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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
2011-10-06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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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이라는 선서가 있는데, 벽암록과 비슷한 체재이다.. 벽암록은 간화선을 중심으로 하는 것 같고, 종용록은 대개 조동계열로 알려져 있다.
종용이라는 말은 따르고 수용한다는 말인데, 의미가 흐리더니 어제인가는 좀 알 듯도 하였다..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고 따른다는 뜻인 것 같다..
수용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수용한다는 말인데, 대개 인간들은 상황에 의미부여를 해서 판단을 하고 분별을 하도록 연습되었다. 그런데, 그런 것은 다만 습관일 뿐이라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일 뿐이지, 분별을 해서 무엇하겠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에 강박을 당하면 억지로 상황에 자신을 꿰어맞출 염려가 있지만, 그게 아니다. 왜냐하면 나의 거부감도 있는 그대로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제대로된 종용이 가능할 것이다..
종용이라는 말이 조용의 어원이라고 하더니, 이전에 소개한 고요함의 지혜를 보니, 거기에도 수용과 복종,이라는 장이 있었다. 복종이라는 말은 대개 싫어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우리가 모두 자신이 습관화된 좋은 일에는 잘 복종하고 있다. 그것을 보다 보편화하라는 말이 된다. 하기 싫으면 그 싫어하는 마음을 또 수용하면 되는 것이고, 다만 의미부여와 한정이 어려움을 낳는 마음의 이치를 말하는 것이겠다..
이전에 한 용운 스님의 복종에 관한 말도 있었다. 타인들은 아니지만, 자신은 복종을 좋아한다고... 의미부여가 습관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말로는 역대의 노인들이 대개 비슷한 말을 한다.. 금강경에서도 즉비 시명을 말하여 개념화의 습관에서 벗어나도록 종용하고 있고
노자도 제 2장에서 모든 개념은 대립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역설하면서 성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데, 그게 바로 무위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종용록에는 관심이 적다가 이번에 보니, 벽암록과 비슷한 체제를 두고 있다.
원래 천동스님이 100개 고칙에 노래를 붙여둔 것이 있었는데, 거기에
만송노인이라는 사람이 해설을 붙이면서 체제를 편집하였는데, 서론이 있고
고칙과 송에 각각 해설이 있다.. 그리고 고칙과 송에는 또한 벽암록처럼 comments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디에나 인간들은 애쓰고 살아왔다..
각각의 삶 속에는 진여가 녹아있으니 수용하고 따르다보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게되리라는 것이 아마 종용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기도하다.. 분노와 정의로움을 잘 수용하고 따르면, 조용한 가운데에서 힘도 생겨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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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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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