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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2015-07-04 오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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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다가 깨었는데
꿈의 기제를 알려주는 내용이 좀 있었다..
어떤 사람하고 함께 다리를 건너는데
아는 사람에게 문자메시지가 온다..
페이지가 건너건너 이어지는 것을 읽었는데
내용을 보니 함께 건너던 사람과 나누던 대화내용에 관해서 이미 경험한 사람이
소감을 쓴 일종의 편지였다.. 그런데
발신자의 이름이 어딘가 친숙하다 했더니
요즘 친숙해진 야구팀의 선수이름이었다.
그러면 왜 그 선수가 나에게 편지를 보내주었는가 하면
내가 아는 발신자의 이름과 그 선수의 이름이 닮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대개 꿈에선 직접 사실대로만 등장하기보다는 변형을 거쳐서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처럼 이름도 변형되어서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하나는 대화를 나누면서 건넜던 그 다리의 모양이었는데
대개 다리는 양안과 직각으로 건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다리는 수직으로 건설되지 않았고 조금 기울어진 상태로 걸쳐져 있었다.
말하자면 이쪽면에서 건널 때엔 120도 정도로 들어갔다가
나올 때엔 왼쪽은 60도, 오른 쪽으론 120도가 나오게 건설되었던 것이다..
꿈 속에선 매우 당연했는데, 깨고보니 묘하다... 이런 다리를 건넌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다리가 또 하나 묘한 것이
그다지 작기만 한 다리는 아닌데 차량이 다니는 차도는 없고
사람들만 건너고 있었다..
대리석은 아니겠지만, 그 비슷하게 생긴 재료로 만들어져서 즐거운 느낌을 건너고 있었다..
대화주제에 해당하는 내용을 뜬금없이 메시지로 받는다면 아마도 묘한 느낌을 받겠지만
이런 일은 이따금 있는 일이다..
그리고 왜 발신자의 이름이 왜 야구선수의 이름으로 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평소에 그 선수의 이름이 누군가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다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생각해보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런 평소의 궁금증이 꿈에서 시뮬레이션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한다..
그간에 나는 그다지 꿈이 많은 편도 아니었고, 일상적 감각이 자연스러운 꿈은 더구나 없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유달리
주제도 그 처리방식도 현실감이 강한 꿈이 등장하니 조금 신기로운 느낌이 없지 않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는 친숙한 것을 자연스럽고 정당하다고 여기는 습관이 있다는 말을 근자에 인상깊게 보았는데
그러고보면 꿈 속의 소위 현실에 대해서 거의 의문을 갖지 않았던 것 같다..
꿈 속에서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새로이 건설된 듯한 다리를 건넜는데
그 과정에 그 대화주제에 관한 편지를 mobile로 받아서 페이지를 바꾸었는지, 아니면 scroll로 내리면서 읽어나갔다..
꿈이 잦지 않은 나로선 꿈 속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다가 정말 희유한 일이다..
게다가 사각으로 건축된 다리라니, 소위 현실에선 건너보지 못한 형태이다..
그리고 대화주제에 해당하는 다른 사람의 편지를 즉각에 받는 동기감응의 경험을 꿈에서 한다..
이런 모든 일에 대해서 꿈 속에서 별로 의문을 갖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소위 현실에 대해서도 친숙해지면 어떤 의문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려서 처음 엽기적인 사건의 보도를 보았을 때에 정말 후들후들 놀랐다..
그런데 지금 세월이 지나고보면 요즘은 그런 사건들을 가지고 추리게임을 방송에서 한다.
아마 이전 같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벤 허는 아마도 노예선에서 용하게도 벗어나서
우리가 대략 알고 있는 그런 드라마를 쓸 수 있었지만
아마도 고비가 있었을 것이다.
혹시 계절이 두어번 더 바뀌었으면 아마도 그도 이제 그런 생활에 친숙해져서
그저 있을 수 있는 하나의 노예로 생을 마감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모든 친숙함은 다르게 친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벤허와 노예선의 갈림길은 영화에선 비교적 단순화되어서 나타나지만
소위 현실에선 온갖 서글픔을 견디고 감내해야만 되는, 당사자에겐 형극의 길일 수 있을 것이다. 매 순간 우리는 선택을 하고 있다. 벤허인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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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