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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구평달씨의 농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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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도로묵
2014-11-13 오전 6:41 조회 5168추천 3   프린트스크랩


도로묵

 

 

 

한양이 함락되자 선조 임금은 급히 몽진 길에 올랐다. 전쟁 때고, 피난을 가는 길이라, 아무리 한나라의 군주였지만 피난길의 행차는 모든 것이 모자라고 궁핍했다. 그래서 임금님의 수라상이라고 해도 가난한 백성들의 밥상이나 진배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한 어부가 임금님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자신이 바닷가에서 직접 잡은 이란 생선을 진상하였다.

그 생선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주 흔한 생선이었다. 그러나 시장이 반찬이었던 선조 임금에게는 무척 맛이 있었다. 이제껏 궁궐에서 먹었던 그 어떤 생선보다 별미였다. 그 맛에 감격한 선조 임금은 급기야 그 생선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생선이라며 은어라는 이름까지 하사하였다. ``이란 생선이 졸지에 `은어`가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왜란도 마침내 평정되었다. 선조 임금도 다시 한양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이 전쟁 전의 평화로운 상태로 돌아갔다.

 

끔찍했던 악몽도 잊어갈 즈음의 어느 날이었다. 수라를 드시든 선조 임금이 수랏상에 올라 있는 한 생선을 보고 문득, 몽진 길에서 어부에게 얻어먹고 이름까지 내렸던 은어`라는 생선이 떠올랐다.

그러자 그 생선이 먹고 싶어 참을 수가 없었다. 신하들에게 당장 구해오게 하여 먹어 보았다. 그런데 생선의 맛이 아주 이상했다. 그 당시의 맛이 아니었다. 비린내가 지독하고 온통 가시투성이어서 먹을 양도 형편없었다. 그래서 선조 임금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생선의 맛이 이렇소? 이 생선이 정녕 그때의 생선이 틀림없소?

 

신하들이 대답했다.

 

. 그때의 생선이 틀림없사옵니다.”

 

선조 임금은 믿기지 않는 듯 혀를 끌끌 찼다.

 

그것 참 이상한 지고.... 어째서 그때와 지금의 맛이 이토록 다를꼬...”

 

선조 임금이 크게 실망하자 신하들이 말했다.

 

원래부터 이 생선의 맛은 이렇사온데 그때는 워낙 궁핍한 시기라....”

 

그러자 선조 임금이 다시 하명을 했다.

 

그때는 내가 잠시 착각을 하였던 모양이오. 그러하니 지금부터는 이 생선을 원래 불렀던 대로 도로 ``이라고 하시오

 

 

&

 

이러한 연유로 인해, 도로 이란 생선으로 돌아 왔다고 하여 우리는 지금도 이 생선을 `도로묵` 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모던 것이 잘 진행되다가 갑자기 수포로 돌아간 경우에도 우리는 이 생선의 경우를 비유하여 말짱 도로묵이 되었다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선조 임금이 느낀 생선의 맛이 전쟁 땐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가 평시에는 맛이 없었던 까닭은 왜 일까?

 

물론 생선의 맛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하여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생선의 맛은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지만 선조 임금이 환경과 때에 따라 입맛이 변하였기 때문이다.

 

흔히 불교인들이나 기독교인들이 해탈과 은총을 입었다고 기뻐서 팔짝 팔짝 뛰다가도 갑자기 회의를 느끼고 다시 수승과 회개를 반복하게 되는 것도 이의 경우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생선의 맛처럼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진리의 차원으로 올라가지 않고 인간이 자신의 기준 즉, ‘누미노제환상 속으로 끌어 내렸기 때문에 환경에 따라 입맛이변하게 되는 것이다.

 

진리는 절대 인간의 차원으로 끌어 내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인간이 진리를 만나려면 무조건 진리의 차원으로 올라가는 수 밖 에는 없다. 자아의 이해를 통해서 그 길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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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pan |  2014-11-15 오후 1:59: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내가 변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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