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가을이 떠나갈 때 | 나도 작가
Home > 커뮤니티 > 놀빛바다
놀빛바다 세상의 향기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가을이 떠나갈 때
2010-11-24 오후 11:12 조회 3478추천 5   프린트스크랩

가을이 진득하니 내려 앉은 거리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다.

가을이 겨울보다도 쓸쓸한 까닭은 끝의 시작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매년 그랬지만 언제 가을이 올까 싶다가도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올 한해의 계절은 끝내기에 들어갈 채비를 하는 것이다.

잡히지도 않을 듯한 아득한 어둠 속에 나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퇴근길은 그래서 더욱 스산하다.



돌이켜보면 늘 이뤄놓은 것도 없이 가을을 맞이했던 것 같다.

발랄했던 봄의 다짐도 여름의 더위를 피하다보면 금세 꺾어진 가을 속으로 사라져버리곤 했다.

이제 추위를 피하다 보면 어느덧 새해가 될 것이다. 그렇게 또 한 살이 늘어갈 것이고, 그렇게 하릴 없이 먹는 나이에 좌절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가을은 우리가 타개해야 할 벽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괜히 떨어지는 낙엽과 휑한 바람에 마음 둘 곳 없어 올 한 해에 불계패를 선언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판단 착오가 아니냐는 뜻이다.

예인이나 도인보다도 치열한 승부사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이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보통 삶이 아니던가.

대마가 죽지 않았다면, 아니 대마가 죽었더라도 아직 둘 곳이 4분의1이 남은 상태라면 불계를 선언하는 것은 이른 것이 아닐까.

비비적 거리고 패라도 내보는 것이 인생을 사는 승부사들의 치열한 삶이 될 것만 같다.



이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겨울이 들이닥치겠지만, 겨울이 오더라도 따뜻하게 마무리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디가 선수가 되는지 지금부터 잘 봐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계속 선수를 두어나가다보면 나의 승부는 어느새 반집을 남기는 형세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차가운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휘적휘적 걸어가는 퇴근길은 그래서 외로운 희망의 길이 된다.

내 인생의 승부는 소중하므로.




가을이 진득하니 내려 앉은 거리에는 낙엽이 수북수북 쌓여만간다...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10-11-25 오전 3:20: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렇네요. 어느듯 인생도 계절처럼 가을인가 합니다 ^^&*  
당근돼지 |  2010-11-25 오전 5:21: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가능동아이 한결같으신 당근돼지님의 모습. 인상적이십니다.
가능동아이 |  2010-11-26 오전 1:3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날씨가 점점추워지는데....
이글을 읽으니 분위기가 너무....
우리모두 이 늦가을을 밝게 열어제쳤으면 좋겠습니다.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