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에 친숙해지는 데에는 다양한 경로가 있지만
부수에도 어느 정도는 친숙해져야 한다. 그런데
부수들의 위치이름들도 역시 유용한 것이라는 것을 요즘 새삼 느끼게 된다..
왼쪽 옆으로 변이라고 하고 오른 쪽 옆으로 방이라고 한다는데
그러고보니 변방이라는 말에만 친숙했었지 변과 방이 구분되는 것을 잘 몰랐었던 듯도 하다..
관각이라는 것은 대략 알만 것이다. 관이란 머리로 가는 것이고
각이야 다리이니까 역시 알 만하다..
엄요구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繞인데, 두른다는 말이니까
책받침과 같은 글자에서는 두르는 느낌이 잘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構라는 것은 틀을 말하는 것이니까 글자를 전체로 두르는 것은 구,라고 하고
왼쪽과 아래에서 두르는 것은 요,라고 하는 모양이다..
獨은 흔히 말하는 제부수글자를 말하는데, 숫자가 꽤 된다...
부수는 흔히 하는 분류대로는 214개나 되기 때문에
그 활용 뿐 아니라, 그 내부적으로도 통합적으로 묶어내는 기술이 좀 필요하다..
한문학습을 영어공부하듯이 시스템화하는 것은 오랜 관심이었는데
틀을 만들어두었지만, 여전히 숙달도에는 좀 아쉬운데
내가 주춤거리는 사이에 도처에서 연구의 성과들이 보이는 듯도 하다..
박상륭의 진화론에서처럼
문화라는 것은 동물적 생존본능에서 마음의 세계로 눈떠가는 과정에 매개역할을 해줄 가능성도 많기 때문에
직지인심이 오직 타당한 그 무엇이더라도
인간의 마음에는 관심가는 그 무엇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마침 도덕경의 한 구절이 보여서 감상해본다..
13.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 寵爲下, 得之若驚失之若驚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吾有何患.
故, 貴以身爲天下즉,可寄어天下. 愛以身爲天下내 可以託어天下.
총애를 받는 것은 모욕이니 놀랄만한 일이며
귀한 신분은 큰 근심이니 마치 몸과 같구나..
총애가 욕됨이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 총애를 받는 것은 입장이 아래에 처한다는 뜻이니
그것을 받아도 놀라고 잃어도 놀라게 된다. 그러면
귀한 것이 큰 근심이라서 마치 몸과 같다는 것은 또 무슨 말일까?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은 나에게 몸이 있기 때문이니
몸이 없다면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귀한 사람이 몸을 천하로 여기면 천하를 맡길 만하고
사랑받는 사람이 몸을 천하로 여기면 천하를 기탁할 만하다..
** 마지막이 좀 어렵다..
작가의 말
당근돼지
가죽商타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