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시간에 나는 가수다,를 보았다.. 몇 가지 인상깊은 장면이 있었다..
박완규가 하망연을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평소에 잘 이해되지 않던 롸큰롤 정신이라는 것을 알 듯도 싶었다...
그는 말하길, 이 하망연이라는 노래 덕분에 오랜 세월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그 대사와 그 노래하는 모습, 그리고 절규하는 모습을 결합해서 생각해보니
로큰롤이라는 것은 아마도 견디는 힘, 혹은 버티는 힘, 또는 상승의지, 혹은 저항정신 같은 것이 아닐까 짐작되었다.. 세상이라는 곳은 사람의 정신을 평균화하고 박제하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 말하자면 그런 세상에 대해서 버티는 정신의 절규 같은 것이 바로 롸큰롤, 즉 때려부시고 쾅광구르는 몸동작이 아닐까 하고 짐작하게 되었다..
어느 철학책의 서문에서 이런 표현을 본 적이 있다..
- 로망스, 낭만은 단절없는 행복을 낳지는 않는다..
월터 렐리 경 역시 그의 로망스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로망스는 땅을 따라서 기어가지는 않으니, 죠지 와싱턴 기념비처럼 로망스는, 위로 치솟는다.
하늘의 푸른 빛에 대지를 연결시키는 은빛의 끈 -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고, 땅을 따라서 기어가면서만 살 수는 없다..
사람의 영혼에는 죠지 와싱턴 기념비처럼 위로 치솟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일러 이 저자는 낭만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그 로망스라는 것이 있음으로써, 그 silver thread가 있음으로써 비로소 땅과 하늘의 푸른 빛이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박완규의 절규를 듣고 있자니 로망스에 관한 이 글이 떠올랐다...
아마도 그에겐 음악이 단지 생계인 것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것은 그의 인생이고, 의미이고, 영혼이고, 생존의 가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사람은 말씀과 영혼만으로도 살 수 없다.. 빵이 필요하다.. 집도 필요하다.. 아이도 커간다.. 어찌할 것인가? 서둘러 빵을 잡으면 그의 인생과 청춘의 모든 고뇌가 일거에 의미를 잃는다. 그렇게 모든 의미가 사라진다면 자식이 자라도, 마누라가 이뻐도 무슨 영일이 있으리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10년 세월을 견디게 해준 어떤 마음이 바로, 그가 오늘 노래한 이 한 곡 안에 담뿍담겨있다는 것이 박완규의 설명이었는데, 가수는 노래꾼이므로, 말만 잘하면 아무런 매력이 없다. 그러나 박완규는 노래를 잘 해주었는데, 그것도 하늘이 찢어지라고 외쳐주었다.. 마치 와싱턴 기념비처럼, 그의 생에 대한 애착과 진정성이 푸른하늘에 가닿는 모습을 보고, 오늘 나는 박완규의 팬이 되었다..
바람에 지는 아련한 사랑
별헤예 지듯 사라져가나(가지만)
천 해(年)를 괸들 못다할 사랑
청상(靑裳)에 새겨 미워도 곱다..
높고 늘진 하늘이 나더러 함께 살자 하더라
깊고 험한 바다로 살아 우닐 제 사랑은
초강을 에워 흐르리...
.png){kind=logo}
작가의 말
홍선비
팔공선달
