상이라서
10분의 일은 말썽비용으로 지불되게 되어 있다. 그것이 하느님에게 가든 국가제도로 가든 말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해서 사회적 순환이 잘 되면, 쓸 데 없이 낭비되는 측면이 많을
세금이 줄어드는 이상현상이 생겨날 수도 있다.
세금이란 공동체의 편익을 위해서 쓰라는 것인데 필요가 적어지면 줄어들 수 있어야 정상인 것이다.
미리내 병원도 생기고, 미리내 식당, 미리내 건설회사, 미리내 국수집
미리내 책방, 미리내 세금수납, 미리내 야구관람권 등으로 다양하게 확산되기 바란다..
그리스 사태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너무 유럽집행부에만 일임하니까 일을 크게 해야 되는 것이다.
그러지 말고, eu의 개별국가마다 사정대로 십시일반해주면
그걸로 일단 급한 불을 끌 수도 있다. 국가원조 미리내가 있었다면
그리스가 애초에 위기에 봉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또, 모르지, 이런 식으로 하면 왠 또 도적떼들이 나타나서 몰래 딴수작을 부릴 지도 모르지만
그땐 또 그대로 해결하면 된다..
적어도 다른 통로가 하나더 등장한다는 것은 위기에 몰린 청년들을
고래잡으로 동해로 가지는 않아도 되게 해줄 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사이버오로도 미리내 제도를 도입하면 회원등록률이 더 나아지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말하자면 미리내 전자기원이 되는 셈이다.
이세돌 바둑연구소도 미리내 가게가 되라.. 그러면
프로입단 기념으로 미리내를 실천하는 사람이 한 여섯 달 치 정도를 내어두면
그러면 당장 아쉬운 바둑소년소녀가 일단 등록을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잘 하면 또 이세돌 바둑연구소에서 장학금을 또 한 일년 주고
또 그러는 사이에 작은 입상이라도 하면 그러는 사이에 바둑인재 한 사람이 탄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미리내 열차가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미리내 수영장이 있으면 언제라도 일단 수영할 수 있다.. 그렇게 수영으로 힘을 얻은 사람이 잘 일해서 다시 한 1천일을 하루수용할 비용을 미리내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멋진 아이디어이다. 지금 430개 미리내 가게가 이미 한국에 실행 중이라고 하니
이건 실용성이 있는 것 같다...
조금 흥분한 것 같아서 고만 써야 하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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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