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삶이란 오해를 풀어가는 숙명적인 울력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것은 우연이라는 동기와 필연의 결과를 놓고

자신만의 잣대로 과정을 편집해 기회를 잡으면 능력을 내세워 오만을 떨고

상처를 받으면 업이라 치부하면서 인내하거나 좌절하여 포기하기도하지만

만용으로 자멸하기도 하는 그 모든 긍정도 부정도 모두 오해라 보는 것이다.

나는 울력이라 하지만. 인생을 소풍이라고도 하더라.

그래도 저래도 이승에서 머무는 이슬 같은 그 찰나의 순간이라는 것이

그저 왔다 갔노라 기념사진 한 장 찍기 위해 호들갑 떠는 것 이상일까.

화려한 연기력이 없다면 돋보이는 게 없다면 그저 지나가는 사람으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가식 없이 자연스럽게 찍히자는 게 소신이다.

번뇌는 환경 앞에서 소리 내어 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솟구치는 서러움을 어깨를 들썩이며 울먹이는 절제된 외로움일 것이다

아무리 채워도 허기지는 것은 정작 채울 것으로 메워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우리는 외로움을 등에 없고 외롭지 않으려 길을 헤맨다.

그 과정에서 외로움과 얼마나 소통을 했느냐에 따라 춤사위가 달라지는 건

스스로도 환경도 서로를 깨닫지 못하고 오해하며 동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둑 이야기로 본다면.

중앙 두 점을 빵 때림 하면 장생의 거북등이라 하고

여기에 우스개로 중앙에서 석 점을 때려낸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을 장수거북등이라 하자.

하지만 그것이 완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좋은 조건.

즉 환경이란 뜻이고

그 모든 기회와 조건도 관리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확연히 달라진다고 본다.

우리가 스스로 완성할 수 없다면 나머지는 환경이다

환경을 무시하여 주변을 사막화 한다면 결국 자신은 미생으로 등이 갈라 터질 수 있고

가장 구석진 곳에서 한 점을 때려내는 궁색한 패로도 완생의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하니.

우연한 기회로 얻은 거북등도 치열하게 패로 얻은 오아시스도 오해라 볼 수 있으니

삶의 회의를 느끼는 이와 무상함으로 초연하려는 이의 차이를 내가 오해한다 한들

그리 탓할 일만은 아닐 것이라 본다.

이성의 허점과 본능의 신비로운 조화를 보면서

알아도 잘못 아는 것에 대한 오해와

몰라도 정녕 모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오해는

소통을 통해서 풀어가야 하고

굳이 인내하지 않더라도 기다리는 시간이라도 가져야하겠다

눈길을 주는 모든 것이 나를 보는 가 오해하지만.

그들은 나를 지나쳐 볼 수도 있고 나에 앞선 것을 볼 수도 있다

쉬 나서면 오히려 성가실 뿐이라는 것이다.

내가 알리고 싶은 나를 상대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야 하겠다.

스스로 좋은 환경을 가꾸고 있으면 나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고

그때야 비로소 나를 바르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오해를 최소화 하는 삶의 울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저께 각지에서 된장들이 모여 떡수놀이를 했다

선비고을에서 온 듯한 청풍. 도리. 못안. 그들의 의연하면서 속 깊은 여유로움과

인정과 여린 섬세함에 박력까지 겸비하여 탄력이 넘치는 시사.

언제나 고향집에서 기다려 줄 것 같은 자상하고 편안한 당근.

비바람이 부는 날이면 더욱 그리운 고향 언덕의 키 작은 민들레 같은 들풀과 소라네.

그들이 경망스런 선달이가 깔아 논 멍석에 둘러 앉아 밤이 새도록 서로의 오해를 논했다

여기서.

장점만을 내세워 자신을 알리려 했다면.

오만과 불신의 충돌로 오해의 풍선을 부풀렸을 것이고

상대의 장점을 이해하고 흡수하려 했다면.

겸손과 배려로 오해덩어리는 오히려 발효되었으리라 본다.

주인 잃은 감사패와 하루 전 다툼으로 파업에 들어간 우렁각시가 못내 아쉬웠지만

손님들을 빙자한 조건부 화해를 거부하고 혼자서 12시간 넘게 지랄염병을 떨었다

마중 나가고. 음식 차리고. 치우고 다시 준비하고. 먹고 치우고 다시.....

있는 대로 보여 줄 것이며 매를 일찍 맞아 각색으로 인한 부담을 지키기 위해

두고두고 고생하지 않으려는 취지였다

어머님이 잠시 병원을 비워놓고 지원해 주시고 가셨지만.

결국 허술한 주안상이 되어 버렸으나 그들은 내색하지 않았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

소통을 원했기에 모였지만.
나름으로 오해를 들어놓고도 가고 덧씌워도 갔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 자신들이 선택한 것이니 알아서 결정 할 일이고.

지금 산더미 같은 고기와 내보지도 못했던 과일과 못다 먹은 술들이 잔영이 되어

벌써 그리움으로 텅 빈 집안 구석구석에 깔려있고. 나는 빈 잔과 술 한 병 집어 들었다

쪼로록.  콩콩콩.......

주~~욱. 

카~아 

탁.

나를 찾아 준 된장들이여. 부디 임들의 환경에서는 늘 행복하시라.

나의 떡수나 그대들의 떡수나

오해의 돌멩이는 이미 돌탑이 되어 버린 경망한 선달이에게 던져버리고

그대들의 떡수나 위로 삼으시기를.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