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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2012-05-06 오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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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집트의 근황을 접했는데, 지금 군정상태인데, 머지않아서 민정이양을 한다고 한다. 군부에선 7월에 이양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시민들은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분위기를 보니 꼭 우리나라의 이전모습같기도 하다.. 과연 이집트는 순항을 할 지..
피라미드의 신비와 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졌던 이집트가 민주주의에선 늦어보이는 것이
소위 자스민 혁명소식을 접할 때엔 좀 낯설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진보당의 선거부정 이야기를 접하면서 묘하게 두 사태가 겹쳐보이는 느낌이 있었다.. 심상정 대표가 하는 발언을 보니 풍찬노숙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데, 참 이전에는 한국이 금방이라도 여러 면에서 소위 선진국이 되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매사에 단박에 되는 것이 없다..
노회찬이나 심상정 같은 이들이 권영길 후보와 함께 등장했을 때엔 신선함이 있었는데, 그게 벌써 한 십년은 된 것 같고, 그런데 다시 현역의원이 된 사람들에게 또 난관이 등장한 셈이다..
프랑스에도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는 기사도 얼핏 보이는 것 같고, 미국에선 현직대통령도 선거전을 시작한다. 그런데 금년에 들리는 롬니라는 이름은 참 낯설다.. 깅그리치는 이전에 국회의장을 했었는데, 당시에 은퇴를 했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왔다가 그만둔 것 같다.. 그런데 선거비용때문에 빚을 진 것을 롬니가 조금 도와준다는 말이 있고, 이런 것이 한국선거전과 다르다는 말을 근자에 들어본 것도 같다..
중국도 보시라이와 관련된 다양한 말들이 나왔던 것이 아마도 금년의 세대교체와 연관된 것 같은데, 러샤도 얼마 전에 총리직을 그만두는 푸틴이 각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는 소식도 들리는 것 같다.. 그런데 또 묘한 것이 이미 8년 간이나 대통령을 하고 4년 총리를 했던 푸틴의 대통령 임기가 이번에는 6년이라고 한다.. 정말 보기에 따라선 18년이나 해먹는 셈이다.. 하지만, 따지고보면, 모두 선거를 통해서 합법적으로 하고 있는 셈이니 별로 말썽은 없는 것일지...
지난 주에 케이블에서 마지막 황제 시대의 중국 이야기를 접해보았는데, 그렇게 묶어서 보여주니 상당히 이해가 잘 되는 편이었다.. 서태후와 동치황제, 그리고 54운동이나 손문, 호적 등이 등장하면서, 방대한 중국이 실제로 거의 힘을 못쓰게 된 맥락이 한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시기에 도서관 서기를 하던 모택동이 나중에 혁명가로 등장하게 된 흐름이라든가, 하는 내용들이 몇 년 전에 보았던 색계라는 영화의 맥락과 어울려서, 이어서보면 보시라이 사태에 이르는 중국 100년사가 마치 우리나라의 한 세기를 보듯이 이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가 하면
대만의 영화산업을 다루는 어떤 프로를 보니, 그것도 묘한 것이, 원래 원주민들이 살던 곳에서 국민당정부가 들어서서 말썽도 났다고 하는데, 그게 한 세대 동안이나 금기시되는 사항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여러 해 전에 민진당 정부가 들어선 것이 왜 대만이라는 입장에선 고유한 의미가 있는 지 잘 드러나는 것 같았다.. 49년에 대륙인들이 와서 정부를 세우고, 과정이 있었고, 그 한 세대 동안은 거의 계엄상태가 지속되다가, 비로소 거기도 소위 민주화같은 것이 생겨났고, 마침 내가 보던 프로그램은 그러한 새 시대의 소위 뉴웨이브 영화를 다루는 것이었다..
이전에 음식남녀 같은 것을 참 흥미롭게 보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런 것이 바로, 대만의 뉴웨이브 중 하나이고, 그 감독도 그런 새로운 물결의 중추적 일원이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보면 참 세상사가 서로 맞물리면서 흘러온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는 전체적 역사의 인터벌이 닮게 진행된 것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한반도와 대만에는 각각의 역사가 분화되기도 하고, 그런가하면, 헤밍웨이가 마음의 안식처로 삼았었던 듯한 쿠바는 조금 더 후에 정권교체가 되기도 하고
또 헤밍웨이의 일대기를 보면, 일차대전에 스무살 시절에 참전을 했다가 파리에 거주를 했다는데, 그래서 당시에 소위 잃어버린 세대라는 표현이 유행을 한 모양인데
이건 또 우리의 한 시대를 연상케하는 낱말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가 하면 또 이차대전이 생긴 이유를 일차대전의 전비를 독일에 과도하게 부담지운 것이 큰 이유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하니, 또 그러면 그 나라는 또 나름의 내부적 맥락이 있었던 것일테고, 이렇게 역사라는 것은 사방이 영향을 주면서 좌충우돌을 하는데, 개인이 그런 역사 속에서 태어나서 그런 맥락을 두루 알기기 힘드니 또 개인은 무언가를 알만하면 대개 이미 늙었다.. 그리고 늙은이가 할 말을 젊은사람들은 들을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자신들도 재미있게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대표단의 앞에서 목청을 높이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도 풍찬노숙을 해온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겠지만, 스무 살까지 재미도 없는 과정을 거쳐왔다가 다시 갑갑함에 처한 청춘들의 그 쓸쓸함을 누구라서 해소해줄 것인가?
카이로의 시위 이야기를 접하다가 스토리가 묘하게 흘렀다..
아마도 모두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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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라는 단어가 참 편리하다고... 그러고 다시보면 참 여유롭다는 이상한 생각을 해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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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