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신
2012-06-20 오전 9:32
조회 3971추천 3 프린트｜스크랩
|
|
|
|
포탈을 보니 김문수 지사가 한 말을 두고 당신 수신이나 먼저 하시오..라는 글이 있다..
일테면 제가를 해야 치국을 하지,라는 식의 맥락을 놓고
그러는 당신은 수신부터 해야겠소,라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이다.
이 말을 보고 있으니,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불교적으로 해석해보면, 내가 없고, 가정도 없고, 나라도 없고, 천하도 없다,라는 식으로 될 듯도 해보였다..
수신이란 자신을 연습하는 것인데, 연습은 결국 내가 없다,에 이를 가능성이 커진다..
그런데, 자신이 없으면 가정도 없어서, 천하도 없어질 맥락이 나오는 셈이다..
없다는 말을 아마도 다른 낱말로 치환해보면 평화롭다, 라는 정도가 될 듯도 하다..
인도 말로 샨티라는 말이 신의 평화를 지칭하는 것인데
개인이 산티에 계합하면, 내가 없어진다고 하는 셈이라서 결국 천하가 평화로와지면
천하가 없는 셈이 된다..
이런 식의 망상을 하다보니
발심수행자가 무상정각을 얻으려 한다면, 마음을 어떻게 머물고 항복해야 좋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여래의 답이 떠오른다..
일체중생을 무여열반에 인도하라고 한 다음에, 그러나 한 중생도 구제한 바가 없다고 했었다..
일체중생을 무여열반에 인도하는 것은 천상천하의 버젼이고, 이것을 천하버젼으로 바꾸면
평천하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한 중생도 구제한 바가 없다는 말은 중생이 없다는 말이니
나도 없고, 가정도 없고, 국가도 없고, 천하도 없다는 식의 논리가 된다...
원래 있는 것에선 궁극의 평화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왜냐하면 있는 것은 있는 것끼리
충돌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극적 평화가 있으려면
없어야 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있는 것을 없애는 것은 무리하기 때문에, 대개는
있는 것의 없는 뿌리를 파악하여 있는 것이 없는 것인 줄 알면 갈등이 사라진다는 식으로 접근된다..
오전 아홉시 반에 하기엔 좀 어색한 이야기가 되었다..
|
|
|
|
|
|
|
|
|
|
|
|
.png){kind=logo}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