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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절 양장
2011-03-21 오전 7:32
조회 4160추천 4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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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는 어떤 책장을 넘기는데 저 유명한 시구절이 나왔다..
구절양장이 운운,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 맥락을 보니 정말 멋지다고 느껴져서 검색을 해보게 되었다..
1. 파도에 놀란 사공 배팔아 말을 사니..
어느 사공이 파도에 시달리다가
이런 식으로야 어찌 안녕되고 예측가능한 인생을 꾸려갈 수 있겠는가? 라고 한탄하면서
전업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轉자는 다양하게 사용된다.. 불교심리학인 유식학에서는 전식성지,라든가 혹은 전의,라는 말로 유명한데, 특히 전의라는 말은 의지처를 옮긴다는 말이니 이 시구에 담긴 취지와도 연관되는 것 같았다..
2. 구절양장이 물도곤 어려왜라..
배팔아서 산 말을 타고 운전을 해보니
육지라는 곳의 교통실태도 전업 이전의 그 사공을 놀라게 하였던 파도에 못지 않더라는 말이다..
구절양장이라는 말은 정말 오래 전부터 듣던 말이다.. 아마도 구절양장 근처에 살던 시절부터 들은 말이 아닌가 짐작된다..
양장이라는 말은 아마도 羊의 곱창이라는 말인 것 같은데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식품이지만, 아마도 이 동물의 창자는 유달리 굽이굽이가 많지 않은가 짐작된다.. 창자가 길다는 말은 그만큼 소화에 필요한 시간이 길다는 뜻일 것이고
아마도 그것은 그 식성이 보다 복잡다단하고 무리한 것들, 질긴 것으로 구성되었다는 취지가 아닌가 짐작된다..
인생사가 구절양장이라면, 그것은 다시 말해서 양장처럼 길고도 인내스런 소화력이 요청된다는 취지일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3. 이후론 배도 말도 말고 밭갈이나 하리라..
밭이라고 별다른 사연이 있겠는가?
밭갈이를 하는 것도 그리 간단치는 않다..
일정 분량 이상의 소출이 기대되거나 요청되고, 그러려면 농약을 쳐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로 갈등하게 되고, 심지어는 방사능이나 황사에 오염될 것을 염려해야 하기도 한다..
밭갈이로만은 간단치 못하기 때문에 가축을 병행하면 또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광우병 등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배 대신에 말을 선택해도 구절양장이더라는 것인데
그래서 배도 말도 말고 밭을 골랐지만, 글쎄, 여기도 간단치 않긴 마찬가지이다..
이 시구를 오랜 만에 접하면서 감탄하게 된 것은
우리가 서바이벌게임을 한다고 하는 이 생존의 과정을 정말 잘 표현해주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다시 말해서 상대계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는 느낌때문이었다..
죽으면 살아야 하고 오늘처럼 춘분이 오면 추분이 오게 마련이다..
추분이 오면 겨울이 오게 되고, 겨울이 오면 여름도 온다. 살면 죽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작가는 이런 상대계를 지칭해서 인도철학의 낱말을 빌어서 프라브리티,라고 부르고 있다.. 아마도 pra,라는 접두사는 영어의 pro라는 것과 통할 것이다.. 현상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결국 현상의 세계에선 말썽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것을 구절양장,이라는 한 낱말로 몽땅 드러내고 있으니 참 멋진 것 같다..
그나마 세상에는 가을이나 겨울만 있지 않고
오늘과 같은 봄도 있어서, 겨울의 그 쓰라린 추위가 더 이상 과도한 고통이 되지 않도록 대비할 term을 주기도 하고, 구절양장,이라는 낱말이나 브라브리티,라는 용어를 알려주어서
창자의 바깥을 꿈꾸거나 혹은 니브리티의 가능성을 생각해보게도 하니 다행인 것 같다..
모든 프라브리티에는 항상 니브리티가 공존하고 있다고 하니
설혹 오늘 또 구절양장의 한 折이 나를 속이더라도 과도하게 슬퍼하거나 괴로와하지는 않으면서
덕있게 잘 살아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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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이군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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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죽商타냐 |
｜ 2011-03-22 오전 8:23:3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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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사는게 뭐 별거있더냐 욕안먹고 살면.. 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는데 저는 이마저도 어렵읍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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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올려주셔서..........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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