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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2012-03-31 오후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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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주 올레길이 완공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인생이란 다만 걷는 일일 뿐일까?
산티아고 가는 길을 접했을 때엔 조금 낯선 느낌이었을텐데, 이제 어느 새 친근해졌다..
올레길은 21구간으로 나뉘는데, 총연장이 대략 350정도라고 한다. 하나가 대략 15킬로인 셈이다.. 서둘러갈 이유가 없을테니 이생각 저생각으로 걸으면서 제주의 풍광을 본다면, 참 좋은 경험일 것 같다..
올레소식을 들으니 지리산길은 어찌되나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여기도 금년이 완공이라고 한다. 300이 좀 덜된다고 하니 아마도 열 다섯 정도로 나뉘지 않을까 싶다..
하나는 주 테마가 바다이고, 여긴 산이 테마라서 아마도 오르막도 곧잘 있을 것이다..
두렷한 개념의 두 길이 이루어지면, 아마도 많이 활용되지 않을까 싶다.. 과도한 활용으로 인근이 도리어 황폐화될까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또 그러고나면 다른 길이 생겨날 것이다..
이종범이 은퇴를 한다고 하는데, 본인도 예정에 없던 일인가보다... 준비할 기간이 없이 그만둔다..
휘트먼의 시 중에서 풀잎,이라는 것이 좀 유명한데
어느 애가 풀잎들을 가지고 와서는 이게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시인은 어떻게도 답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자신도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풀잎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것이 풀잎이라고 익힌 상태로 오래 살다가, 나중에는 다시 그것이 무엇이냐고 새로 묻는다.. 책에서는 머물지 말라고 하지만, 그 책의 말씀은 공연한 주장인 것만은 아니다..
종내에는 그 어디에도 머물 수 없다는 징표가 우리 생의 현장에서는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 징표나 상징이나 사건이 강력하거나 반복적이기 이전에는 대개 우린
그 멧시지를 잘 듣지 못한다.. 왜냐하면 소위 인생의 주류는 풀잎이 풀잎인 줄 아는 시절에 있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금년의 선거가 잘 치러지고나면, 이제 앞으로는 좀 더 안정적인 사회가 되면 좋을 것이다..
스스로 조금 마음을 비우면 원래 주어진 길들과 휴식을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시절이 되면 좋겠다.. 지금도 가능할 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아마도 기회비용이 좀 커서 곤란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패티김처럼 스스로의 결단에 의해서 은퇴를 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모든 만남의 저변에는 이별이 있다.. 풀잎은 풀잎이 아니라 그 이름이 풀잎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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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린 약속을 너무 많이 하는건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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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