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건은 802년(신라 애장왕 3)에 해인사(海印寺)와 함께 창건되었다고 한다.

고려 중기에는 보조국사 지눌(智訥, 1158~1210)이 중창했고,

고려말 공민왕(1351~1374) 때 나옹 혜근(懶翁, 1320~1376)이 다시 중건하였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중국 원나라 세조가

이 절에 내린 방문(榜文)의 전문이 기록되어 있어

당시 이 절이 매우 큰 규모였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이 방문에서는 ‘일본 정벌을 위해 경상도 땅에 온 원나라 군사들 중

절을 짓밟거나 소란을 피우는 자는 법에 의해서 처벌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또 『고령읍지』에도 (在縣西三十里 美崇山下 有元世祖榜文)’라고 기록하며

‘현의 서쪽 30 리 되는 미숭산 아래에 원나라 세조가 보낸 방문이 전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절에 이 세조의 방문은 전하지 않고, 다만 소형 다층탑만 있을 뿐이다.

조선 초기에는 교종에 속한 사찰이었는데,

1592년의 임진왜란 때 병화로 불타버린 것을 사명대사가 중건하였다.

그 뒤 다시 화재로 인해 대웅전을 비롯하여 육당(六堂)과 요사가 타버렸다.

그러다가 1764년(영조 40)에야 이 지역 현감인 윤심협(尹心協)에 의해 대웅전과

동서 요사, 만세루 등이 중건되었다.

근대에는 1930년 무렵에 다시 중수하여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

설화.

반룡사가 있는 미숭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미숭 장군은 조선이 건국되자 상원산(上元山)에 성을 쌓고 군사를 조련하여

후일을 도모하였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자 스스로 절벽에 몸을 던져 순절을 하였는데,

휘하 장군들도 잇따라 몸을 던졌다고 한다.

그 후 세인들이 그의 충의를 추모하기 위해 상원산을 미숭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미숭산성에는 갑옷과 칼을 묻었다는 갑검릉(甲劒陵),

말을 달리던 주마대(走馬臺), 개성(開城)을 멀리 바라보았다는 망향대(望鄕臺),

병사들의 조련장인 연병장(練兵場), 순사암(殉死巖) 등 유서서린 지명이 전해지고 있다.

한편 대가야의 철기문화와 관련된 제철유적이 반룡사 인근 미숭산 일대를 중심으로

경남 합천군 야로면과 경북 고령군 쌍림면 용리 등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용리 지역의 제철유적은 반룡사의 서쪽 미숭산의 남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지표조사를 통해 철광석을 녹이기 위한 제련로의 노벽(爐壁)편과

철 생산 과정에서 생성되는 불순물인 슬러지와 원료가 되는 철광석 등이 채집됐다.

특히 노벽편 가운데는 국내 고대 철 생산 유적의 송풍관과 달리,

일본의 전통 방법에 보이는 소형의 송풍구(送風口)를 사용한 흔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철의 왕국 대가야의 각종 철제품들이 이 곳 반룡사가 있는 용리에서 만들어져,

가까이는 삼국 및 가야 여러 나라와, 멀리는 중국과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을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보고 있다. (문헌참고)

인간이 수많은 업적을 자랑하고 아름다워졌다고 말하기를 즐겨하나

결국은 자연이 가장 위대하며 아름답다고 말하게 된다.

자연으로 살다가 자연에 의해 자연스럽게 도태 된다면 무엇이 문젤까

우리가 자연에 적응하다가 편리를 넘어 다루는 과정에 겸손치 못하니

공생의 지혜가 근시적인 포만감으로 교만해져 위기를 자초하게 되었고

길지도 않은 인생이라 자신의 생에 모든 것을 누리려 집착하게 되어

정작 사랑한다는 후손들에게는 기다림에 지친 자연의 노여움을 떠맡긴다.

순수를 강조하기 위해 목적을 가진 이들이 흔히 쓰는 말이지만.

초심이라는 말은 어쩌면 자연으로의 회귀를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떻든 목적이 충돌과 흡수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대로 행하여

자연정화 되는 것이 순리라 본다면 존재 필요이상의 욕구는 버려야 하며

이성과 본성이 어떻게 행하든 순리를 거스르지 않도록 습관화 시켜야겠다.

여기에 여분을 모으는 과정에서 무리하거나 그것으로 희롱하는 오만보다는

모자람의 불편도 게으르지 않다면 늘 채워지는 만족 속에 살 수 있으리라.

여기서 우리는 정신적 부족분을 채우려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

그것은 무엇에 소속된 나를 알리기보다 잊어버린 순수를 찾는 과정이고

스스로 완성도를 높여 나로 그 환경을 말함인데 물리적인 요행을 바래

결과를 맹신하고 의존한다면 신이라도 농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농약을 팔아먹는 놈들은 혀 바닥 긴 카멜레온 가죽의 두꺼비로 보인다.

나도 어느 한 강줄기에 몸을 맡긴 나뭇잎이라 물결 타고 흐르는데

언덕 너머로 또 다른 무엇이 어떻게 그곳으로 향하는지 알 수 없어도

모두를 차별치 않는 바다에서 만날 때까지 견주어 비교하지 않는다.

여기에 나를 어찌 보던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리그를 부정하지 않으니

그것은 일부의 오해보다 그들 속 다수의 순수성을 경배 하는 것이다

길은 달라도 나는 내가 가장 적응하기 쉬운 방법으로 깨달아 가려는 것이고

다소의. 아니 끝없는 시행착오와 오류를 범할지라도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고

경직된 도리와 경우에 얽매이지 않으려 이곳에 엎드려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자랑스러울 것도 없지만 여태 살아 온 시련에 경솔함과 무지를 반성하나

간접 경험을 눈귀로 체득하여 입을 빌어 정작 몸을 게으르게 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사랑하는 법을 몸으로 느껴 움직임 하나하나가 언어가 되게 하고

마음을 보호구역에서 사육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련 속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생각을 담아두지 않으려는 중생이 일탈을 핑계 삼아 오가던 길이

평화로운 자연 속으로 동화되어 숙명이 되어가고 있음에 대견해 하며

흔히 할 수 없는 일에 세속에선 건질 수 없는 맑은 생각을 퍼 올린다.

산사는 그런 나에게 오늘도 하얀 백지를 내밀고 나는 붓 하나 꺼내 들고

문제없는 시험지에 답이 아닌 상념 낱알들을 포개다 지워버리곤 한다.

누구에게 권할 수 없는 상념들이나 스스로는 닫힌 마음의 뚜껑을 열고

아집과 편견으로 가득 찬 독에다 구멍도 내어 방금 담아 온 생각들로

더디게. 더디게.

그러나 꾸준히 밑 빠진 독을 채워가고 있는 것이다.

아침이슬에 옷 적시며 숨 가삐 올랐다가

해질녘 내 그림자 평온한 피곤으로 따를 제

멀어지는 풍경소리 독경소리 못내 아쉬우나

입새까지 배웅하는 새소리 물소리 정겹더라,

할머니의 보은으로 시작하여

아버지와 천륜으로 엮인 악연을 이제 용서와 화해로 이어진다.

이 빠진 동그라미 제 짝을 찾아 나선 길 훗날 입이 닫혀 말 못한들

모르고 헐렁헐렁 울퉁불퉁 사느니 알고 입 다문다면 그 동그라미 되리라.

인연을 벗어나지 못해 존재를 위한 희생이 필연이라면.

나의 존재를 위해 최소한의 희생과 나로 존재함에 완전연소를 생각하며.

2011.8,14 法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