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견고
2015-06-10 오전 4:55
조회 5047추천 4 프린트｜스크랩
|
|
|
|
금강경 해설을 하나 보았더니 다섯 가지 견고의 과정을 말하고 있다.
불타의 시기에 해탈이 쉬웠다가 이윽고 세월과 더불어 강도가 약화되는 과정을 말하는 것 같다.. 이전에도 본 적이 있을텐데, 왠지 눈에 든다..
순서대로 보면 해탈견고와 선정견고, 다문견고, 탑사견고, 투쟁견고 등의 순서를 말하는데
어느 정도 상징해석을 해보면 보편성을 띌 수 있는 흐름인 듯도 하였다..
현실해석이나 다른 분야의 해석에도 응용될 소지가 있다..
이전에 불교관계 서적을 보면서 기도라는 용어가 등장하면, 불교에서 왜 기도가 나오나? 라는 의문이 든 적이 있었는데, 탑사견고가 그런 시기에 관련깊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탑사견고에서 타락하면 도리어 할 일은 안하고 잿밥에만 관심있는 시기라는 것이 소위 투쟁견고이다.. 투쟁은 탐심과 성냄의 자의식을 의미하니 심층의식의 일원성을 지향하는 불학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도 현실을 보면 흔히 있는 일이기도 하다..
조금 나은 것으로 판정되는 것이 다문견고이다.. 얻어들은 것은 많다는 말인데
학문은 애초에 쓸모를 위한 체계이므로 적어도 개인의 수준에서라면, 융통원만한 선정, 혹은 신적인 평화를 지향하지 않는다면 뿌리가 몹시 박약하다..
그 이전시기는 선정견고의 시기인데, 부동심이라고나 할까? 애초에 아무런 일이 없다는 식의 원리적 평화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고 안정적인 수준의 평화가 지속되고 지향되는 시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문명적으로 보면 대체로 예술이 존중받는 시대일 수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예술에도 다양한 측면이 있겠지만 말이다..
해탈견고시대는 본래적 평화에 계합하기가 쉬운 시절이라고나 할까? 핵심이 잘 드러나서 혼란이나 곁가지가 적은 시대를 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그런 시대가 지속되다가 이제 노력이 필요한 시대가 오고
다시 타락하면 핵심은 이미 조금 멀어져갔고 논란이 오히려 비중큰 시대가 오고
그 다음에는 무신 소린지도 모르면서 탑돌이기도만 하는 시대가 되고, 더 나아가면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진 기원정사들이 땅따먹기의 증거로 사용되는 시대로 타락한다는 말이 되는 셈이다. 애초에 마음의 본원에는 아무런 일도 없다는 기조에서는 이미 많이 멀어졌다는 말이 되겠다..
http://ddocmdoc.tistory.com/2340
싸우기만 하면 뭐하겠는가? 바둑은 바둑이지 싸움자체는 아니다.
둔다고 바둑이 아니다.. 멀 알고 두어야지.. -이건 탑사견고시대에 대한 처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부만 한다고 되나? 대세관이 있어야지- 이건 다문견고의 시대를 위한 처방
선정견고의 바둑이라면 통합성이 잘 갖추어진 어린 이 창호의 바둑?
해탈견고의 바둑은? 바둑을 안두어도 되는 바둑이다.. 신선의 바둑이라고나 할까..
모든 것이 바둑인데, 왜 굳이 바둑만 두겠는가?
휠체어의 시대가 오는 것은 이런 점을 한번 생각해보라는 성령의 은총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직업이 바둑인 사람에겐 바둑이 바로 노동이다. 그에겐 바둑을 안두는 시기가 필요한 것이다. 자발적 휴식이 어려운 사람들은 상황을 만들어내곤 한다. 외부사건으로 드러나는 일들이 실은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무의식적 조작이라는 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어쩌면 이세돌에게 있어서 반강제적인 휴직사태는
나는 이제 이전과 다릅니다.. 라는 외부적 선언이었을 수도 있다. 반년 이상 쉬다가 돌아온 사람에게는 이전과 다를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최철한에게도 새로운 인생의 시기가 온 것일까?
소띠 삼총사의 일원이었으면 아마도 서른 근처일 것이다..
이제 독사라는 과도했던 별명의 시대도 거의 흘러갔고
시니어시대의 인생경영의 모습도 대략 제도적 그림이 나왔다..
조치훈은 선구자였으므로 교통사고라는 위험천만한 마디가 필요했다면
최철한은 큰 사고가 아니면서도 한 quarter의 새로운 마디가 주어졌으니 여러 모로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세상이 투쟁견고를 표방할 때엔 또한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개인들의 생활이 그런 식의 판박이일 필요는 전혀 없다..
필요한 모든 투쟁과
탑사와 다문과 선정과 해탈을 잘 mixture하여
평생에 한두번은 누구나에게 불가피한 메르스사태를 잘 다스려갈 6월 10일의 새벽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youngpan |
｜ 2015-06-10 오후 11:45:56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묘한 법문은 잘 읽어야 할듯.....오랜만에 읽고 갑니다.
|
육묘법문 |
다섯 단계로 정법이 쇠퇴한다는 뜻입니다.
|
|
|
| 어리&버리 |
｜ 2015-06-14 오전 7:07:42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평소 불교에 대한 관심이 좀 있어서 천수경등 간단한 불경은 암송하고, 시간을 내어 통도사 범철스님이나 연지암 혜광스님의 독경도 가끔 듣고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굼한 것은
불교에는 경전이나 설법에 가르침만 있을 뿐 세상(인간)의 창조나 사후세계에 대한 명확하고 통합된 교리가 없는 듯 합니다.
아미타불의 서방정토, 열반, 극락. 미륵불....알 듯 모를 듯한 용어만 나열 될 뿐 이들간의 상호 관계나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 가야하는 세계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지 않는 걳 같습니다.
|
어리&버리 |
종교가 내세관 없이 단순히 가르침 뿐이라면 이는 종교가 아니라 사상입니다.
성불이 목표라면 성불해서 어디로 가는지. 서방정토로 가면 거기서 무엇을 하는지.. 누구에게 물어도 선문답 뿐이었습니다.
|
|
육묘법문 |
지금 거론하신 주제를 설명하는 것이 경전아닌지요?
|
|
youngpan |
제가 대답을 해도 되는진 모르지만 시간 나시면 그렇게 독경이나 등등을 들으시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조는 자기업으로 인해서 태어난다는 것이며 사후세계는 번뇌가 다하지 못하면 즉 해탈하지 못하면 사후에 인연에 따라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 체계적으로 잘 나와 있습니다. 개략적인 것을 물으신다면 통합 팔만대장경이라고 나와 있는 것이 있는데 전체적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불교는 부처님이 49년간 설법하신 것이라서 내용이 방대하고 전체적으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단지, 쉬엄쉬엄 취미로 하시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시고요, 체계적으로 아시고 싶다면 통합팔만대장경을 권하고 싶고요..또, 신행을 원하신다면 이른바 공부를 원하신다면 염불이든..주력이든..필 가는데로 하시면 되는데 더 깊이 하시려면 일단 팔만대장경(간략하지만 전체적으로 나와있는..)것을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
|
|
|
|
|
.gif){kind=logo}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