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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
2011-10-14 오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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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연히 어떤 나쁜 기억이 떠올랐다..
대체로 열린 마음으로 사는 것이 타고난 습관이 아니었나 싶은데
나도 세월이 흐르면서 과도하게 부조리한 상황을 접하는 경험을 하면서
대책없는 상황에 힘들어하기도 해보았고, 그러면 당장에는 왜 그런 일이 생기는 지 납득이 안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그런 기억들을 반추해보면
그 좋고나쁨 보다도 그 관계자가 구조적으로 해결불능의 구조를 보여준 것이 세월이 가도 새삼 인식이 되기도 한다..
그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외부의 불편함이란 외부적인 것일 뿐이고, 자신에겐 내부적으로 다 그러할 연관이 있기 때문이기에 그의 입장에선 그러려니 할 수 있으나
함께 해야 할 입장에선 불가능했다는 것이 새삼 인식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오늘 기억나는 경우는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 당사자는 내가 이런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싫어하겠지만, 그러나 왠지 이제 시간이 좀 지나서 어느 정도 객관화되었기에 조금 써보고 싶다. 그것은
자기통제력이 약하거나 불가능한데다가 사람이 똑똑하기까지 한 경우였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내 마음이 하는 소리를 들어보면
사람이 착하거나 혹은, 똑똑해서 그에 상응하는 행동조절력이 있거나, 둘 중 하나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통제력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여겨지는 것은, 번번이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험이었는데, 거의 항상 그런 일이 생긴 것을 보면, 실수라고 보기엔 상황이 너무 처참하였고, 그와의 약속을 염두에 두고는 일의 제대로된 추진을 할 수가 없었다고 지금도 여겨진다.. 게다가 나이도 그때에 이미 상당한 연령이었기 때문에, 더욱 황당하고 개선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고 지금 생각된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똑똑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자기통제력이 약해도
사람이 착하면, 그래도 함께 할 여백이 생기는데
그게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온갖 논리를 들이대고, 또 객관적 사태에 대해선 멀쩡하고 엘리트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하였고, 때론 밝은 안목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 두 가지 모순된 사태가 결합되었기 때문에, 당시에 나는 상황의 의미를 판단하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다른 이야기를 할 때엔 멀쩡하고 자질이 좋아보이는데
자기욕심이나 습관을 정당화할 때엔, 또한 그 논리력이나 안목이 또한 발휘되는 것이었으므로 지금 지나고 생각해보면, 사람이 착하거나, 아니면 총명기가 근간이 되어서 그에 근거해서 기본적 조절력이 발휘되므로 미래를 기대할 수 있거나 하는 둘 중 하나는 있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욕심장이가 총명함을 자기정당화를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세상의 미래가 염려된다고 지금 새삼 생각된다.. 원래는 가슴과 머리가 적당히 배합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런데 그 연습이 안되면 가슴 속에 가득한 욕망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총명한 머리가 사용되어야 한다. 그런데 나이도 젊지 않다면, 누구도 건드릴 수도 없다.. 이럴 때에 상황이 어려워진다..
나이가 어리거나 젊어서 누군가 나무라줄 여백이 있거나 혹은
천성이 선량해서 함께 할 여백이 주어지거나 혹은
총명끼가 있으므로 대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 문제해결의 가능성이 있다는 신뢰를 주거나
아마도 이 세 가지 중 하나는 있어주어야, 살 길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오늘 한 밤에 새삼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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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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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