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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
2015-02-14 오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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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이 어묵을 만들었다는 기사가 보인다.
전 주에 방송을 봤다가 어젠 안봤는데, 밋션으로 받았던 어묵만들기를 한 모양이다.
사진들을 보니 기본 흐름은 전을 부치는 것과 비슷하다.
생선살을 발라서 다른 재료와 섞은 것이 기본재료이고
그것을 밀가루 반죽 등으로 엉기게 한 후에
튀겨서 형태를 고정한 것이었다..
콜롬부스의 달걀이라더니
어묵을 바닷가에서 맨손으로 만들라고 하는 장면을 볼 때엔
저걸 갑자기 어떻게 하라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흐름을 보니 기본노선은 단순해뵌다..
나도 요리에 관심이 좀 있어서 다소간의 연수를 해보아서 그런지
기본흐름은 대략 알 것 같다. 다만, 재료 자체를 산지에서 직접 만드는 것을 당장에 무리없이 하는 것은 참 신기한 것 같았다.
생선살을 발라낸다는 것은 그리고 다른 재료와 섞는다는 것
그리고 반죽으로 이들을 접착하면서 비율을 조정한다는 것 등
기본 포인트 몇 가지를 알고 있어야 되는데, 두루 알고 있다는 말이다..
원래 요리에 인상깊게 해준 장면은
이전에 유명하던 영화, 음식남녀를 본 것이 비중이 있었다.
아버지와 세 딸이 함께 사는데, 아버지가 요리사다.
주말마다 함께 식사를 하게 되어 있다가
딸들이 자기일로 바빠지면서 주말의 식탁은 지속되지 못한다.
가족과 성장과 요리와 세상사 등등이 잘 어우러진
조화로운 요리와 같은 그 영화를 보면서
그 파파요리사의 둔탁하면서 친숙한 손놀림이 인상적이었었는데
이번에 차승원의 콧수염과 그 친근한 다룸새를 보고 있으니
그가 바로 그 아부지 요리사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난 세끼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선 다섯끼도 당기곤 하지만
해먹는 것을 세끼로 고정하면 대개의 경우 하루가 상당히 바빠진다.
기본 두끼에다가 나머지는 개인이 적당히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낀다..
일일일식을 실행하여 성공한 경우도 이따금 전해진다..
수년 전 타계한 김흥호 목사와 그 선각자였다는 다석 등도 하루 한끼로 생활했다고 하는데
반드시 한끼주의가 좋다는 느낌도 없다..
인생은 기본적으로 고정된 의무가 사실은 별로 없다는 것이 맞다는 느낌이 있고
그렇다면 먹는 것은 적당히 하면 된다..
몸을 많이 쓰면 끼니 수가 늘어나는 것도 당연하고, 또 밥을 먹고나서도 물이 많이 당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활방식이 다르면 세끼를 먹는 것도 번잡하고 한끼가 좋아서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따금 굶어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형세판단은 각자가 알아서 해야한다. 왜냐하면
승패에 대한 책임은 우리들 각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70억이 훈수를 하기에 두었다고 해도 그들이 승패에 대한 책임을 져주진 않는다.
맹자도 이미 말한 바가 있다.
스스로 돌이켜서 거리낌이 없다면, 천인 만인과라도 나아가 맞설 것이라고 말이다.
자반이축, 수천만, 오왕의... 라고 했었다..
아마도 고교시절이었을텐데
한문시간에 배운 것을 지금도 의미롭게 쓰고 있다.
요리를 잘 해도 양념이 없으면 어찌 감당하리오?
하지만 차 셰프라면 없는 양념도 어디선가 만들어낼 것도 같다..
원래 음식남녀도 맹자에서 유래한 말이다.
음식과 남녀가 인간의 기본욕구라는 말이 예기에 나오는데, 이를 맹자가 인용했던 것 같다.
천장지구,는 노자에 나오고, 금옥만당도 노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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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