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일에 부딪치면 우선으로 자신의 안위를 돌아본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호수에 멱 감으러 갈 때는 주변을 물리치고

람보처럼 달려가나 대체적으로 돌아 올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죽어도 좋고 살아오면 더 좋겠고.

그렇게 혼자서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 된다.

둘이면 세상을 포위할 수도 있고 한 몸이 되면 세상을 품는다.

출발은 그렇다.

육체의 오르가즘 후에 사랑이 고마우면 여운은 길고 애틋해하지만

허기만 채우려 했다면 바로 허탈감에 빠져들 수도 있음이라

우리는 순수 진실 배려...라는 마음 저울눈금에 휘둘리며 산다.

손에든 고기와 바라보는 고기가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육점 아저씨를 서로가 오해하고 원망하게 되니

그것을 모를 리 없는 정육점 아저씨는 안타까워 혀를 찬다.

똑 같이 나누어 주었으니 맛나게 요리하기에 달렸는데.

사랑은 베푸는 것이지만 대가는 받은 것으로 치러야 한다.

내가 받은 것이 신세고 준 것은 여유니까.

손톱을 깎아주듯 할 수도 있고 긴 머리를 잘라 줄 수도 있으며

허벅지를 도려내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베푼 것은 유통기간이 짧아 나와 다른 체온을 접하면

바로 변질되어 되돌려 받을 수도 없고 소용도 없게 된다.

여기에 받은 것은 씨앗이라 가꾸어 여럿과 나누어야 하는 의무도 있다

진정한 상호 오르가즘이 여기 있음이다

그러나 때로는 준 것의 크기와 받은 것의 크기를 비교하여 오해에 빠진다.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블랙홀 속으로.

무조건 주고 싶은 마음은 어느새 환경을 돌아보고 변명거리를 찾는다.

습기를 잃고 굳어가니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하고

행여 받아도 가꿀 수 없어 썩히고 베풀려 해도 내 손에서 기한을 넘긴다.

내가 섭섭하면 상대도 그렇고 내가 감사하면 그 또한 그러하다

나를 오해해도 나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놓지 않아야 한다면

이제라도 마음의 습기를 보듬고 눈과 귀의 착시를 믿지 않아야겠다.

마음이 편안해야 모든 것이 편안한 것을.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창살에 갇힌 병사는 탈출을 거부한다. 

그리고 술잔 가득 오늘 술마개을 비틀어 따르고 그렇게 내일을 마셔 버린다.

누군가의 위로에 답했던 글.

모두는 아니 대부분은 즐겁게 나서고 뿌듯하게 들어서는 문.

하지만 아주 적은 사람들은 그 문을 나서지도 들어서지도 못하고 안타까워한다.

그들의 오해는 서로가 안타까워 할 뿐이고 서로가 야속할 뿐이다.

열어주면 나가야하고 닫으면 들어가지 못하는 문 앞에서

나무는 톱밥이 되어 버리고 꽃은 마른 잎 되어 뒹굴다 생존을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가슴 작은 고양이를 놀라게 할 뿐인가.
그래.

열리지 않는 문 앞에 서성이지 말고 내 작은 맘의 창을 열어 환기나 시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