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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회
2015-07-14 오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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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가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오늘도 한화의 야구는 멋지게 끝났다.
아마도 그에겐 더욱 기쁜 일일 것이다.
야구 몰라요,라든가 인생을 알 수 없다는 것처럼
흐름을 따르다보면 외적으로는 성공과 실패가 주어진다. 뜻대로 안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럴 때라도 왜 하는 일마다 안되는가? 라면서 서둘러 단정짓는 것은 위험하다..
대개의 인생에는 평균치가 있기 때문에 영원하거나 일방적인 불평등은 대개 없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난 주에 아마도 정근우로선 아픈 기억이 있을 것이다.
쓰리번트로 아웃된 것으로 기억된다. 결과적으로는 김태균이 hit를 쳐주어서 더 잘된 측면도 있었지만, 이용규의 절규에 가까운 판정항의와 김태균의 안타에 이은 사력을 다한 혼신의 질주에 비하면 왠지 크게 아쉬웠을 지 모른다.. 게다가 그로선 이미 상당기간을 부상과 컨디션 조절문제로 기대값을 충족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왔을테니, 그런 중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못해주는 것이 얼마나 더욱 아쉽겠는가?
그러다가 오늘처럼 찾아온 기회에 마땅히 제 역할을 하면 비로소 사람값을 한다는 느낌도 들곤 할 것이다..
만약 오늘 같은 장면에서 제 역할을 또 못해서 김태균에게 책임을 넘기고 김태균이 잘 하면 팀은 이겼지만, 자신은 왠지 위축되는 인생의 쓴 맛을 면하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일이 안풀리려고 하면 다시 김태균도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 그러면 이것은 다시 팀 전체의 흐름을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알기론 청주구장에서의 경기는 오늘이 금년 들어 처음이다.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아서 프로경기를 할 수 없다고 하자 수리를 했고, 말하자면 오늘이 신장개업일인 셈인데
개업일이니 홈팀이 이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 이런 외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더욱 잘해야 할 날이라, 잘 해야 할 때에 잘 해야 할 사람이었던 셈이다.
게임이 중반에 이르렀을 때에 한화에게 기회가 오자, 저 유명한 파도타기 응원이 일어났는데, 그 시간이 매우 길었다. 대개 한두바퀴를 돌고 그치는 것으로 기억되는데
오늘 파도타기는 매우 길어서 두 시간 전에 시작된 파도타기 응원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생짜 거짓부렁의 소문도 있다고 한다..
김광현은 왜 공개사과를 안하는 지 모르겠다. 공이 없이 태그를 했는데, 혼전때문에 심판이 공이 있는 줄 알고 상대방에게 아웃을 선언했다. 이게 일차적인 문제였고
다음 공을 실제로 잡은 선수와 김광현이 함께 내려오면서 다시 조작을 시도, 다른 선수는 공을 흘리고, 아마도 그 공을 김광현이 잡은 것 같다. 말하자면 완전범죄를 도모한 셈이다.. 여기에서부터 범죄적 느낌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중에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는 속일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말만 했지, 세상에 거짓과 조작의 바이러스를 퍼뜨린 데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문제의 세번째 단계였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다시 팀이나 개인이 공개사과를 하지 않았다. 네번째 단계였다. 심지어는 감독도 나중에 하는 말이
게임의 일부이니까,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다섯 번째 단계이다.
그리고 다시 김광현은 다음 날인가 팔꿈치 부상이 있다고 하면서 2군으로 갔다. 공개사과를 하기에 불편한 곳으로 가버린 것이다. 문제의 여섯 번째 단계까지 진행되었다.
그리고 오늘, 올스타로 선발되었던 김광현은 그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발표되었다. 문제는 일곱번째 단계로 진행되었다...
대개 전생의 업보를 설명하는 방식을 보면 이런 사례를 통해서 설명될 수 있다.
가령 이런 식으로 실망감이나 문제를 야기한 사람이 문제를 해소하지 않고 다음 생으로 이행한다고 치자. 그런데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부여받게 되므로 전생의 기억은 일단 현존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인생을 살다가 보면 부당한 장면과 부딪힌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사람을 속이고는 사과도 제대로 안하고 슬슬 회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장면에서 열받으면 대개 사람들은 당사자를 공격하기 쉽다..
일곱 단계로 회피하는 사람을 일곱번 경험하게 될 무렵에 비로소 전생의 자기기억이 되살아날 수도 있겠지만, 그런데 만약 공격받은 사람들 중에서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던 사람이 화를 내면 환생한 그 사람의 입장에선 어떻겠는가? 아니 인간이 머 저런게 다 있나?
혹시라도 여기서 화가나서 충돌을 하게 되면 사태는 더욱 꼬이게 된다.. 더 꼬이는 경우를 예를 들어서 설명하게 되면 이 글 자체가 그런 일을 촉발할 염려도 있기 때문에 그건 생략하지만, 하이튼 이렇게 되기 쉽다는 것이다..
http://media.daum.net/foreign/all/newsview?newsid=20150714232711508&RIGHT_COMM=R10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예를 든 것은 한 사람 혹은 몇 사람 간의 일을 꾸며 본 것이지만, 관련자의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일곱사람, 혹은 70명, 내가 70억 인류에게 모두 이런 측면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해보자.. 그렇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 사건과 사고, 전쟁과 질병 등의 양태로 문제가 부단히 이어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1차대전이 끝나고나서 케인즈가 예언하길, 만약 독일에 대해서 전쟁배상을 과도하게 요구하면, 이런저런 경제정치학적 원리 때문에 다시 world waR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언했었는데, 그대로 된 것으로 알고 있다. 2차대전 후에 독일에게 배상금을 어느 정도 탕감해주었던 배경에 이런 원리가 수용된 탓이 있다고도 들은 것 같다. 그 후
유럽은 미국과의 협조로 경제를 재건하였고, 독일은 가능한 한의 사과를 통해서 전범국가의 느낌을 어느 정도 씻어 내었다. 그런데 그리스가 경제위기에 처한 것을 독일이 돈을 빌려준 데까진 순탄했는데, 지금 채권국으로서 가혹하다고 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개별 사건에 대해선 시시비비를 나는 잘 모르겠다. 그리스의 입장과 친독일적 그룹과, 중재자 그룹 등의 입장에 따라서 사태를 달리 보는 것 같다.. 문제는 이런 부단한 인과의 고리를 누군가는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벗어나는 사례가 발생해야 한다.. 김광현 사태를 보면서 대략 이같은 생각이 다 든 것은 아니지만, 글을 쓰다가 보니, 조금 연관되는 것 같다..
프로야구경기를 초청하기 위해서 구장을 수리한 청주시민의 입장에선
자기 동네에서 그런 이벤트가 열리는 것이 즐거울 것이다..
그런데 요즘 잘나가는 한화가 오늘도 이겨주어서 더 기뻤을 것이다.
그런 열화같은 응원의 열기가 파도타기 응원으로 표출되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
어찌보면 내가 한화를 꼭 응원해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어떤 미학적 매력때문이랄까?
이 창호가 지는 모습이 왠지 안되어 보이지만, 그러나 따지고 보면 송태곤도 한때의 기대주였다.. 글이 조금 횡설수설한 듯하지만, 읽는 분들이 잘 재배열해서 읽어주실 것이라고 믿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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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