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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애
2015-07-29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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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초인수업이라는 책을 보고 빌려 왔다.
니이체의 관점을 10개 장으로 나누어서 고찰하고 있는데
그 중 운명애에 관한 부분부터 읽어보았다.
예상보다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
자유의지론과 포기심리와 대비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자유의지론은 대체로 운명 자체를 외면한 측면이 있는 것 같고
포기심리의 경우 감당할 수 없어서 그냥 포기해버리는 것을 말한다.
그에 비하면 운명애의 경우 이 둘을 조합한 것 같다.
운명 자체를 인정하는 면에서 보면, 포기자의 심리와 같고
반면, 감당하기로 힘을 내는 측면에선 자유의지론자와 같아보인다..
즉, 모든 난관이 있더라도 일단은 모든 난관을 수긍한 다음에
정면으로 하나하나 감당해나간다는 것이다. 이것이 대체로 니이체가 말하는 운명애라고 저자는 설명하는 것 같다.. 일리가 있어보인다.
운명을 인정하는 면에선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며
계속 버텨나가면서 knowhow와 힘을 기르는 면에선 자유의지론자와 닮아보인다..
저자는 철학전공자로서 대체로 50대 이상의 연령이 아닌가 싶은데
니이체의 전집이 언젠가부터 번역이 이루어지는 흐름을 타고, 이런 연구고찰서도 이제 우리 고유한 방식으로 생겨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책은 이전에 어느 서점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어제 동네도서관에 들렀다가 보고서 뒤적이다가 가져왔는데, 예상보다 실용성이 있어보인다..
서양철학자들의 경우 들뢰즈나 화이트헤드 등과 인연이 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니이체는 몇 권의 저서를 읽어본 이외엔 별로 연이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의 경우 저자 자신의 고찰을 통하여 잘 정제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서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운명애의 경우 내게 친숙한 관념과 대비해보면
일단 현실을 인정한다는 점에선 인욕바라밀과 통하고
끝까지 버텨나간다는 점으로 보면 정진바라밀에 해당한다..
그것은 결국 안심입명으로 이끌어줄 것인데, 니이체는 그런 점은 어떻게 보는 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걸 내가 직접 확인해볼 기회는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안심입명은 사태의 여실한 모습을 갈수록 더 볼 수 있게 해줄 것인데
그런 점은 이미 인욕바라밀적인 측면에 담겨있다고도 하겠다.
이상의 네 단계의 준비과정으로 볼 수 있는 보시와 지계의 경우
자유의지론이 가질 수 있는 공연한 외면이나 버팀이 아니라는 측면에 심리적 집착을 보시하는 점이 담겨 있는 것 같고
타인에 의한 계율이 선제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면
그것은 이 책의 다른 곳에 조금 다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신념없는 신념을 다루는 chapter가 있는데
그러니 아마도 다음의 휴가독서는 그곳이 우선시되지 않을까 싶다..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50730002817673
http://media.daum.net/foreign/all/newsview?newsid=20150730114513552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hinhwaljg&logNo=220437002932
날이 덥다. 이 경우 니이체의 운명애를 적용하면 대략 이렇게 된다.
덥구나, 그래 더위야 어디 한번 더 와봐라.. 어디까지 더운지 한번 보자.. ^^
바둑을 둘 때에 적용하면 이렇게 될 것이다.
가령 이세돌과 같이 매 순간 더 복잡한 모양을 나투는 상대와 바둑을 두면
지치기 쉽다. 아이고 두야.. 그런데 이럴 경우 골치아픔을 인정하고 맞불을 놓는 것이다.
네가 이세돌이냐, 그래 어디한번 더 복잡해봐라. 이러면서 더욱 복잡한 판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면 다시 더욱 복잡하게 다투고, 그렇게 해서 10전 10패를 하면
그래 어디까지 지나 한번 보자. 라는 태도로 더욱 복잡하게 다투어보는 것이다.
이 창호 스타일을 만나면 그 반대의 단련을 한다.
아무리 보아도 상대는 미동도 없다. 나의 형세판단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다.
그러면 나도 300수의 끝까지 조용히 집만 세고 두는 것이다. 답답하면 더욱 답답하게, 지루하면 더욱 지루하게 해보는 것이다.
패가 두려운 사람들은 또 적용해볼 수 있다.
상대가 패를 걸어올까 두려운 사람이라면 내가 스스로 패를 걸어가는 습관을 붙이는 것이다. 필요하지 않은 장면에서도 틈만 나면 패를 만든다.
쉬운 길로 가서 이길 수 있어보이더라도 패를 연습하기 위해서 계속 패를 만들고
패감을 만들고, 다시 패감으로 패를 만들고, 그렇게 오직 패를 연습하기 위해서 바둑을 두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실천해보면 아마도 니이체가 고마와질 것 같다.. 초인연습 중 운명애연습이라고나 할까... 염라대왕이 두려워할 때까지 자꾸 패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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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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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감사합니다^^
 육묘법문 |
이거 좀 재미있네요..
한번 읽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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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라고 책을 보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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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pan |
｜ 2015-08-02 오전 9:59:36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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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선달님..ㅎㅎ 책을 보진 않아도 줄거리는 있으니 그것만 드셔요!
육묘법문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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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