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멘붕
2012-07-29 오전 12:16
조회 4097추천 3 프린트｜스크랩
|
|
|
|
참 살다가 보니 별 일이 있다..
박태환의 예선을 보는데, 기록이 생각보다 안좋기에
이래가지고 셰계기록이 나올까? 라는 생각을 하는데, 실격이라는 말이 나온다.
출발동작을 보아도 그다지 빠르지 않다..
또 실격의 이유도 빨리 나오지 않아서 참 이상하구나 하기도 하고
또 사정을 보니 영국선수가 결선에 가도록 음모조작을 하나 의심도 가고 했는데
나중에는 결국 이의신청이 안된다고 하기에, 참 이게 이래도 되나
최고선수들이 그 긴 세월을 단련하고 투입하는데
작은 몸동작을 문제삼아서 기회자체를 박탈하다니 좀 너무하는구나 싶어서
아무래도 음모론적인 생각이 안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조금 있으니 펜싱, 남현희가 잘 한다고 하더니 위태위태하다
막판에 겨우 동점이 되더니, 일분 사이에 득점을 못하면 지는 불리한 상황이라고 한다.
다시 겨우 득점을 하는데, 심판이 또 인정을 안한다..
비디오 판독을 했는데, 도리어 경고를 주고 있다..
이게 머야,라고 개탄을 하는데, 겨우 득점을 해서 신승을 한다..
아무래도 한국이 성장통을 겪는 느낌이 조금 들었다.
아시아권이 여러 모로 강세를 보이니, 중국을 정면에서 물리치진 못하고, 대신에 한국이 애매한 희생양이 된다는 느낌이 슬슬 들려고 하는데
진종오가 우승의 목전에 있다고 하기에, 왠지 심드렁해진 마음에 그 경기를 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박태환이 구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대개는 심판판정이 번복되는 경우가 없기에, 참 신기하기도 하고
옆 선수에게 큰 지장이 생겼을 리도 없는데, 과도한 판독으로 고생을 시킨 심판이 야속한 느낌도 든다..
일정을 보니 고생을 하고 있는 두 선수가 새벽에 결승을 한다고 한다..
애매한 시간이라 어쩔 지 모르겠지만, 기왕에 진종오는 여유로운 우승에다가 아직 거리가 다른 종목도 기회가 있다고 하니
초장에 이런 심리적 자극을 경험하게 하는 이 사태의 의미가 무엇인지 새삼 궁금하기도 하다..
인생이 꿈이라지만, 여전히 동일시와 희로애락의 습관이 배어서인지
남녀 선수들의 경기결과에 다소간의 멘붕을 경험하는 저녁이었다..
한 가지 좋은 면이라면, 조금 들떠있고, 흥분하던 마음이 덕분에 침착해지는 효과가 있긴 하였다..
과연 박태환은 남은 몇 시간을 잘 다스려서 멋진 솜씨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그나저나 이번에 일처리때문에 호주코치와 박태환의 마음이 조금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볼 코치가 실격을 인정했다는데, 나는 그게 끝인 줄 알았더니 수영연맹에서 이의신청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좀더 강하게 어필해주지 않는 코치는 왠지 거리감이 생겨버리지 않을 지... 박태환의 마음 속에, 역시 남이구나,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음의 롤러코스트를 조금 타고보니 역시 세상사는 자꾸 변하므로, 그냥 그런 줄 알라는 배움의 기회인 것도 같다..
|
|
|
|
|
|
|
|
|
|
|
|
.png){kind=logo}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