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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
2011-04-11 오전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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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용어 중에 투사라는 것이 있는데, 투사의 기제에 대해서 한 번 써보고 싶다.. 달밤의 체조, 혹은 달밤의 타이핑이라고 할 만하다..
투사라는 것은 밖으로 던진다는 말인데 근년에 들어서 구조를 좀 알 것도 같다..
사람들은 대개 어떤 경계 속에 살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을 적에 그 문제가 자신의 문제인지를 알기가 힘든다. 모든 문제는 자신의 문제인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가령 외적인 사건에 대해서 내가 느끼는 문제도, 그 문제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문제로 느끼는 자신이 또한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려면 그런 문제가 없는 자신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안해본 사람들은 그게 가능한 줄을 모를 가능성이 많다..
우리가 자아라고 부르는 것은 이런 식으로 우리가 느끼는 문제들의 집합일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반대해석하면 내가 없으면 문제도 없다는 것이 되는 것이다.
다시 이것을 구조적으로 설명해보면 이런 식이 된다..
무언가 문제가 주어지는 것은 경계가 있다는 말이다. 어떤 경계선이 있다는 것을 그 문제가 보여주는 것이다..
이때에 두가지 대응이 가능하다.
하나는 바깥으로 문제삼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도 문제삼는 방식이다.
여기에서 바깥을 문제삼는 방식을 두고 대개 투사라고 부르는 것 같다.. project하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마음에 혹은 가슴에 불만이 생긴다. 그 불만의 다른 이름을 문제라고 우리는 부르는 것이다.
불만이 생겨서 바깥으로 향하면 공격을 하기 쉽다.. 더 나아가서 명분을 거기에 붙일 가능성이 있다. 명분과 공격이 결합되면 불원간 전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고, 그것이 집단화될 수도 있다.
불만과 분노와 갈등과 공격과 전쟁 등의 순서로 강화되는 것인데
이런 구조를 문제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생겨보지 않으면 대개 그냥 살아간다.. 원래 인생은 갈등과 공격이 가득한 것이니 살아남으려면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주로 자녀교육을 하면서..
세상 구경을 대개 다 해보고 별 일도 없는데 속았다는 느낌이 들면 비로소 마음을 문제삼는 수도 있는데, 그러면 이런 구조에 관심을 갖는다..
불만은 경계를 의미하는데, 그 경계는 바로 자아의 경계인 것이다.
대개 관찰을 해보면, 자아가 없다는 말은 맞는 말인 것 같다.
자아는 없는데, 바깥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계가 와서 마음 속의 습관을 때리면
내 속에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이 시간을 두고 축적되면 어떤 자아 같은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런 자아론은 유식학적으로 보면 7식을 논하는 것에 불과하다. 정작 요긴한 것은 여기에서부터인 셈이다.
바둑동네에서는 좀 다른 식으로 쓰이곤 하는 회광반조라는 용어는
바깥으로 향하는 습관이 있는 마음의 방향을 문제가 생기는 그 장면으로 가져가라는 말이다.
이것은 다소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경우에 따라선 소리가 들리는 그 곳으로 가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엄밀히 말하면 감정이나 생각은 그냥 내게서 발생하는 자연현상으로 여기거나 혹은 그 발생구조를 알아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게 그래도 되는 것인 줄을 연습을 안해보았기 때문에 대개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투사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불만스런 것과 연관된 상황이나 사람을 문제삼기가 쉬운 것이다. 왜냐하면 그건 눈에 보이지만, 자아의 구조는 학습해보고 연습해보지 않으면 무신 소린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이런 것은 학습을 안하는가 하면 당장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사회화교육이라는 것은 세상에서 생존하는 준비이다. 압축하면 두 끼니의 밥을 위한 것인데
거기에다가 덧붙인 많은 의미가 추가되어서 홍안이 백발로 변할 때까지 쌩고생을 대개는 하곤 한다.. 그런다고 당장에 사정이 변하는 것도 아니다. 마음을 문제삼는 것은 돈이 안되고 당장의 명예에 별로 효능이 없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들여서 공부를 할 이유가 대개는 없다..
그러고그러고그러고그러고또그러다가소발이쥐잡는어떤때가되면비로소 투사라는 낱말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법성게를 보면 구래부동명위불,이라는 말이 있는데, 영겁토록 원래 부처는 거기에 있었더라..라는 식의 말이다. 유명한 이야기로는 봄을 찾아서 구만리 장천을 찾아서 항공마일리지가 10만 팔천리가 쌓였는데, 하도 지쳐서 은하계일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까 자기 집에 봄이 있더라,라는 식의 이야기가 있는데,아마도 이와 비슷한 말인 것 같다..
낱말 하나를 알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그 모오든 돈이 이 낱말 하나를 위한 것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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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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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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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cosys |
｜ 2011-04-11 오후 7:38:16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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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음 알듯도 하고 묘하기도 하고,
다시 몇번을 얽으면서 이해 한듯도 하고 묘하네요^^
육묘법문님의 매력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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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
메코시스님도 나도작가에 참여하시죠.. 전문분야를 위조로 부담없이 써주시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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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죽商타냐 |
｜ 2011-04-12 오전 5:02:16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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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아직도 봄을 찾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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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
그러시군요.. 좀 의심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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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