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호숫가에 놀다가 왔는데

점심을 잘 먹고 내가 좋아하는 동네 호숫가에 가서

나의 전용벤치를 찾아서

가져간 읽을 거리도 읽고, 또 드러누워서 매미소리도 들었다..

이전에 한번은 아는 사람하고 같이 앉았다가

매미소리가 공간을 수놓는다고 했더니 표현이 좋다고 박수를 받은 기억이 새롭다.. ^^

오늘도 여전히 매미소리는 공간을 수놓고 있었는데

산다는 게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산다는 게 따지고 보면 여름엔 매미소리 듣고 가을엔 단풍구경하는 것 이외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가?

히말라야에 오르는 일이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 것이나

매미소리들으면서 드러누운 일이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렇게 망상하다가 돌아와서

아직도 일하고 있다.. ^^

滾滾(곤곤)長江 東逝水, 浪花 淘盡 英雄,

是非成敗 轉頭空, 靑山 依舊在, 幾度 夕陽紅

도도히 흐르는 長江, 동쪽으로 가는 물길

꽃같은 파도는 영웅들을 모두 씻어가누나

시비와 성패는 고개를 돌리면 이미 비었는데

청산은 의구할 적에 석양은 몇 차례나 붉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