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11월 21일) 오전에 묘령의 여인으로 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 블로그를 읽어 보다가 전자책 발행에 대하여 알고 싶어서 전화를 걸게 되었단다. 유선을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다가 전화상으로는 한계를 느껴 직접 만나 이야기하여야 상세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해 주었다.

요즘 내 블로그에 글은 쓰고 있지만 리플은 끊긴 지가 오래 되었는데 전화를 받고 보니 조금은 경이롭게 여겨졌다. 그 전에도 전자책에 관심을 보이며 전화를 걸어 와 유선상으로 대충 대답을 준 적은 있었지만, 이번 여인은 보다 적극적인 편에 속했다.

이 여인은 자신은 서울에 산다며 부천역 근방에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눠 보고 싶단다. 그 여인은 토요일이 편하다고 하였지만, 그날은 전주에서 여동생 맏아들 결혼식이 불가능하다고 하였더니 금요일 당일 오후 3시에 만나잔다. 그래서 나는 부천 상동에서 나와 잠깐 일을 보고 나서 집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약속 장소로 나가려 했는데 그 여인으로 부터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마침 집에서 나와 신도림역 근방이니 약속 시간을 당길 수 없느냐는 것이었다. 내가 있는 곳에서 한번에 부천역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서 버스 한번에 전철 한번을 갈아 타고 그녀를 만나러 갔다. 65세 이상은 전철이 공짜이지만 평소 카드를 안 가지고 다니기에 전철 요금을 추가로 내야 했다.

이 여인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니, 이 여인은 금년 40세로 전자책 e-Pub 발간과 PDF 발간에 대해서 자신이 직접 가능하였다. 하지만 내가 거래하는 교보문고의  e-Pub과 PDF 발행에 앞서 정합시키는 추가 과정을 필요로 한다. 자신은 애니메이션 작가로 삽화와 스토리텔링으로 연재 책을 내야 하는데 출판사에서 번거로워 거부를 한단다.

미술은 직접 배우지 않았으며 삽화는 태블렛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일일이 그리는 편이라 팔 근육이 변형될 정도로 무리를 하게 되었단다. 자신의 블로그는 공동으로 글을 쓰게 해놨는데 좋은 글 좀 부탁한단다. 그리고 내 책을 자신의 블로그에서 광고를 해줄 수 있다고도 하였다.

그녀가 내게 왜 글을 쓰냐는 물음에 나는 그저 나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그녀는 나의 대답을 의외로 여기면서 자신의 책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점심을 먹으면서 내가 만든 50여 개의 포토샵 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나를 신세대로 불러 주면서 내 나이답지 않게 훨씬 젊어 보인단다.

같이 점심 식사를 하면서 나는 맥주 3병을 마셨고 점심 값은 내가 지불하였다. 이 여인이 내게 준 유익한 정보는 NAVER에 삽화 동아리가 있는데, 그들에게 부탁을 잘 하게 되면 내가 만드는 전자책 속에 공짜로 삽화를 그려 받을 수도 있단다.

이 여인과 만난 며칠 후 이 여인에게 부탁할 일이 있을 것 같아 전화를 한 차례 넣어 보았다. 혹시 이 여인이 교보문고에 e-Pub으로 책을 발간하게 되면, 그 기술을 내게 전수해 달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전자책  e-Pub을 만드는 기술이 있기에 교보문고에 e-Pub 책 발간이 나 보다 훨씬 쉽게 잘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e-Pub 전자책은 스마트폰 길이(가로, 세로)에 맞춰 글자 수를 제한하는 프로 그램이고, PDF 전자책은 손가락으로 글자를 키워 읽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나는 PDF 전자책 발행은 도사 급인데  e-Pub 전자책 발행은 나 홀로로는 너무 어려워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화 통화에서 이 여인은 외국에 책을 팔게 되면 외국 돈을 받는 소프트웨어를 구상 중인데 그 때 내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해서 도와 주겠다고 대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