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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1769~1823) : 시 읊고 술 마시며 바둑두기 좋다
2010-02-11 오전 8:59 조회 4794추천 7   프린트스크랩

 

김씨 (1769~1823) : 조선후기 여류시인. 호는 삼의당

 

울긋불긋 여름 꽃은 애욕이 섞인

얼치기 같네

너 혼자서 푸르름은

너 혼자만 알리라

둥근달 밝아 올 때 절개 더욱 기특하다

사람들 너로 인해 속되지 않게 되었고

나 또한 너를 보면

배고픔을 못 느낀다

시원한 대나무 그늘이

땅속에 가득 퍼지면

시 읊고 술 마시며

바둑두기 좋다

 

Multi-colored summer flowers mix lust and ineptitude.

You alone know your greenness.

Your fidelity is admirable when the moon is bright ;

You do not lead people to vulgarity.

When I look at you, I don't feel hungry.

When the bamboo's cool shade fills the earth,

it's good to recite a verse, drink a cup of wine,

play a game of Baduk.

 

여류시인은 그 자체로 고귀하다. 

조선시대에 시를 짓는 여인의 향기는 시공을 초월하여 내 코를 자극한다.

내 영혼을 자극한다.  그리하여 깊은 공상에 잠긴다.

초여름 뜰안에 울긋불긋 갖가지 꽃들이 만발해 있다.

살포시 욕정이란 놈이 스멀거리며  고쟁이 밑에서 기어 올라온다.

뜰옆에 대나무 밭은 푸르름으로 넘쳐나고, 슬며시 욕정을 짖누른다.

따뜻한 햇살과 형용색색의 꽃들은 가슴 저 밑바닥부터 욕정을 자극하는데..

푸르른 대나무는 그 욕정을 살포시 짓누르며 참으라 달랜다.

이내 삿댄 욕정은 스스로 물러나고 한 낮이 되어 해가 중천에 떠올랐지만 배고픔을 모른다.

대밭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옛 성현의 싯귀를 읊조리기엔 그만이다.

흥에 겨워 시 한 수 읊조리니  이제 술 생각이 절로 난다. 

뜰안에서 싱싱하고 큰 풋고추 몇개 따고, 돤장 한종기 찍어서, 표주박에 막걸리 한사발 퍼서

꺽하고 들이키니, 세상 부러울게 무엇이며 왕후장상의 마누라 부럽지 않네.

고쟁이 밑으로 시원한 대바람이 써억 하고 들어가니 이제 세상 무서울게 없네.

"그래, 느그들이 남편 잘 만나 고대광실에서 거들먹 거리고 산다고 폼 잡지마, 이것들아,

꺼어억, 누가 아니, 몇 백년 후엔 후손들이 나를 기리며 시비를 지어 추모할지,

꺽, 지금 사는게 전부가 아니야, 알아, 사람은 죽고나서 그 가치를 평가받는 거라고.. 알~아.

지금 잘 먹고 잘 산다고 너무 폼잡지 마 이것들아,

아~ 취한다, 개똥이 아빠 뭐~해, 일루 와~와앙.

오늘 기분이다, 자리 펴, 쫘아악, 펴, 일단 바둑 한 판 때리고...다음 볼 일 보자고... 음냐.."

 

 

꽃을 보고

 

꽃을 보고 눈물이 나면

카네이션이다

꽃을 보고 님 생각나면

목련이다

꽃을 보고 애욕을 느끼면

장미다

꽃을 보고 그리워지면

물망초다

꽃을 보고

꽃을 보고도

아무 생각이 없다면

삶에 찌든 붉은 심장이다

꽃은

바라보는 자의 마음이다   

 

순간의 격정으로 오로에 올린 모든 글을 삭제 했는데...

이 시가 생각 나는군요.  삼의당 누님께 바칩니다.

 

1769(영조 45)∼? 조선 후기의 여류시인. 본관은 김해(金海). 당호는 삼의당(三宜堂).

전라남도 남원 누봉방(樓鳳坊)에서 태어나 같은해 같은날 출생이며 같은 마을에 살던 담락당(湛樂堂) 하립(河$립01)과 혼인하였다. 이들 부부는 나이도 같거니와 가문이나 글재주가 서로 비슷하여 주위에서 천정배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

중년에 선영(先塋)을 수호하기 위하여 진안 마령면(馬靈面) 방화리(訪花里)로 이주하여 거기에서 시문을 쓰면서 일생을 마쳤다.

그의 문집에 기록된 것처럼 남편 하립이 그 부인이 거처하는 집의 벽에 글씨와 그림을 가득히 붙이고 뜰에는 꽃을 심어 ‘삼의당’이라 불렸다 한다. 그의 평생소원은 남편이 등과하는 것이어서 산사에서 독서하고, 서울로 관광하는 일을 철저히 권장하였다.

가세가 궁핍하였기 때문에 경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머리털을 자르기도 하고 비녀를 팔기까지 하였으나 남편은 결국 등과하지 못하였다. 그는 평생을 두고 남편에게 권학하는 글을 많이 썼으며, 가장 규범적이요 교훈이 되는 글을 많이 썼다.

죽은 해는 알 수 없으나 6월 20일에 죽었다고 하며, 묘는 진안 백운면 덕현리에 그 남편과 함께 쌍봉장으로 하였다. 진안 마이산(馬耳山) 탑영지(塔影池)에는 시비 〈담락당하립삼의당김씨부부시비〉가 세워졌다. 문집으로는 《삼의당고》 2권이 1930년에 간행되었는데, 여기에는 시 99편과 19편의 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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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2010-02-11 오후 3:38:1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올만에 오셨네여.

좋은 시 한수 보고듣고 쇠주나 한잔하러 나가봐야...^^=  
영바모 구정연휴 잘 보내세요 ^^ ㅋ 쇠주, 따뜻한 봄날이 어서 와야 하는데..
당근돼지 |  2010-02-11 오후 4:35:0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  
영바모 구정연휴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
도살자 |  2010-02-11 오후 7:33: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ohh..hong!  
영바모 welcome, ,쌩유.
도살자 |  2010-02-12 오후 5:03: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분.. 고수로세..하아..  
도살자 뉘신데 이리 내공이..허어..
영바모 들려주셔서 감격할 뿐입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살자님.
才英사랑 |  2010-02-12 오후 7:13: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시군요.
감사히보고 갑니다.
새 해 복 많이받으세요.  
영바모 재영사랑님도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AKARI |  2010-02-21 오후 8:37: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름나름...행복한 여인의 일생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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