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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by step
2015-05-18 오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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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마지막에 이기는 모습을 보았다..
초장에 밀리는 것을 보고 왠지 안타까왔다..
그대로 져버리면 5할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왠지 한화가 풀이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5할 이하라는 것은 단지 할의 문제가 아니라
순위가 8위가 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그것은 곧 이전의 불행을 연상케하는 것이고
과거의 인력이 힘을 발휘하면 해결과제가 더욱 추가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그렇지만 여섯 점을 따라잡는 것도 힘들고
설혹 따라잡는다고 해도 상대 역시 잠자고 있지는 않는다..
왠지 서글펐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지만, 그러나
어느 새 나도 분투와 집념의 한화야구에 다소간의 중독이 없지는 않은가 싶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나는 한화야구를 잊었다. 그래봐야 두어시간이었지만...
외출 후에 화면을 보니 김경언이 동점타를 쳤다는 것이다.. 시간도 이미 세 시간이 넘은 시간이라서 이상하구나 여기면서 보니 솔로 홈런을 쳐서 동점이 되어 있었고
아직 추가득점의 기회조차도 있었다..
그래구러 하면서 다시 한회가 지난 후에 한화가 이겼다...
옛날에는 야구에 상투어가 있었다.
완쓰리 배팅챤스, 투쓰리풀카운트, 스코어링포지션 등등이다.
요즘은 이런 용어들을 잘 안쓴다.. 아마도 일본색이라서 그런가 싶었는데
한화야구를 보다가 보니 이런 예전의 용어들이 다시 떠오른다..
한회는 3out이니까 우선 출루를 하고, 보내기 bunt를 하면 스코어링 포지션이 된다.
이런 정도라면 해볼 만한 일이다.. 그리고 남은 out 카운트에서 안타 하나면 점수가 한점은 나온다.. 아마 이런 것이 그간에 논란되어온 김성근의 재미없는 야구였던 듯하다..
그런데 그런 재미없는 야구 덕분에 야구장이 요즘 들끓고 있다..
새마을노래를 다시 부를 수도 없고, 그리고 운동권가요가 유행하던 시절도 아니다.
그 대신에 기대에 찬 목소리로 김태균을 외치고, 그리고
이용규의 온몸을 구르는 수비에서 장미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을 보고 감동할 수는 있다..
요즘 바둑은 스포츠화되었다고 하듯이
속기가 기본이므로, 설혹 뒤진 바둑이라고 해도
대략 두어서너덧차례의 기회가 올 수 있다..
한 회에 한 점의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은
반타작을 해도 4점에서 5점이라는 말이고
그 중에서 한번 뻥튀기면 6점에서 8점이라는 말이다..
인내심이 보상받기에 더 좋은 시절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바쁜 세상에선 천편이 하나의 궤칙을 따르기 쉽게 되지만
그러나 인간적 에러의 가능성이 항상 공존한다는 말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Boys, or girls,
Be patient...
time is on nobody's side...
If your purpose is definite
then, and only then, time would raise us up, which means we shall be able to be free as the wind again like the famous Pap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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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