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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사 20, 겸둥(최종편)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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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사 20, 겸둥(최종편)
2011-10-19 오후 9:27 조회 6342추천 8   프린트스크랩
심봉사 20,  겸둥(終篇)

아침 일찍 전철속에서 생각했다.
부지런히 일어나 길을 나서 전철을 타고 달리는 곳은 일터 병원으로 향하는 것이고
퇴근 후 부지런히 향하는 곳은 떠났던 곳 가락동 숙소인데..

숙소에 바로가면 하릴없이 앉아 티브이를 보다 라면에 소주나 먹고 일찍 잠들기 일쑤이니
기원에 들려 구경이나 한다던 것이 호승심이 승해 한 판 두고나면 잃은 돈에 아까워 후회만 막급이다.
오늘은 저녁이나 바로 먹으러 갈까?
저녁 5천원에 소주나 막걸리 3천원이면 8천원.
김치 500gr이라도 사다 놓으면 일주일은 라면이라도 맛있게 먹을텐데.

가락동 구비구비 골목길들은 추억의 본향이다.
가락호텔 옆 캘리포니아 호텔 뒷 길은 그 옆이 주차장이다.
겸둥과 이 길을 걸었었는데.
길끝 코너 옆은 뚜레쥬르 빵집이다.
모퉁이 돌아 그 옆은 편의점 담배집이다.
셀렘 한 갑을 산다. 2700원.

어렸을 적 카멜담배 포장이 인상적이었는데.
말보르 담배는 카우보이 모자를 쓴 목동이 로프를 어깨에 얹고 담배를 물고 있었었었나?
잠실 야구장 앞 기원 원장이 박하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본 이래 멘솔담배를 피고있다.

24시간 설롱탕집 옆 골목으로 돌아든다.
겸둥과 수육을 먹을때 정갈하게 나왔던 배추속과 야채가 기억에 안 잊힌다.
그 앞으론 아니벌써 막걸리 집이다.
20여년 전 KBS 방송을 틀어주는 저 집에선 2007년 미얀마 의료봉사를 가기 전 후 자주 갔었는데. 그때도 막걸리 값이 4~5만원이어 바가지 느낌 이었지.

다시 오른쪽으로 도는 코너에는 바우네 집이다. 민어회인지 팔았는데 한 번인지 가 보았지.

다음 골목은  아니 지난 골목이 겸둥을 처음 만나던 시절 그리 자주 가던 쭈꾸미 집 방향이지.

쭈꾸미는 끓이면 찾기도 어렵게 작고 양도 적지만 냉면 조금 반찬 많이 주는 맛에 자주 갔었지. 아니 겸둥이 곁에 있는 것 만으로 다른 것은 따져볼 겨를이 없었던 것일까?

목적지 바로 앞엔 허스름한 식당에 손님이 많다.
 그 뒷집은 조개구이 집이다. 체인점이지.
그 건너편은 백반집. 정식 승부를 마다치 않고 정면에 자리잡은 용기는 가상하지만 손님이 있는 것은 거의 본 적이 없다.

나의 목적지. 허름한 식당 백반집에 도착한다.
겸둥과 이곳에 같이 온 적이 있었지.
그때는 큰 마음 먹고 닭도리탕을 시켰었지.
내가 이곳 오로에 이곳 이 식당예찬을 여러번 써서 겸둥도 알고 있지.
이곳이 나의 Favorite Restaurant 인 것을.

병원직원들과도 여러번 이곳엘 같이 왔었지.
그들은 자세한 사연과 내막은 몰랐겠지만 그저 내가 검소한 사람인가 보다 생각했겠지.

하영철, 병원을 소장에게 욕하고 싸우고 나간 후 다시 복직하려 여러차례 연락이 와 마천동 숙소에서 딸의 사진만 쳐다보며 대낮부터 술을 먹는다던 그와 왔었지.

허지영, S의료원에 같이 월간 보고를 갔다가 이 곳에 와 같이 저녁을 먹었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삼겹살을 시켜 먹었었지. 예상보단 비싼 값이었지. 물론 다른데 보단 싸고.

이선생, 그 와는 여러차례 같이 왔었지. 많은 대화를 나눴지.

백반의 반찬과 Main Dish 를 보며 술을 고른다.
그제는 듬성듬성 크게썰은 돼지고기 김치찌개여서 막걸리보다 소주를 청했다.
오늘은 기대속에 막걸리를 청할까 소주를 청할까 기다린다.
벌써 김장을 하셨는지 배추속과 김장속에 생선졸임과 청국장에 소주를 청한다.

10가지 찬이 최근엔 6가지로 줄었었는데 오늘은 다시 10찬이다. 물론 김치속과 배추는 하나로 쳐야 하는 것이겠지만 풍성한 찬에 어릴적이 그립다.

식당앞에 서서 담배를 문다.
뒷골목에 여인들은 모두 둘씩 다닌다.
"나는 최근 노래는 몰라"
노래방 도우미들이다.
식당 바로 아래에도 필통이라는 노래방이 생겨 몇번 갔었지.
5천원짜리 밥을 맛있게 먹던 식당 아래에서 한 번에 47만원 나오기도 했지.

나락의 끝으로 떨어져보고 싶은 심정이었지.
더이상 나아가느니 차라리 멈추고 싶은 심정이었지.
지금도 달라진 것은 없는데.

기원에 가 구경을 한다.
바둑두는 사람도 별 없다.
불경기여서 일까?
나역시 구경뿐이지 둘 마음은 없다. 어제도 두어 잃기만 했지.
신문을 보다 벽시계를 보면 시간이 가지 않았다. 고장난 것일까?
기원을 다시 나선다.

남을 타일러 보고싶고 세상을 평하겠다며 시작했던 심봉사 시리즈는 이렇게 초라하게 20편으로 마무리 짓는다.
최악의 순간이라 생각되어도 그 순간이 최선일 것이라는 신념이
몇해전에도 최악이라 생각하며 심봉사를 시작했지만 그때는 겸둥이 곁에 있었는데.

이렇게 바보같고 부끄러운글도 솔직한 심경을 남겨놓는 것이 나중에 지금 이순간을 되새기는 추억이 되겠지.

기다리다 보면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병원 수하직원 했던 말이 기억난다.
자신 부친이 돌아가시기 전 병원에서 작은댁을 자기가 모셔 만나게 해주었다지.

죽기전이라도 한 번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최후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차라리 마음속에 추억속에 남는 것이 낫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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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  2011-10-20 오전 1:00: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언제나 한번 뵐수잇을까요??  
소라네 진주는 꼭 한번 다시 찾고 싶은곳이어 들릴때 연락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당근돼지 |  2011-10-20 오전 4:13: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소라네 공사다망하시죠? 건강유의 하시고요
팔공선달 |  2011-10-20 오전 10:56: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제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 놓으시고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땀좀 훔치세요.
일출이나 일몰이나 우리는 한 쪽만 보게 됩니다.
그리고 모두 지나간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무심해지는 것이 최선 일 듯.
임을 진정 사랑하는 것은 절대 떠나지 않습니다.
그를 실망 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바로 자신을요. (__)  
소라네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화두도 먹은 있지만..
소라네 헉 먹 ㅡ 멋
무제여 |  2011-10-30 오후 1:38: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떨어지는 낙엽을 보니 또 한해가 가나 봅니다.
수 많은 세월을 보내지만 올 한해는 소라님 글 덕분에 또 다른 한해가 되는 것 같네요.  
소라네 |  2011-11-11 오전 7:29:2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댓글도 여적 올리지 못했네요. 무제여 님의 격려속에 어려운 시기를 올해를 넘기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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