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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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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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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
2014-12-25 오전 4:18 조회 3775추천 10   프린트스크랩

우리는 평소 황당한 일을 당하면 긍정과 부정의 두 가지 해석을 한다.

나쁜 결과를 더 나쁜 것에 비유해 위로하기도 하고

나쁜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고 동기를 정당화 하며 과정에 소홀하기도 한다.

때론 어떤 식으로든 합리화해보지만 잠시 책임을 피할 뿐 위로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와중에 불가피하거나 어처구니없는 일도 허다하다.

일상에서 뜻을 바르게 세우려 하고 과정에 성실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려 함이

환경과 내속의 변수 또한 무한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삶을 무엇이라고 딱히 정의하기보다 그런가보다 생각하며 적응해 나간다.

 

아저씨 어떻게 해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펑크가 났는데 달리는 차들 때문에 섣불리 조치하기도 힘들고

기실 차에 구비 된 도구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다

이유는 구비 된 기본 장비는 예전이나 변함이 없는데 조잡하여 애로가 많고

차는 훨씬 무거워져(. 대형화) 어떻게 볼트하나 풀려고 해도 요지부동이다

그러니 펑크로 타이어를 교체하기가 여간 벅찬 일이 아니다

예전엔 가끔 여자 운전자들에게 기사도를 발휘해 본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참고로 1미터 쯤 되는 보조파이프를 권해 본다.

 

코너를 돌고나니 바퀴의 구름소리가 이상했고 노면 탓일까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신속하게 차를 우측으로 붙이고 차에서 내려 둘러보고 타이어를 봐도 이상 없었다.

(별일 없는데 내가 민감했나.)

하지만 아래로 고속도로고 옆으로 달리는 차들의 바퀴소리에 미처 듣지 못했던 것이다

다소 안도의 한숨을 짓고 다시 차에 올라 출발을 하니 제대로 이상한 느낌이 전해왔다

서행을 하니 바퀴의 구름이 매끄럽지 않고 다각다각 하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보통 못이 박힌 소리보다 크고 차라리 못이 박히면 그런대로 얼마간 운행은 가능하다

바람은 새더라도 압력에 밀착되어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이다

혹시나 다시 차를 세우고 둘러보니.

아뿔싸.

못이 아니라 제법 큰 철판이 박혔고 바람 새는 소리도 확연하게 들렸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그것도 갓길도 아닌 중앙로를 달리다 어째 이런 일이 있나

한마디로 개 같은 경우다.

다시 갓길로 최대한 안전을 확보한 채 차를 세우니 그새 바람이 다 새고 내려앉았다

여기서.

(유사시 비상삼각대를 100미터 후방에 설치하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지만 조심할 게

주간엔 그렇더라도 야광이지만 야간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고 크기도 문제니

제일 좋은 방법은 비상등을 켠 채 트렁크를 열고 그 위에 올려놓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팔공산에 기도하고 오는 두 중년 오누이를 대하기가 여간 민망하지 않다

(어떡하긴 어떻게 해 봐야죠.)

나의 과실이 아니지만 나에게 책임 있는 일이고 조치도 의무다

잠깐사이에 수많은 경우를 수읽기 하고 그중 두 가지 상황을 추려 선택하기로 했다

일단은 상황이 의외로 심각하지만 안심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일단 추우니 차에서 대기하세요. 밖에는 제가 안전조치를 해 놓겠습니다.”

(보통의 안전상식은 갓길에 차를 세우되 사람은 길 밖으로 대피하라고 홍보한다)

하지만 영하 7도 바람까지 엄청 부는 새벽 2시에 허허벌판으로 대피시킨다.(?)

인간과메기 만들일 있나. 오누이 황태 CF 찍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일단은 경고성 안내를 하고 선택하게 했더니 당연한 듯 차에 있겠단다.

나만 믿는다며.

사고는 당하고 알게 되고 평소는 조심하면서 위험만 인정하지 보통 예외로 보는 것이다

매번 사고 나고 죽는다면 누가 이런 상황에서 차에 있으려 하겠는가.

나는 승객의 편리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예외에 대한 대책도 철저해야 했다

차선책으로 트렁크를 열고 비상삼각대를 설치하고 전화기와 비상등을 가지고 나섰다.

100여 미터 후방에서 비상등을 흔들고 서서 견인차를 기다리는데 정말 욕 나오게 추웠다.

아무리 추워도 운전을 하려면 최소한의 차림이니 이런 날씨에는 속수무책이다

에헤라디야…….

두 다리는 사시나무 떨 듯 하고 나머지 발 달린 것들은 떨리는 입술 아래로 마구 떨어진다.

시발. 니발.......

 

우선 견인차를 불러 타이어를 교체하는 게 급선무고 다음은 승객의 일정에 맞추는 것이다

어차피 견인차를 불러야 합니다.”

왜요. 펑크면 타이어 교체하면 되잖아요. 예비타이어 없어요. 할 줄 몰라요.”

니는 좀 가마있거라.”

타이어 가리는기 니 말처럼 드르륵 드르륵하면 되는 줄 아나.”

나도 얼마 전에 시껍안했나. 기억 안나나.“

여자 동생분이 실죽거리며 고개를 돌리자 나를 보고 말을 이었다

그래 사장 생각은 뭔교.”

. 견인차는 오고 있지만 늦은 시간이라 예비차를 호출해야 되는데 그게 여의치가 않네요.”

외진 곳인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회원들의 협조가....”

마 됐심더. 우리사 따따하이 있으이 사장님이나 고생하소. 우리는 기다리머 되니더.”

 

이 상황으로 나는 갈등의 올가미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팔공산에서 목적지 고령까지 5만원 예상에 중간지점에서 펑크가 났다

만약에.

승객이 시간이 급하다 했다면.

일단 나는 지금까지의 요금을 무료봉사하는 게 되고 견인차 비용을 따로 지급하는 것 까지

쓰리 고에 피박까지 덮어 쓴다

5만원 벌어야 되는데 2~3만원 지출에 영업시간 손실에

또 본부에 비상호출을 해야 하고(W) 그 경비도 내 몫이라면.

근데 5분 출동이라는 견인차는 15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냉 꼬치를 들고 집에 들어갔다가는 오뎅이나 순대보다 더 얻어터지는데...........ㅡ.ㅡ

니이미.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다

승객에게 양해를 받고나니 날씨와 처지가 원망스러워진다

다시 5분 쯤 지나 멀리서 번쩍 번쩍이는 비상등이 보였고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언 몸을 녹일 겸 승객에게 중간보고를 한답시고 문을 열고 몸을 비집고 넣으니

음메 좋은거. 완전 한증막이다

잠깐이었지만 언 몸을 녹일 수 있었고 5분 내로 끝난다고 말했고 그렇게 되는 게 맞다

그런데.

이놈의 차는 콤프레샤가 없다

그렇다면 수작업을 하겠다는 말인데 숙달 된 조교라지만 왠지 미덥잖았는데.

비상용 파이프도 없었다.

어떻게 5개 볼트 중에 2개는 올라타고 젖히고 하면서 풀었는데 나머진 요지부동이다

이 상황에서 내 처신도 어정쩡하다

대가를 지불하니 잠시 차에 몸을 녹여도 되지만 그것도 어쭙잖다.

미끄러지고 벗겨지고 짧은 레버 때문에 힘 전달이 되지 않아 둘이서 30여분을 매달렸다

나는 간간히 양해를 구하는 척 차안으로 몸을 들이 밀어 녹일 수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타이어를 교체하는데 근 한 시간이 걸렸다

결과는 얻었지만 만족도는 최하다.

 

어떻게 해드리면 되겠어요.”

아 예. 기본만 주세요.”

기본이라......”

김 부장님 뭔 말 없던가요.”

김 부장님. 잠깐만요.”

사실 시간이 지체되어 관리부장에게 잠시 통화를 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협력업체고 지금은 오래 된 일이지만 예전엔 업무 차 관계도 있었다.

통화가 끝났는지 나를 불러 그냥 가셔도 된다고 했고 난감한 상황에서 벗어났는데

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에 두 번의 간사함을 떨었고 진저리나는 추위에 떨었다

남자 분의 상황에 대한 평결이 견인차가 기본이 안됐다고 말하면서 나에겐 후한 점수를 줬다

그리고 팁 5천원까지.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목적지에 모셔드렸지만 순간적으로 탈진상태가 엄습했다.

마을길 나오며 당수나무 공터에 차를 세우고 잠시 의자를 젖혀 휴식을 취하는데.......

 

2014.

정월 초에 아버지의 지병악화로 1차 사망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으로 옮기며 시작했다

그리고 석 달간 병원생활로 시작하여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거듭했고

지금은 호스로 생명을 이어간다.

그 와중에 산만한 탓인지 20여년의 무사고도 뛰어 든 자전거로 물거품이 되었다

피 한 방울 안 나는 스침으로 일주간 입원한 여시로 인해.

또 최근엔 운전부주의로 내가 차를 같은 자리를 두 번이나 긁어 먹었고 이번 일이 있었고

어저께 풍치로 이빨을 두 개나 뽑아야했다

얼룩말을 타고 로데오를 한 듯 지나가는 한해를 돌아보니 허허롭기만 하다

그렇게 잠이 들었나 보다.

몽롱했다.

그리고 답답하기도 했다.
뭐지.
눈을 떠보니 당수나무가 나를 누르고 걸터 앉아 빙긋이 웃고 있다
야야. 일어나 일어나.
이건 꿈이다 꿈이다 하면서도 도저히 상황을 벗어나지를 못했다
숨이 턱까지 차올 때.

꼬끼오~~~

멍멍멍.

하찮은 영물들의 울음소리를 아는가.

여명을 알리고 사람이 산다는 것을 알리며 암흑과 첩첩산중에서도 희망을 주는 소리

나는 희미한 그 소리에 비몽사몽 차문을 열었다

아무리 피곤해 히터와 에어컨을 털고 휴식을 취하더라도 창문은 조금 열어 두어야 한다.

 

 

 

 

 

┃꼬릿글 쓰기
BROVO |  2014-12-25 오후 7:34: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고생하셨네요. 고속도로 갓길에 세울 때 대부분 졸음 운전자들이 와서 키스하던데 천만다행이네요. 지나가는 해는 잘 버티었으니 2015년은 무탈하게 잘 나가기를 빕니다. 잘 읽었습니다.  
팔공선달 네. 위험은 도시고속도로나 마찬가지지요. 매해가 버티는 해라서 그렇지 노다지는 없어도 사금캐는 마음으로 삽니다...^^
우리뭉치 |  2014-12-25 오후 10:58:5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한 밤중이면 얼마나 추웟을꼬... 2014년 마무리 잘하시고 2015년 새해에는 아무탈없이 좋은일만 가득하시기를...  
팔공선달 사람 욕심에 무탈이 있겠습니까마는 쓰러지지 않아야야겠지요.^^ 새해 건강하세요^^
거제적당 |  2014-12-25 오후 11:40: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올해 액 땜으로 내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  
팔공선달 액땜이라면 정초부터 연말까지 했네요. ㅠㅠ 새해 건강하시고 좋은 글 사진 기디리겠습니다...^^
집시야 |  2014-12-26 오전 8:31: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희노애락의 세상사가 잘 느껴집니다. 잘 봤습니다. ^^  
팔공선달 새해에도 건필하시고 건강하세요^^
youngpan |  2014-12-28 오전 11:39: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에구구 보통일이 아닌걸 치루셨군요~  
팔공선달 시껍햇심더. ^^
따라울기 |  2014-12-30 오전 5:15: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런 큰 일을 치르고 오셨군요. 내년은 무탈하소서...
공항입니다. 이번 한국여행은 여러모로 많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좋은 인연 감사드립니다.  
팔공선달 우렁각시가 실수는 안했지만 그래도 너무 취했다고 면박줬습니다. ㅠㅠ 어떻게든 무엇이든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에 그만.... 늘 경망 때문에 스스로 마음 고생하는 중생입니다. 두 분 허물에 마음 개의치 않기를 바라고 늘 행복하소서.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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