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년 8개월이 지난 외손주의 사진들을 모아 '김유로 유아 앨범'이란 pdf 전자책을 만들었다. 이 전자책 안에는 외할아버지로서 외손주에 대해 느끼는 애뜻한 심정을 2개의 수필담으로 담아 수록하였다. 이 전자책은 개인 PC로도 쉽게 열어 볼 수 있고 또한 스마트 폰으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이 책은 순전히 우리 가족만을 위해 만들었기에 일반 독자들에게 보이기 위한 책이 아니다. 그러나 일단 책의 형태로 만들었기에 표지는 가상의 'WJK'로 '우주공 출판사로 정하고 마크를 만들어 넣었다. 일종의 비판매용 책 임을 선언한 것이다.

이 책 말고도 'WooJooKong's Essay'이란 영어 수필집도 이 출판사 마크를 사용하였다. 왜냐 하면 이 영어 수필집이 일반 독자에게 읽히기 위한 책이 아닌 그저 비판매용 저서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몇몇의 지인을 위해 만든 책이기 때문이다.

유아 앨범에는, 사위와 딸의 결혼청첩장, 예식장 장면들, 외손주가 막 태어 났을 때 모습, 백일, 돌, 어린이 집 생활 등의 사진들을 상당 부분 집대성 시켜 놓았다. 그 외에도 일부 포샵 처리한 사진들도 들어 있다.

일반 독자용 전자책들은 일회성이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일독을 하고 나면 다시 전자책을 꺼내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한다. 그러나 외손주 유아 앨범은 부모, 조부몯 등의 관련 가족들이 수시로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전자책을 종이책으로 인쇄를 시키기로 하였다. 총 114페이지인데 4권을 제작하는데 10만 원을 달란다. 나는 인쇄소에 앞면의 사진들이 뒷면에 잉크가 베여나지 않게 신경을 써달라고 하였다.

인쇄소에서는 내가 만든 앞 표지가 너무 흐리다며 앨범 사진 중에서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하여 그리 하라고 하였다. 약 일주일의 시간이 걸렸는데 종이책 아주 실하게 나왔다.

사위와 딸은 표지 사진이 서로 마음에 안 든다고 하였지만,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었다. 딸에게 책을 가져 가라고 연락 하여 사위와 함께 책을 가지러 왔는데 2권의 책을 주었더니 사위는 깜짝 놀라며 열심히 책을 들여다 보면서 매우 반기는 편이었다. 

딸이 가져 간 책을 시부모님에게 한 권을 드렸더니 너무들 좋아 하시더란다. 책 중의 약간의 흠이라면 예식장면의 사진들의 크기 배율이 잘 맞지를 않아 세로가 비교적 길게 나 온 편이었다. 그리고 약 2장의 사진이 똑같은 내용으로 겹친 부분도 발견되었다. 이 종이책이 나온 후로 나도 몇 차례 이 책을 들여다 보았다. 책 한 권은 내 방에 두고 틈나면 두고두고 꺼내 볼 예정이다. 아마도 이것은 외손주 사랑에 대한 불출에 속하리라.

아들도 이 책을 보고 빙긋이 웃더라는데, 아내는 아들에게 빨리 장가 가서 아이를 낳으면 이것 보다 더 멋있게 책을 만들어 줄 것이란 다짐을 해주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