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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
2015-05-02 오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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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다시 승리를 해서 단독 3위를 하고 있다..
15승 11패가 되었는데, 다음 주에는 신생팀과 하기 때문에 전승을 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20승 11패까지 가능한 상황이 된다.. 정말 놀라운 흐름이다..
물론 아직 초장이므로 위험의 요소는 다양할 것이다.
특히 선수단에게 승리나 강자의 마인드가 조금 덜 익숙할 수도 있다.
가령 2위 수준에 머물게 되면, 이젠 쫓기는 입장이 되므로
이기는 것이 기대될 수도 있고, 그러면 도리어 긴장으로 무리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직 여름이 제대로 오지 않았고, 11월 경까지라면 6개월이라는 긴 흐름이
거의 날마다 지속된다. 남은 경기수는 120정도인데
기간이 6개월이면 대개 일주일에 5일을 근무하게 되는데
지역이동이나 연습, 여건변화 등을 고려하면
개개인에게는 침착한 사유의 기회가 적을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변화의 조짐이 왔을 때에 대비하지 못하여 문제가 생겨날 가능성이 아직 많다..
그리고 이번에 경기수가 상당히 증가했으므로 기후여건에 따라서
double header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한화가 5할 버티기에 골몰하던 시기에 내게 주목된 것은
과연 상황이 이길 것인가, 한화가 이길 것인가였다..
인간의 인내심은 지속적인 것이 되기 힘들다. 게다가 자량이 풍부하지 못할 때엔 더욱 그렇다. 그리되면 심리적으로도 언제든 포기할 가능성이 있고, 한번 한 사람이 포기하면
그 뒤에는 하향적인 심리가 전염되어서 그 수준에 고착될 가능성도 있었기에
과연 팀이 이길 것인가, 다른 모든 팀이 이길 것인가가 궁금했는데
인간사회의 일반적 가능성에 비해서 한화팀은 인내심으로 여건을 이겼고
막상 1승과 2승의 여분이 생겨나자, 그 여분의 힘을 가지고 바로 2승을 추가하고 있다..
게다가 파급효과가 엉뚱하게 발생해서
이제는 그간에 한화와 겨루던 팀들이 고생을 하고 지는 부작용으로 스스로 지친 팀이 많다고 하며, 한화와 만나면 도리어 뒤를 염려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건 바로 우리가 잘 알던 이창호 효과에 해당한다...
후반으로 가면 이창호가 이긴다는 심리가 만연하던 시절, 그런 패턴 때문에
대개의 기사들은 초중반에 무리한 경우가 많아서 도리어 종반이 오기도 전에 자멸하는 경우가 생겨나곤 했다. 지금 한화의 효과가 그런 식으로 되고 있는 것이다..
마무리투수들이 잘 해주는 경향이 있고, 타격은 역전승을 일구는 경우가 많아지고
초반에 점수가 벌어지면 이내 보내기번트를 해서 추가점을 내어버리니
일종의 승리공식, 이기는 법이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나는 생각하길
꼴지가 갑자기 오래 잘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5할을 넘어서고 나면, 기준을 5할로 해서 여름을 보내기까기는 큰 욕심을 내지 않고서
그 이후에 저장된 기력을 사용해서 6할로 상승하다가 소위 가을야구를 하면
play off에서 잘 될 가능성이 많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도리어 호재가 사방에서 쏟아지고 있어서 자제하려고 해도 잘 안되는 흐름이 되고 있다.. 어찌 보면 위험하다..
무엇보다 한화는 아직 강자의 마인드가 아니라, 버티는 마인드에 익숙해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막상 2위나 3위의 수준에 안착하게 되면, 그 수준을 보존하는 데엔 기량부족을 보일 수도 있고
부상위험, 심리적 이완 등의 제반문제가 생겨날 가능성이 아직은 다분하다고 여겨진다..
건국이나 혁명과정과 관리의 과정은 다를 수가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지금 흐름을 보면 당장에 갑자기 하위권으로 다운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부상당했던 정규멤버가 대개 돌아왔고, 다른 팀에서 이적한 선수들도 대개 승리분위기에 편승하에 회복하는 모습이다.. 적어도 중위권 팀의 평균치는 회복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성근 감독의 전략적 마인드가 항상 관리를 해나가고 있고
팬들의 화약과 같은 지지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으므로
결국 장기간을 염두에 두더라도 결국 금년의 농사는 대개 성공에 귀착될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 싶다..
이번 한화의 사태를 보면서 느낀 것은
어느 정도 장기간에 해당하더라도
인간의 인내심이 도리어 상황을 물리치고 호의적인 여건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증거를 보는 듯하여 반갑다..
한화팀이 해낼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고
한 팀과 개인이 해내 수 있으면 더 큰 팀과 그룹도 해낼 수 있다..
이런 선근의 힘들을 개발하고 발굴하여 입증자료로 남기는 것이 아마도
문명의 힘이 아니겠는가?
위험은 도처에 있지만, 그러나
4월 한 달에 해내면, 두달에도 해낼 수 있고
두달에 해낼 수 있으면 2년에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보다 유러피안 드림이 더 매력을 갖게 된 요즘 시절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하나의 드림이 안착하기 위해서
봄부터 한화는 그리도 긴 낮과 밤을 견뎌내었던 것이다..
가히 서정주 시의 21세기 버젼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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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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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도 목진석처럼 일 함내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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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