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해
2012-01-04 오후 7:17
조회 3581추천 3 프린트｜스크랩
|
|
|
|
새해들어서 다양한 풍경이 보인다..
오늘 미국대선 소식이 보이는데, 전혀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롬니가 누군지 어찌 아누?
그나마 친근해보이는 사람은 깅리치라는 사람인데, 은퇴한 것으로 기억되는데, 어째서 다시 나왔는지..
미국후보선출은 아마도 본선과 비슷한 방식이 아닌가 싶다. 주마다 승패를 갈라서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방식인 것으로 짐작되는데, 민주당은 오바마로 굳어지는 것인지..
오바마도 운이 좀 안좋은 듯도 한 것이, 경제위기해결하느라 세월 다보내니 과연 어떤 귀결을 맞을 지.. 힐러리는 나서지 않는다고 하는데, 미국사람들은 나설자리와 물러설 자리를 우리보다 더 잘 아는 것 같다.. 대통령자리에 대해서도 그리 탐욕스러운 것 같지는 않다.. 부쉬와 다투었던 고어는 그 후에 아무런 더 이상의 욕심도 보이지 않는다. 가치중심의 인생경영이 우리보다 더 잘 인식된 듯한 느낌이 있는데...
월요일엔 박근혜의원이 나온 테레비를 보았는데, 예상처럼 정서적인 깊이가 있는 것 같았다..
이전에 그의 자서전을 좋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호감이 좀 있는데, 세간의 다양한 비판도 있지만, 그 중 절반 정도는 근거가 부실한 것이 아닌가 의심되었다..
프랑스에 유학을 간 이야기는 오랜 만에 들어서 낯설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간이 너무 짧아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따금 그녀의 인생을 생각해보면, 부모가 모두 총격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정말 심한 운명인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화면에 보니 턱에 그어진 칼자국이 선명한 것을 보곤 정말 보통 사연이 아니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별된 김근태 의원도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청춘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대표가 프랑스어를 조금 구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오히려 한명숙 총리와도 닮은 느낌도 들었다. 한총리도 아마 전공이 불문학이 아니었나 싶은데, 다들 평범하고 다복하게 빛날 자질들이 있는 분이 국가의 운명과 더불어 묘하게 흘렀구나 싶었다..
박근혜씨가 나오기 전에 요즘 유명해지고 있는 한나라당의 젊은 위원도 테레비에서 보았는데, 말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예상보다는 젊은 지성의 느낌이 있어서 보기 좋은 편이었다..
이 준석인가 하는 청년인데, 박대표의 토크와 함께 보고 있으니, 평소에 바라는 바대로, 좌우나 여야를 논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 품격이나 수준이 안정화되길 바라는 마음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것 같아서 다행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김근태 의원이 연말에 떠나자 신년에는 학승으로 유명한 지관스님도 타계를 하시는데, 불교대사전의 출간이 시작될 무렵이 기억난다.. 아마도 알음알음으로 보급되는 경로도 있었는데, 처음 몇 권이 나올 적에 아는 집에서 첫 배본된 모습을 보면서 불교는 마음을 깨우치는 일인데, 사전이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 후에 지관스님의 덕스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중에라도 스무권이 다 나오도록 마음을 함께 하고픈 생각도 들었었다..
사실 대사전이라는 것은 실용성은 적지만, 운허스님이 편집한 사전은 상당한 실용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이따금 받았는데, 단권이라서 재미삼아서 읽어보면 그 자체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될 듯한 느낌도 있었다..
북한은 아마도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세대교체를 했으니 향후 몇년은 바쁠 것이고, 우리 쪽은 생각보다 순서대로 정리가 되어가는 모습이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온통 혼란스러워보였는데, 오시장이 물러서면서 진보통합이 되고, 야권통합도 일단 된 셈이고, 한나라당도 어떤 관절을 넘어선 느낌도 드니 두번의 선거가 제도적으로 잘 치러지기만 하면 나름 어떤 매듭 같은 것이 형성될 것 같아서 자그나마 기대감을 갖게 된다..
박태준 총리가 세상을 떠나던 날, 19세 소녀가 토크쇼에 나온 것을 보았는데, 그 동시적 사태를 보면서, 시대가 제대로 바뀌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세상은 나름의 균형이 있어서인지, 김근태 의원이 사랑 속에서 떠나는 모습이나 박태준 회장이 존중받으면서 떠나는 모습이 어느 정도 공평하게 평가받는 속에서 스무살 아이유들의 시대가 열린 것을 시대적 풍경이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추측되기도 한다..
대세관이라는 것은 요긴하다.. 당장에 아쉬운 것이 있더라도, 이렇게 판세를 보고 있으면, 나름 균형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한 느낌이 있다.. 아직은 더 둘 수 있는 것이다..
새해들면서 든 생각 중 하나가, 평생에 배우고 깨달은 내용을 잘 정비해서 반복실천하기에 적합한 시기라는 생각이 새삼 든 것인데, 누구나가 세상을 살다가 보면, 배우기도 하고 깨우치지만, 그러나 장기적 혹은 영겁에 대한 전망이 약해서 실천력이 약해지기 쉽다.. 하지만 마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작은 실천의 가치는 굉장히 큰 성과가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한해에 바로 열매가 되지는 않더라도 수십년 이상을 통해서 익힌 내용을 또한 상당한 기간을 통해서 반복하고 연습하면, 대혜스님의 유명한 표현처럼, 낯선 것과는 친근해질 수 있고, 익숙한 것과도 낯설어질 수 있어서 인생이 반드시 상황논리만의 게임은 아님을 입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믿어져서 좋았다...
세상을 떠난 분들의 인생이 가치로왔음을 긍정하면서
새 세대의 생활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성과를 얻는 날들이 되기를 믿사옵니다..
|
|
|
|
|
|
|
|
|
|
|
|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