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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世界路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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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기 118, 소설
2011-03-02 오후 9:48
조회 4052추천 5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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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기 118, 소설
임상병리과에 새로 온 직원은 소설을 5권이나 쓴 소설가란다.
10년 쯤 전 제가 해후 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게 그 분이 쓴 소설이래요.
최성수라는 가수가 해후라는 노래를 불렀고 어떻고 50 넘었는지 이제 됐는지 빡빡머리 수준의 머리 짧은 직원은 밤을 새우고도 피곤하지 않은지 열심히 얘기한다.
그는 얘기한다. 해후 는 만 부정도 팔렷어요.
소설을 쓰는 사람도 맞춤법을 몰라 윤색을 하는 작가도 따로 있어요.
그는 얘기한다. 요즘은 컴퓨터에서 맞춤법이 자동으로 되지만 전에 원고지로 쓸때는 다시 쓰는데 한 달 이상이 걸렸죠. 저도 해 줬는데 한 달에 백도 안되서..
소설을 써 보고 싶었다.
나름 결론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데 내 입장에선 불가능 하다는 핑계가 결론이었다.
전업작가 유명작가 베스트 셀러 작가들은 하루 일과시간을 정해놓고 오전엔 독서 오후엔 집필등이 내가 파악한 것이다.
소설가와 대화를 나눌수 있고 그나마 내가 반장이어 그는 호구지책으로 내게 조언을 해 주니 그것으로 족할 것일까?
그에게 묻는다.
제가 정말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
어떨때는 내 가 써 놓은 글이 정말 내가 썻나 싶을 정도로 내가 봐도 잘 쓴 글이 있나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노라고.
절실했었나보죠.
한마디로 명쾌하게 얘기한다.
진짜 소설가이군,
맞아요. 그때는 새벽 한시반 쯤 딸이 잠잘때 딸 방에서 컴으로 두들기고
집에서 싫어해서 집앞 피시방에서 추운데 자판을 두드리다 돋보기속에서 눈물이 나와 울며 타자를 쳤었죠.
지난 주 부터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젊은 소장은 얘기한다.
S의료원 입찰에 성공해서 직원 몇 십명을 보내야 하는데 인원 구성을 구상해 보시란다.
일부러 모른 척 얘기한다.
S의료원은 D업체에서 담당하는 곳이고 제가 10여년 전 그 업체 소속 이었었는데요.
직원을 보내려면 S의료원 본부에서 해야지 왜 우리가? 아니 같은 S 여서 혼동이지 S는 국립이고 다른 S는 민간 최고일테고.
내 입장은 4월1일부로 접수해야하는 신규업체에 본사에서 지명을 하면 가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현재 위치도 중요하니 제가 있어야 한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종일 생각했어도 모르겠다. 마음이 뒤숭숭하다. 일찍 퇴근할까 하다 시간을 채우곤 나의 쉼터 기원으로 향한다.
집사람에게 전화를 한다. 피곤해서 잘까 평소엔 전화를 안 하나 오늘은 무언가 의견을 듣고싶다.
자신은 부채도사라며 이렇게 한다면 그렇게 해라~하고 저렇게 한다면 그것도 그렇게 해라~ 한다며 처는 농처럼 얼버무리지만 역시 현명한 그녀이다. 결론은 내가 내려야 하는 것 이겠지.
기원에선 왜 편바둑을 두지 않느냐고 다들 묻는다.
워낙 중요한 일이 갑자기 닥쳐 나 자신 정리가 안 돼 생각을 하고 싶은 것이지.
본사에서 시키는대로 따라야 한 다는 것은 느끼면서도 젊은 소장이 같이 가자고 하면 거절을 하는 것은 장부의 길이 아니라고 평소 소신대로 느끼면서도
이젠 마지막 직장일 이곳에서 내가 나도 원하는 대로 갈길을 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가 생각도 든다.
4월1일에 들어가려면
내일 부턴 시급할 것이다. 본사 차원에서 인터넷에 구인광고를 내고 현지 직원들의 잔류 여부를 면담을 통해 결정해야하고 가기를 원하는 직원들의 자원을 심사해야하고 너무 짧은 한 달 이겠지.
가장 첫 번째는 나자신의 거취여부일텐데 나 자신도 모르겠다.
우후망월에 격려의 댓글에 기쁨이 넘친다.
10년전의 첫 댓글들도 기억하는 나로서는 소통의 기쁨에 버겁다.
자신감도 얻었고 아우도 얻었고 전화를 해 주는 이도 얻은 나 아닌가?
엇그제 처는 얘기했다.
남을 까니까 당신 글엔 댓글도 없고 팔공선달은 댓글도 많고 ,,
웬만해선 얘기를 신중하게 하는 사람인데 그리 할 땐 옳은 지적이지 동감하면서도 나름 소신껏 쓸 뿐인데 싶었다.
일하는데 와서 수다만 떨고 야단을 쳐야 하는데 야단은 안치고 내가 좀 엉터리긴 하죠?
인기발언을 하며 신부수업을 받았다던 분에게 얘기한다.
무슨 말씀이시냐며 편 들어주는 신부님께 웃음으로 감사드리며 나 자신도 잘 모르겠는 이 순간을 빨리 지내고 싶을 뿐이다.
내일은 또 어떻게 지나갈까? 그저 기원에 갈 시간을 기다리면 되는 것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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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곳직장은 별별 사람들이 다오는군요! 잘잃엇습니다 ㄳ
 소라네 |
세상사 그저 장마당 같은 것이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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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cosys |
｜ 2011-03-02 오후 11:17:59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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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살아가는것 과 살아지는 것은 너무나 다르 더군요
제가 요즘 살아지고 있읍니다.
무기력하게요....,,
어떠한 상황이든간에 저도 살아 가고 싶읍니다.
선달님글 참좋지요^^ 그래서 부럽읍니다.
더 부러운것은 알까기 하는듯한 포즈의 처자의 사진 입니다 ㅎㅎ
글 잘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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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살아가는 것과 살아지는 것이 무에 다르겠습니까? 물론 엄청 다르겠지요. 하지만 마음의 차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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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궁색한 초라한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즐겁게 과거를 싹 잊고 받아들이며 현재의 곁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사랑이고 행복이겠지요^^ 죄송합니다 개똥철학을 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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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죽商타냐 |
｜ 2011-03-03 오전 4:07:27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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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소통의 기쁨.. 그걸 느껴보려 오로 여기저기를 돌아봅니다.. 물론 상처도 받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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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우리모두 그리 평생을 살아 온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지금 이 자리에 우리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타냐 님의 깊은 마음 속 한 자리를 보여 주시는 것 만으로도 기쁨을 얻는 이들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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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다 똑 같으면 인생 ,삶 그 자체가 무미 건조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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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혼자서 바둑판 위에 돌을 늘어 놓아봐야 재미없고 각양각색의 상대와 일합을 겨루는 맛에 바둑도 두겠지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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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어떤일이 닥치든 무심히 흘린적이 많았는데 요즘은 앞서가 걱정되는 일이 잦아지니
나이 때문이나 기력이 떨어진 탓은 아닐까 살피고 웃읍니다
마음 잡아두기 연습은 꽤 많이 한것 같은데 아직도 영 시원치 않으니 수양 부족 이겠죠
글의 향기가 있다면 소라네님 향기는 아름답고 저도 그 향기를 좋아하는 한 사람입니다
봄날 기운받아 힘차게 회사일 글 쓰시는일 모두 편안히 잘 지나실것을 믿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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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과분한 격려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만 평생 잊지못 할 댓글로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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