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메시지 20 회 | 나도 작가
Home > 커뮤니티 > 대마후절
대마후절 프로1급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메시지 20 회
2011-08-30 오전 9:49 조회 5483추천 3   프린트스크랩
▲ 빌리.

                                                            20


  코란에 담긴 영적인 작용은 놀라운 것이었다. 그리고 코란이 그리스도교 복음주의자들의 주장대로 악마가 쓰도록 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수비학에 의해서도 증명되고 있었다. 코란에 담긴 수의 비밀은 바이블에 담겨 있는 방식과는 같지 않았지만 그 논리성과 신비로움은 신의 방식이라 할만 했다.    

  그분은 코란에 담겨 있는 수의 일치성에 관한 내용부터 말해주었다. 먼저 세상과 내세라는 말은 코란에 각각 115 번씩 언급되었다. 천사와 사탄은 각각 88번, 삶과 죽음은 각각 145번, 남자와 여자는 각각 24번이 언급되었다. 그리고 달이라는 말은 코란에 12번 기록되어 있으며, 날이라는 말은 365번 기록되어 있었다.

  놀라운 일은 바다라는 단어가 기록된 게 32번이며 땅이라는 말이 기록된 게 13번이었는데, 두 수의 비율은 71.11111111%와 28.88888888%였다. 이 비율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와 육지의 퍼센트 비율과 일치했다.

  그 밖에 코란에는 ‘신께서 아담에게도 그랬듯이 예수에게도 다를 바가 없노라.’ 하고 말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코란 전체에는 예수라는 단어가 25회 언급이 되어 있으며 아담이란 단어도 마찬가지였다. 코란에는 ‘연도’라는 말이 19번 등장하는데, 태양과 달과 지구의 상대적인 위치가 동시에 일치하는 ‘메토닉 주기’는 19년마다 한 번씩 반복되었다.

  코란에는 빅뱅 이론도 담겨 있었다.

  ‘불신자들은 하늘과 땅이 하나였음을 알지 못하느뇨. 신은 하늘과 땅을 분리하고 물을 모든 생명의 근본으로 두셨으나, 그들은 믿지 아니하려 하느뇨.’

  위의 구절은 땅과 하늘이 처음엔 하나였다가 어느 시점에선가 나누어졌다는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물로부터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었다.

  또 코란에는 우주 팽창론도 담겨 있었다.

  ‘신은 권능으로 우주를 창조했고, 그것을 점차로 팽창시키도록 했으며, 대지를 펼쳐 생명체가 살도록 했나니, 이 얼마나 훌륭하게 펼쳐놨느뇨.’

  이 구절은 1400년 전 당시에 우주는 고정된 채 회전할 뿐이라고 믿고 있던 헬레니즘 철학 중심의 과학적 사고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그 밖에도 코란을 기록한 저자는 현미경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그렇게 묘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내용도 기록하고 있었다.

  ‘실로 신은 인간을 흙으로 빚은 다음 그를 한 방울의 액으로써 안정된 곳에 두었으며, 그런 다음 그 액을 거머리로 만들고 다시 그것을 으깬 덩어리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그것에서 뼈를 만들고 그 뼈 위에 살로써 그 뼈를 감싸게 한 후 다른 것들을 만들었나니, 가장 훌륭하신 신께 축복이 있으소서.’

  위의 기록은 깨알 같은 배아가 자궁내막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피를 흡수하며 자라다가 체절이 생기면서 으깨어진 살덩어리처럼 변하는 모습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었다. 더구나 신이 축복을 받기를 빌다니. 그건 그들이 믿는 알라가 신의 데미우르게라는 사실을 무하마드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증명이었다.



  궁극적으로 무하마드는 여호와라는 이름과 대적하였다. 그리고 여호와가 택한 백성들을 천대하여 버렸다. 심지어 그는 그리스도마저 한낱 선지자였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중요한 한 가지는 가장 높은 존재가 그러한 무하마드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제 나는 그분이 무하마드라는 작은 자를 어째서 높게 여기는지 알 것 같았다. 무하마드가 자진 것은 오직 자존의식 하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자존심 하나는 대단하다고 하는 상태와는 다른 것이었다.

  무하마드는 열등의식으로부터 비롯된 ‘내세움’이 아닌 실재로 신의 자녀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믿음은 세상 모든 것을 단번에 차지해 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나는 그분의 아들이 무하마드를 어찌 생각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만일 그리스도교도들이 주장하는 대로 삼위일체가 진리라면, 아들의 생각은 아버지의 생각과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어쩌면 그분의 아들은 그분처럼 무하마드를 좋아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우주의 저 먼 반대편에 지구와 닮은 새로운 행성을 조성하거나 외계 생명체들을 보살피고 있을지도 모를 절대자와, 지금 뉴욕에서 전광 안내판에다 지적인 작용을 가하고 있는 영적 존재와, 아주 오래전부터 그들과 함께 있었던 아들은 어쩌면 분리되어 있다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것은 나와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는 그분이 스스로를 아버지라 여기고 있는 일에서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우주의 작용과 반작용의 질서 속에서 탄생하여 진화한 거대한 인식의 본체가 우주의 가장자리로 날아와서 전광 안내판에 ‘할렐루야’ 같은 농담이나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 이곳에서 그 존재를 발현하고 있는 분은 소위 성령이라고 표현되는 당사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그 당사자는 스스로를 아버지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치가 있는 태도였다. 그랬다. 그럴 것이었다. 그분은 나의 수준에 맞춰서 대화하고, 나의 안목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단은 나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을 터였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억제하지 못했다. 만일 성령이 성부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게 가능하다면, 성자가 역시 성부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가능해야 했다. 그러고 보니 그리스도가 자신이 아버지와 하나이며, 자신을 본 것은 곧 아버지를 본 것이라고 말한 것은 허튼 소리가 아닐 뿐더러 비유에서 그치는 말이 아닐 수도 있었다.

  내 심장은 언젠가 샬롯과 하나가 되어 극도의 일체감을 느꼈을 때처럼 뛰고 있었다. 만일 삼위일체 이론이 진리라면, 아들이 그의 백성들을 택하여 영이라고 할 만한 밀도로 압축된 인식의 상대성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시작된 모든 역사는 가치가 있었다.

  아들은 그의 자녀들이자 배후자들이자 형제들이자 친구들인 사람들에게 영생과 마음의 빛과 날개를 선물로 주고, 별처럼 빛나는 영원한 삶을 계획하고 있을 터였다. 그것은 아들의 만족에서 그치지 않고 아버지의 실체를 증명하는 일이며 위대한 실존이었다. 

  나는 심장이 터져 버릴 것 같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생각이 여기까지 파생된 것인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나는 이제 모든 일들이 정리되어야 할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그러고 보니 그분의 아들이 무하마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판단은 중요했다.

  만일 그분의 아들이 무하마드를 진리를 속이는 거짓 선지자로 여기고 사탄의 종이라고 말한다면, 이 세상은 정말 끔찍한 곳이라는 결론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럴 리 없었다. 그분과 아들의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게 분명했다.

  나의 심장은 안정되고 있었다. 나는 그리스도교도가 될 수 없었고 유대교도가 될 수 없었던 무하마드가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낸 일의 고귀한 가치를 받아들이는 중이었다.



  무하마드는 개인의 만족을 위해 목숨이 위태로운 삶을 살지 않았다. 그것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이었다.

  무하마드는 자신의 민족이 우상이나 섬기는 무지한 사막 유목민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일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민족을 아브라함의 장자이며 신의 자녀로서 높이는 일에 성공하였다. 그것은 열등의식에 의한 범죄적 발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위대한 자존의식이 내린 결정이었다.

  무하마드가 신의 영에 감동되어 자의에 의하지 않은 기록을 남긴 것인지, 유대교인 아내와 기독교인 아내로부터 들은 내용을 정리하여 자신의 민족에게 알맞은 형태로 경전을 만든 것인지 하는 판단은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무하마드는 신을 믿고 있었고 천사와 사탄을 믿었으며 천국보다는 지옥을 더 믿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그가 자칫 지옥의 맨 밑바닥에 처박힐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을 감행하였다는 사실이었다.

  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하마드처럼 지옥 같은 것을 강조하는 종교 지도자들만을 위한 지옥을 정말로 창조하고 싶을 심정일 것이었다. 하지만 신의 아들도 지상에 있을 때 유황불이 꺼지지 않고 구더기가 죽지 않는 지옥을 묘사하지 않았던가.

  선악 사상, 천국과 지옥, 천사와 악마, 부활, 종말, 세례와 같은 개념이 조로아스터라는 페르시아의 종교에서 나왔다는 사실에서 눈을 돌리고, 자신들이 출입한 성전의 입구만이 신에게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고 떠들어 대는 자들이 신의 눈엔 어떻게 비쳐질까.

  신이 융통성이 있는 존재였다는 사실은 다행이었다. 그것은 그분이 무하마드를 귀엽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명되고 있었다.

  무하마드는 신이 혐오할 만한 과오를 수도 없이 저질렀지만, 그는 개인의 만족을 위해서 행한 잘못이 없었다. 그는 무슬림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지옥을 믿게 만들었지만, 대신 무슬림들에게 낮아짐의 고귀함을 알게 한 공로가 있었다.

  무하마드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로부터 납치해 온 ‘신’은 자신이 납치당한 사실을 기뻐하고 있었다.


 

  나는 그분의 아들이 바울이라는 존재를 부추겨 율법적 관념이 서양 사회를 지배하도록 하였을 때, 무하마드가 출현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었다.

  무하마드의 가르침은 지극히 율법적이었다. 그것은 구세기의 유대교가 다시 부활한 듯했으며, 거기에 심판과 종말 사상까지 더해지고, 여자들에게 차도르와 부르카를 입히기를 주장하는 고리타분함까지 더해져 있었다. 그렇지만 무하마드가 남긴 코란은 율법 자체를 위한 기록이 아닌 바울과 마찬가지인 율법적 관념을 위한 기록이었다.

  만일 누군가 코란으로부터 폭탄 테러에 대한 당위성을 발견했다면 그건 무하마드를 모욕하는 것이었다. 무하마드는 최소한 육체적 할례가 아닌 마음의 할례를 요구하고 있었다. 신의 뜻이 육체적 할례와 관습과 전통과 예법과 제사와 율법에 있다고 믿은 결과 망해 버린 유대인과 무슬림의 차이는 구름과 바다 사이의 간격을 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까지만 해도 바울의 율법적 관념이라는 구름과 이슬람이라는 구름이 만나 충돌을 빚으려 한다는 것을 나는 눈치 채지 못했다. 그분은 나의 심장이 처음의 평온한 상태로 돌아갔을 만한 시점이 되자,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혹시 무하마드가 메카 교외의 어느 동굴에서 가브리엘의 계시를 받았을 때가 몇 년도인지 기억하나?”

  나는 그 부분은 별로 관심이 없었기에 알지 못했다. 하지만 무하마드의 생일은 단순한 숫자였기에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하마드가 모세처럼 마흔 살 때 신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하마드의 생일이 570년 4월이었다는 기억을 확신한 뒤 나는 그분께 대답했다.

  “610년이군요.”

  그분은 나의 대답에 만족한 듯 했고, 무언가 흥미로운 곳으로 나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럼 무하마드가 계시를 받은 때로부터 600년 전에 어떤 인물이 태어났는지 생각해 보게.”

  머리를 굴릴 것도 없었다. 610년의 600년 전이면 AD10년이었다. 그리고 그 해에 태어난 인물은 바울이었다. 순간 나는 아무래도 머리를 굴려야 할 것을 예감했다.


 

  그리스도의 영이 아닌 바울의 영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그리스도교와 무하마드의 영을 받은 이슬람교는 십자군 전쟁 때부터 최근까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렇다면 600이라는 숫자에 담긴 의미를 알아 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600의 의미가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서른 살이 넘어가면서부터 기억력의 감퇴를 느끼고 있었다. 샬롯에게 잘 보이기 위해 키슬러 씨에게 빌린 성서 수비학 책을 읽었던 건 당시였다. 잠시 후 그분은 내 뇌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짚어서 긁어주고 있었다.

  “600은 전쟁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네. 바울의 육적 탄생과 무하마드의 영적 탄생의 차이는 600이며, 전쟁이라는 운명으로 엮어 있다네.”

  나는 0.5초 정도 뇌 주름 사이에 낀 때를 제거한 듯한 행복감을 맛보았으나, 이후 뇌가 떨어져 나간 것 같은 상태를 오래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분이 참지 못하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6은 사탄과 그 영향이며, 60은 교만이고, 600은 전쟁이지. 그리고 알다시피 666은 짐승의 숫자야. 예언에 의하면 이 짐승은 거룩한 곳으로 들어가서 자신을 신보다 높이고 세상을 혼돈으로 빠뜨리게 될 거야.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혼돈이라는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파괴와 살육을 의미한다네. 물론 짐승은 모든 사람들이 지닌 ‘육체’를 가리키는 은유적인 표현이기도 해. 하지만 이 세계는 영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이 동시에 태어나서 자라고 죽고 변화하게끔 처음부터 설계되었어. 그것은 빛에 속하는 사람들과 어둠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도 공통적이지.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계시록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결박에서 풀려나는 용은 루시퍼를 의미하는 게 아니야. 천사나 사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이 용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거야. 그것은 곧 내 아들이 여호와의 심성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해. 나의 아들은 예수라는 이름으로 지상에 머무를 때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하며 말했어.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지.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도리어 분쟁하게 하려 함이로라. 이 후부터 한 집에 다섯 사람이 있어 분쟁하되 셋이 둘과, 둘이 셋과 하리니, 아버지가 아들과, 아들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딸과, 딸이 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분쟁하리라.’

  내 아들은 그가 세상에 전하는 진리가 일부에게는 자유와 평안을 일부에게는 분쟁과 다툼이 될 것을 예언했지. 이미 말했다시피 나의 아들은 예수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자존의식을 나타내기 위해 죽음의 고통을 감수했어. 그리고 그는 구세기 내내 율법과 권위와 열등의식으로 다스렸던 자신의 모습을 사탄이라고 규정하고 거듭남의 실천을 보였음을 이제는 알 거야. 이처럼 실재하는 세계와 영적인 세계의 차이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하네.

  사탄이라는 실체는 없다. 하지만 사탄이 존재하지 않고는 세상이 이처럼 악할 수는 없다. 결국 영적으로 사탄은 존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그것에 대해 승리하지 않고는 실제적인 승리도 없는 것이다.

  어떤가? 데이비드. 이제 우리의 만남이 갖는 의미를 되돌아보고 뜻 깊은 결론을 얻어야 할 때가 되었네. 영적인 것과 실재적인 것은 공존하지만 영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 거야.

  바울과 무하마드의 쓰임은 처음부터 전쟁을 위한 것이었어. 징그러운 예루살렘에서 모든 게 시작될 테지. 나의 아들은 이 세상을 그렇게 불로 심판하려고 했고 이제 그것을 시행하려고 준비 중이라네. 그 계획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가를 알 수 있으려면 세계 5대 종교의 기원인 동양인들의 조상 셈이 정확히 600세에 죽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돼. 하지만 영적인 측면에서 무하마드와 무슬림들은 진리와 의와 영을 따르는 나의 자녀들이야. 물론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인들과 그리스도교를 믿는 서방 세계도 마찬가지지.

  짐승으로서의 육체를 미워하지 아니하고 세속을 탐하는 모든 자들은 세상 권력자들이 이끄는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어. 그들은 결국 마지막 때의 비극을 체험한 뒤 유전자의 기록이 영원히 삭제되는 영멸에 처해질 거야. 하지만 나는 이제 나의 아들의 방식을 더는 두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아. 그는 너무 치열해. 그렇기 때문에 너무 거칠지. 나는 내 아들의 과도한 효심을 자제시키길 원한다네. 데이비드. 날 도와주게.”



  나는 떨려서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은 과장된 표현으로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처음에 그분이 내게 찾아왔을 때부터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나는 평범한 자살 기도자였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과 같은 짐승의 육체를 가진 한 사내였다. 그런 내게 신이 찾아와 다정하게 말을 걸어준다는 것은 확률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난 모든 일이 이렇게 될 것을 미리 예언할 수 있어야 했다. 적어도 신을 만난 사람이라면 재빨리 예언자의 자세를 취했어야 했던 것이다. 



  나와 아내의 이혼이 진행되던 때였다. 어느 날 6살 된 나의 딸 빌리와 나는 집안에서 쉬고 있었다. 그날은 일요일이었다. 샬롯은 일요일에는 언제나 빌리를 데리고 교회에 갔지만, 그날따라 빌리가 나와 집에 있겠다고 보챘다. 그래서 나는 빌리와 놀다가 소파에서 함께 잠이 들게 되었다.

  그녀가 이혼법정에 비디오 자료를 제출했고, 그걸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심장마비를 일으킬 뻔했다. 모니터 속에 보이는 사내는 내 딸의 아랫도리를 더듬고 있었다. 그건 어떤 각도에서 보든 추잡한 소아 성추행범의 모습이었다.

  나는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잘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던 샬롯은 보모를 고용하기 전에 집안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한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며 판사 앞에서 날 남 보듯 했다. 나는 변호사를 고용할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빌리를 두 번째로 법정에 세우는 일은 못 할 노릇이었다. 그래서 나는 샬롯의 모든 요구조건과 빌리의 양육권을 넘겨주고 집을 나왔다.

  나는 신을 만나게 되면 그날 나른하고 무료하던 오후에 내가 빌리의 스커트 밑으로 손을 집어넣었던 일의 전후 상황을 토로할 생각이었다. 그분이라면 내 마음을 알아줄 것 같았다. 처가를 비롯해서 나의 부모님까지도 나를 혐오했으니 나는 갈 곳이 없었다. 게다가 마음을 털어놓을 만한 친구 하나 사귀어두지 못했기에 결국 나는 신을 만나서 대화하는 쪽을 택했다.

  나는 샬롯에 대한 사랑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육신은 아무것도 아니며 그녀가 내 사람이며 내 친구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내 안에 고착시키기 위해 애쓰던 중이었다. 그리고 내 품안에서 잠든 빌리의 샬롯을 닮은 얼굴과 샬롯의 것과 같지 않은 다리를 보고 있자니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생겼다.

  여섯 살 난 여자아이지만 빌리는 제 엄마를 닮아 예뻤고 또래의 아이들보다 성숙했다. 하지만 나는 내 딸에게 아무런 짓도 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육체라는 것이 궁극의 만족을 줄 수 없다는 성찰을 확인하기 위해 잠시 내 딸의 몸을 살펴보았을 뿐이었다.

  그 아이가 내 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딸이었다면 나는 오히려 그와 같은 행동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역설이라는 말은 그럴 때 쓰는 것이었다. 나는 그 때 내가 빌리한테 아무런 욕구도 느끼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그분이 확인해 주기를 원했다.

  나에게 있어서 신의 존재 가치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목숨을 끊지 않은 상태에서 신을 만났다. 그런데 그분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태도이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내가 신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분은 내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는 동안 요란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것은 유대인 박물관의 전광 안내판에 재생되고 있는 히브리어들이 간질 상태에 빠진 뇌질환 환자처럼 위아래로 흔들리는 모습에서 드러났다.

  가다는 당황하는 눈치였다. 그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읽을 수 없기도 했지만 나와 그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팽팽한 신경전으로 인해 숨조차 제대로 못 쉬고 있었다.

  나는 평생 한 번도 훌륭한 신자였던 적이 없었기에 신과 밀고 당기기를 하는 일은 자신 없었다. 나는 내가 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까지만 해도 나는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었으며 그분의 도움으로 인해 깊은 깨달음을 얻은 상태였다. 나는 눈치를 살피고 이득을 따지고 두려워하는 태도와 같은, 내 골수에 박혀 있는 열등의식을 성령의 불길로 태워 없애기를 원했다. 나는 신처럼 자존할 수 있는 상태만 된다면 내 영혼까지도 팔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내 나는 그분 앞에 무릎을 꿇었다.

  “말씀하십시오. 듣고, 행하겠습니다.”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11-08-31 오후 8:29: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세상은 나를 비웃고 나는 세상을 비웃고....  
aichi 속세를 떠나셨남?
팔공선달 사진이 그렇다는 ^^:
로또꼭될넘 |  2011-09-02 오후 7:41:5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 긴 글을 자판 찍으실래라, 통빡 맞추려면, 이 여름 고생하셨어여....그래서 추천/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